독자투고>강력범죄 보호장치 ‘셉테드’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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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강력범죄 보호장치 ‘셉테드’ 아시나요
정병준 전남경찰청 범죄예방계 기동순찰대 경사
  • 입력 : 2024. 04.15(월) 10:43
정병준 경사
과거 경찰청에서 범죄 예방 환경설계 지침을 개발·배포 했을 당시만 해도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조두순·김길태 사건 등 사회문제로 파장을 일자 공동주택 현장설계·지자체 등에서 셉테드(건축환경 설계를 이용해 범죄를 예방하려는 연구 분야) 관련 디자인 가이드라인과 조례가 시행됐다. 지금은 강력범죄(살인·강도·성폭력·폭력·절도)로부터 국민보호를 위해 셉테드가 주목받게 됐다.

셉테드 5대 원칙으로 △자연적 감시 강화(건축물이나 시설물 설계 시 외부침입에 감시하기 위해 건물 배치) △자연적 접근 통제(차단기·방범창, 잠금장치로 일정한 지역에 접근하는 사람들을 정해진 공간으로 유도하면서 접근에 심리적 부담감을 강화) △영역성 강화(울타리와 펜스를 설치하여 사적 공간에 대한 경계를 표시하여 주민들의 책임 의식과 소유 의식을 증대) △활동성 증대(놀이터·공원 설계 시 접근이나 이용하기 편한 곳에 설계하면서 주민들이 ‘거리의 눈’으로 범죄를 예방) △유지관리(처음 설계된 대로 기능을 지속적 유지 위해 파손 즉시 보수·관리)다.

셉테드는 도시환경 범죄에 대한 방어적 디자인을 통해 범죄 발생기회를 줄이고 주민들이 범죄에 두려움을 덜 느끼며 생활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축해 삶의 질 향상 시키는 종합적 범죄예방 전략이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현관 도어락 설치된 건물은 범죄가 43%줄었고 가로등(조명)와 방범용 CCTV 설치된 장소는 야간 강도 등 강력범죄가 16%줄었다.

경찰청과 지자체는 도시지역 세이프티 존 강화위해 안심 비상벨, 로고젝터(레이저 고보조명), 고성능 CCTV등 안전 시설물을 지속 보완·개선 했다.

‘집중 순찰지역’ 과 ‘여성 안심 귀갓길’ 이라고 쓰여진 셉테드 안내판은 밤에도 잘 보이도록 야간 시인성 을 높여 제작, 은은한 가로 등 효과도 야간 보행에 도움을 준다.

보행자가 위급상황 처했을 때 현재 위치를 파악해 신고 할 수 있도록 도로명을 각 지역 동(군·리) 마다 붙였다. 해당 위치가 경찰 집중 순찰 구간임을 안내해 주민들의 각종 범죄 불안을 덜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상 속에서 참여할 수 있는 간단한 범죄예방 활동도 있다. 거리를 걷는 중 방범용 CCTV가 없는 곳에는 지자체 설치 요청을 하고 자주 이용하는 공원에 비상벨이나 가로등이 고장난 경우 보안 표시판에 안내된 전화번호로 연락해 수리·보수 할 수 있는 유지관리라는 셉테드를 할 수 있다.

셉테드는 일상 속에서 필요한 예방적 역할을 한다. 경찰관이 보지 못한 범죄지역까지 보충해 주는 만큼 과학전 분석에 바탕을 둔 범죄예방 정책에 신경을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