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5·18 알린 ‘테리 앤더슨’ 기자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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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5·18 알린 ‘테리 앤더슨’ 기자 애도
  • 입력 : 2024. 04.22(월) 18:15
  •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현장을 취재했던 AP통신 테리 앤더슨(Terry A. Anderson) 기자의 원고로 작성된 기사. 뉴시스
광주시가 최근 별세한 ‘테리 앤더슨 기자’를 위한 애도사를 발표했다.

테리 앤더슨 기자는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세계에 알린 기자로 광주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22일 광주시는 추도사를 통해 “고(故) 테리 앤더슨 기자를 광주시민과 함께 마음 깊이 애도한다”며 “5·18의 참상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총탄이 빗발치는 광주 시내를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한 이 시대의 진정한 언론인이었다”고 밝혔다.

테리 앤더슨 기자는 1980년 5·18 당시 광주에 머무르며 열흘간의 항쟁을 직접 취재·보도했다. 미국 본사로 송고된 기사에는 계엄군의 만행 등이 고스란히 담겨 전세계로 보도됐다.

이후 1983년 레바논 특파원으로 파견됐으며 무장세력에 의해 인질로 잡혀 7년 동안 억류되기도 했다. 가까스로 미국으로 돌아온 앤더슨 기자는 오하이오 대학 언론대학원장을 지냈으며 은퇴 후 뉴욕주 그린우드 레이크에서 향년 76세에 별세했다.

광주시는 추도사에서 “5·18 40주년 기념으로 방영된 특집 다큐멘터리 ‘나는 기억한다’를 통해 보았던 용기 있는 모습을 아직도 기억한다”면서 “테리 앤더슨 기자는 5·18뿐 아니라 전쟁과 분쟁이 있는 세계 곳곳을 누비며 때론 납치와 감금, 구타와 살해위협의 숱한 고통 속에서도 인권과 정의, 양심과 이성의 길을 잃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광주시는 또 “5·18은 여전히 왜곡과 폄훼가 끊이질 않고 그날의 진실은 깊은 어둠 속에 침잠해 있다”며 “오월광주의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 헌법전문 수록은 테리 앤더슨 기자에게 진 빚을 갚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