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이 |
9일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정년이’ 첫 방송일인 지난달 12일부터 지난 1일까지 3주간 웹툰 ‘정년이’ 조회수가 첫 방송일 3주 전 대비 13배 증가했다.
지난 2019년 4월을 시작으로 2022년 5월에 완결한 웹툰 ‘정년이’는 당시 여성 국극이라는 생소한 소재로 웹툰 독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2019년 ‘오늘의 우리 만화’, 지난 7월 제21회 ‘부천 만화대상’ 대상을 받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 웹툰은 지난해 국립극장에서 동명의 창극을 선보인 데 이어 네이버웹툰 자회사인 스튜디오N에서도 동명의 드라마로 재탄생했다. 김태리(윤정년 분) 등 배우들의 열연이 호평을 받으면서 해외에서도 인기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이 드라마는 디즈니플러스에서도 제공되고 있는데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순위 서비스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디즈니플러스 글로벌 TV쇼 부문 6위를 기록했다. 한국뿐 아니라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는 TV쇼 부문 1위에 올랐다.
이러한 흥행에 스튜디오N도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웹툰이 최대 창작자를 보유한 플랫폼에서 나오는 다양한 지식재산(IP)을 기반으로 자체 제작 역량까지 갖추면서 웹툰에서 영상 사업으로 이어지는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웹툰 글로벌 플랫폼에는 5500만개의 콘텐츠와 1억6000만명의 이용자가 있다. 1위 플랫폼으로 모이는 다양한 작품은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원작 팬덤을 시청자로 유입하거나 영상을 보고 원작을 찾는 이용자들을 플랫폼으로 유입하며 시너지가 발휘되고 있다.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및 네이버웹툰 대표도 이러한 선순환(플라이휠)이 기업 경쟁력으로 강조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6월 웹툰엔터 상장 간담회에서 “IP 사업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얼마나 다양하고 강력한 IP를 계속 만들어 내는가다. 다양한 IP를 확보할 수 있는 창작자 풀이 조성돼 있고 작가들이 가장 선망하는 플랫폼의 위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네이버웹툰 스토리는 더욱 많고 다양해질 것”이라며 “이런 IP의 다양성이 IP 사업에 있어 저희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무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네이버웹툰 IP는 글로벌 영상 제작사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기준 네이버웹툰 원작 영상화 건수는 일본, 중국, 태국 등에서 30여개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로 재탄생했다.
북미에서는 할리우드 협업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드라마 ‘워킹데드’로 유명한 제작사인 스카이바운드 엔터테인먼트와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가 북미 웹툰 ‘프리킹 로맨스’를 영화로 제작할 예정이다.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는 미국 제작사 짐핸슨 컴퍼니와 협력해 북미 웹툰 ‘써드 시프트 소사이어티’를 원작으로 한 TV 시리즈도 제작한다. ‘DC 레전드 오브 투머로우’ 프로듀서를 맡았던 레이 우타나칫이 각색 작가로 참여한다.
일본에서는 스튜디오N 주도로 14억 조회수를 기록한 ‘고수’가 토에이 애니메이션과 시리즈 애니메이션 제작 중이다. 웹소설 ‘전지적 독자 시점’의 경우 애니플렉스와 크런치롤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기로 발표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