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대통령 전용기 타기 전 주먹을 쥐어 보이는 트럼프. 워싱턴 AP=연합뉴스 |
로이터통신은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나흘째 국가안보회의를 열고 이스라엘-이란 간 고조된 군사적 긴장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회의는 백악관 상황실이 아닌 집무실에서 진행됐으며, 고위 참모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단축하고 17일 백악관에 복귀한 뒤부터 매일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해왔다. 특히 전날에는 대변인을 통해 이란에 2주간의 외교 협상 기한을 부여한 바 있어, 이번 회의는 군사력 사용보다는 외교적 해법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는 중재 역할을 맡은 카타르와 협력해 이란 측과 정기적인 직·간접 접촉을 진행 중이다. 이는 이란과의 대화 채널을 유지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의지를 반영하는 행보다.
태미 브루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안을 외교적으로 해결하길 바라며, 그 가능성을 여전히 믿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외교 기회를 희망하며, 이를 통해 평화적 결론에 이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브루스 대변인은 또한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대통령의 원칙은 확고하다”며 “이란 또는 그 대리 세력이 미국 이익이나 인력을 공격할 경우, 엄중한 대응이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주말 동안에도 국가안보팀과 회의를 이어가며 중동 정세에 대한 상황 보고를 지속적으로 받을 계획이다.
노병하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