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
푸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 본회의에서 “수미를 장악하는 것이 목표는 아니지만, 원칙적으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계속되는 우크라이나 측의 국경 포격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러시아는 수미 지역에 완충지대를 조성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군의 발길이 닿는 곳은 모두 우리 땅”이라며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은 한 민족이며, 우크라이나 전체는 우리의 일부”라고 발언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항복이 아닌 현실 인정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더티밤’(방사성 물질 탑재 폭탄)을 사용할 수 있다는 미확인 정보가 있다며, 만약 이 무기가 실제 사용될 경우 “그들의 마지막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동 분쟁과 관련해서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이 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러시아는 단순 중재자가 아닌, 적극적 참여를 포함한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관련국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제안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양국 모두 수용 가능한 해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란의 평화적 핵 개발을 지지하며, 러시아가 이란을 돕지 않아 신뢰를 잃었다는 지적에 대해 “근거 없는 선동”이라며 일축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에 대한 암살 시도와 관련해서는 “수사 수준에 머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경제 부문에서는 러시아가 GDP 기준 세계 4위, 유럽 1위로 올라섰다며, 이 성장이 군수 산업에만 의존한 결과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경제 침체 우려에 대해서는 “정체와 침체는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기술을 통한 군 현대화와 우호국과의 군사기술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으며, BRICS를 통한 신흥국 연대 강화도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은 새로운 세계 질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흐름을 받아들이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철수한 서방 기업들이 복귀할 경우, 인수한 러시아 기업들은 바이백 조건을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병하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