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광주광역시 동구 동명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시민들이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신청하고 있다. 윤준명 기자 |
이날 오전 찾은 광주광역시 동구 동명동 행정복지센터에는 소비쿠폰 신청을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잠시 짬을 내 외출한 주부부터, 며느리의 부축을 받아 힘겹게 걸음을 옮긴 백발의 어르신까지, 누군가는 가벼워진 장바구니를, 누군가는 소중한 가족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신청서를 받아들었다.
정순철(84) 할아버지는 “고물가 시대에 살림살이를 꾸리느라 벅찰 아내를 위해 모두 사용할 계획”이라며 “이번 정책이 지역 경제 활성화의 신호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희(54)씨도 “남편이 좋아하는 고기를 잔뜩 사고, 목욕탕 정기권도 결제할 생각”이라면서 “경기가 오래 침체된 만큼 단기 지원을 넘어, 장기적인 활성화 방안도 함께 마련됐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은 찾아오는 주민들을 상대로 신청 방법과 사용 불가 업체 등에 대해 안내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송경란 동명동장은 “젊은 분들은 대부분 온라인으로 신청하는만큼, 어르신들이 개시 시간부터 많이 방문하셨다”며 “2주차인 28일부터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신청 서비스도 병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지난 20일 광주광역시 동구의 한 편의점에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리는 홍보 문구가 부착돼 있다. 윤준명 기자 |
김모(74) 할머니는 “과일값이 많이 올라 선뜻 사기 어려웠는데, 소비쿠폰 덕분에 부담을 덜게 돼 기쁘다”며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물건도 조금 더 여유있게 살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첫 주에는 출생 연도 끝자리별 요일제가 적용되는 사실을 모르고 헛걸음한 시민들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이모(67)씨는 “오늘이 신청일인 줄 알고 나왔는데 착각했다”면서 “괜히 헛걸음하게 됐지만, 덕분에 절차를 미리 알아둘 수 있어서 다음에는 더 수월하게 신청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온라인 신청도 몰리면서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등 일부 카드사 앱에서는 접속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들 앱에는 한때 ‘접속자가 많아 일부 서비스 이용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내용의 안내 문구가 표시됐다.
한편 이날은 출생 연도 끝자리가 1과 6인 사람만 소비쿠폰 신청이 가능했다. 화요일인 22일에는 2·7, 수요일에는 3·8, 목요일에는 4·9, 금요일에는 5·0인 사람이 신청할 수 있으며, 26일부터는 요일제가 해제된다. 1차 신청 마감일은 오는 9월12일이며, 소비쿠폰 사용기한은 11월30일까지다.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