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날이 급격히 따뜻해졌다. 봄날을 벗어나 여름에 성큼 다가섰다. 코로나도 풀리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날들이다. 될 수 있으면 내가 먹고 입고 자고 일하는 일상으로부터 가장 먼 곳으로 떠나고 싶다. 새로운 나로 태어날 수는 없겠지만 새로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싶다. 겨울을 난 나무들이 지난 가을에 떨군 낙엽들 대신 새로운 새싹을 꺼내어 가지가지마다 내어 달듯이 내가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싶다. 하지만 여러 가지 연유들이 발목을 잡는다. 가까이 있었으나 바로 보지 못하거나 깊이 보지 못하여 알아보지 못했던 곳으로...
2023.05.23 17:25최근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광주 군공항과 민간공항을 모두 무안으로 이전해야 한다며 전남도민을 향해 큰절을 했다. 도민을 향한 메시지라고 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무안군민들의 이해와 협력을 부탁하는 듯 했다. 김 지사는 3년 만에 이용객수가 94%(2019년 90만명→2022년 4만6000명) 감소한 무안국제공항의 활성화를 위해선 광주공항의 국내선을 이전해 국내 이용객을 증가시키고 군공항도 함께 이전해 항공산업단지 등 인프라 확충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군공항과 민간공항의 무안 동시 이전’은 군공항과 민간공항은 별개의 문제라던 ...
2023.05.23 16:34영암 시종면 박재택(63)씨는 80년 5월 당시 영암에서 활동한 ‘영암 신북고의 학생 시민군’이었다. 신북고 학생들의 5·18민주화운동 참여는 그야말로 목숨을 건 용기였다. 학생들은 80년 5월 21일 신북터미널에서 도움을 요청하던 광주 시위대를 보고 ‘학살의 참상’을 알게 됐다. 이에 6명이 모여 시위대에 참여했다. 박씨를 비롯 박찬채·최준·서성규·최황우·현흥권 등이다. 이들은 주로 무장을 위한 총기·총탄 수집 역할을 맡았다. 활약도 대단했다. 시위에 참여한 다음날인 22일에는 지역 청년들과 함께 두 차례에 걸쳐 시종파출소 인근 뒷산에서 경찰들이 숨겨 놓은 소총 300여 정을 획득해 시위대에게 건넸다. 23일 오전에는 영암 도포면 상리제 앞에서 예비군 중대장이 경운기에 몰래 싣고 가던 실탄 2만 3000여 발을 획득했다. 그러다가 이날 오후 ‘지역 치안유지대’에 무장해제를...
2023.05.22 17:3723일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14주기가 되는 날이다. 노무현재단은 이날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추도식을 갖는다. ‘역사는 더디다, 그러나 진보한다’를 주제로 열리는 추도식에는 권양숙 여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김진표 국회의장, 한덕수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참석해 고인의 뜻을 기린다. 이번 추도식을 통해 노무현의 생각을 나누고 역사의 진보를 지지하는 시민 연대의 장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생전 노 전 대통령의 좌우명은 ‘약자에게 관대하고 강자에게 당당하라’는 것이었다. 통합의 정신도 그가 남긴 유산이다.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패배가 뻔한 부산 출마를 강행해 ‘바보’라는 소리를 들었고,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에는 진영갈등을 풀기 위해 야당에 대연정을 제안했다. 한·미FTA부터 이라크 파병까지 국익을 위해서는 진영을 초월하는...
2023.05.22 17:371990년대 일본이 전자·정보기술(IT) 산업 분야에서 세계 경제를 호령 했지만 내수시장에만 안주하면서 경쟁력을 잃고 고립됐다. 일본 전자기업은 1980년대 워크맨 카세트 플레이어, 전자계산기, LCD TV, 1990년대엔 휴대전화 등으로 세계시장을 지배했다. 하지만 자국 중심의 독자적인 산업이 발전하면서 2000년대 세계시장에서 도태됐다. 끝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기업에 우위를 넘겨주고 말았다. 대외시장 보다 내수에만 주력하며 고립을 자초했기 때문이다. 기술과 서비스 분야에서 세계시장 요구와 국제 표준을 맞추지...
2023.05.22 15:45한해의 결실을 좌우할 분주한 농번기가 시작되었다. 봄철이 되면서 농민들이 들녘에서 농사일을 하는 시간이 점차적으로 늘어나면서 요즘 도로변을 운행하는 경운기, 트랙터, 관리기 등 농기계를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농도인 전남지역이 갈수록 고령화 시대에 접어 들면서 이에 따른 농기계 사고도 증가하고 있어 봄철 농사 준비기를 맞아 안전에 대한 주의가 요망된다. 특히 날씨가 풀리면서 봄철 한해 농사를 준비하기 시작하는 계절에는 농기계 사고를 각별히 주의할 시기이다. 문제는 우리나라 농촌지역 도로 여건상 자동차와 농기계가 도로를 같이 ...
2023.05.22 13:45두근거림은 자기의 맥을 스스로 느끼며, 불편해 하는 증상을 말한다. 맥은 강하고 빠르게 뛸수도 있고, 불규칙적이거나 또는 한번씩 빠지면서, ‘쿵’하고 느껴질수도 있다. 환자들은 두근거림을 느끼면 당황해하고 심장병의 증상이 아닌가 하고 불안해 하지만, 대부분 양성 질환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드물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부정맥에 의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두근거림의 43%는 심장이 원인이며, 그것의 대부분은 맥이 규칙적으로 뛰지 않는 부정맥 때문이다. 그 외에 31%는 정신적인 원인으로서 공황장애, 범불안장애, 신체화 장...
2023.05.22 13:31독일은 원전 제로 국가다. 지난 4월 15일, 0시를 기해 마지막 가동 중인 3기의 원전에 불이 꺼졌다. 이날 베르린 브란덴부르크 문 앞을 비롯해 3개의 원전 현장 주변에서는 독일 그린피스를 비롯한 환경단체들과 시민들이 ‘탈핵’을 환영하는 축제를 열었다. 그들은 원전을 역사 속으로 보내며, 100%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주창했다. 이미 예고된 일이었다. 20년 전, 2002년 당시 사민당과 녹색당 연립정부는 20년 후 탈핵을 결정했다. 그러나 이후 집권한 보수 기민당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탈핵정책을 철회했다. ...
2023.05.22 13:14기온상승으로 자연법칙이 무너지고 있다. 기온상승으로 빙하가 녹으면 극지방과 적도와 온도 차이가 작아져 공기는 순환하지 않고 한 곳에 정체하게 된다. 고기압인 공기는 고기압인 채로, 저기압인 공기는 저기압인 채로 한곳에 머무르면 지역에 따른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 심화된다. 2021년 캐나다 서부에서 고온 건조한 고기압이 정체해 엄청난 폭염이 있었다. 기온은 49도까지 치솟았고 갑작스러운 높은 온도에 조개를 비롯한 많은 해양생물들이 집단으로 폐사했다. 반대로 텍사스에서는 기록적인 한파가 있었다. 텍사스 원래 기온은 ...
2023.05.22 09:115·18민주화운동 제43주년 대통령의 기념사는 짧고 간결했다. 오랜시간 그의 말에서 한 단어를 기다렸던 지역민들의 표정도 어둡게 만들었다. 공백을 제외하고 861자였던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기념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오월’이었다. 5분 가량 이어진 기념사에서 10번 이상 언급됐다. 5·18까지 합치면 모두 14차례다. 그러나 역사 왜곡과 맞닿아 있는 ‘모욕’이나 ‘폄훼’, ‘훼손’이라는 단어는 결국 등장하지 않았다. 역대 5월 기념사 중 가장 짧았던 기념사는 2013년 제33주년 박근혜 전 대통령 기념사였다. 당시 공백 없이 837자가 낭독됐다. 더욱이 해당 기념사는 국정농단 사건으로 복역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가 손을 봤다는 논란이 있었다. 그 다음이 바로 윤 대통령의 이번 기념사였다. 지난해 3분의 2 수준이고, 문재인 전 대통령의 2019, 2020년...
2023.05.21 18:10붕괴 사고로 전면 철거 작업을 앞둔 광주 화정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다량의 시멘트 가루가 떨어졌다고 한다.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사전 작업 과정에서 시멘트와 비산 먼지가 섞인 물이 바람에 날린 것으로 보고 있다. 완공을 앞둔 건물을 모두 해체한 뒤 다시 짓는 것은 초유의 일이면서 HDC가 평생 새겨야 할 부끄러움이다.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된 것도 아닌데 준비 단계부터 민원에 오르내리는 HDC의 안일한 인식이 안타까운 일이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피해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203동 철거 현장에서 다량의 시멘트 가루가 도로변으로 떨어졌다. 시멘트 가루가 고층에서 떨어지면서 왕복 2차로 갓 길에 세워둔 차량 6~8대가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앞서 전날 같은 구역에서도 주차된 차량 10여 대가 공사장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시멘트 가...
2023.05.21 18:1019세기 스위스 아동문학가 요한나 슈피리가 지은 소설 ‘하이디’는 알프스 산골마을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살아가는 다섯살 소녀 하이디가 주인공이다. 우리에겐 ‘알프스 소녀 하이디’로 잘 알려져 있다. 아들을 잃고 세상을 등지며 살아가던 할아버지가 말괄량이 손녀 하이디 덕분에 마음을 열게 된다는 이야기가 알프스의 높고 뾰족하게 솟은 산, 푸른 초원,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알프스는 ‘하얗게 빛나는 유럽의 지붕’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웅장한 산세와 초원, 호수 등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뤄 세계에서 첫 손에 꼽히는 여행지다. 산림...
2023.05.21 15:20당신의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 이 순간의 ‘나’가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내가 미처 몰랐던 감사함을 나에게 알려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내 곁이 있다는 건 고마운 일. 내 곁에 좋은 사람들이 있고, 건강히 걷고 일할 수 있는 몸과 내 걱정을 해주는 가족과 사랑받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이 모든 것은 고마움에 대한 사전적 정의이자 표현이다.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 때로는 존재 이유를 모르겠는 사람을 나타낸 ‘선생’이라는 명사는 학생과 선생님 사이의 간극이 심각하게 벌어져 있다는 뜻의 사전적 정의는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할...
2023.05.21 14:04온실가스 증가로 인한 범지구적 기후재앙 위험에 대비하고자, 국제사회는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1.5℃ 이내에서 억제하자는 파리협정에 2015년 합의했다. EU에서는 그 실행방안 중 하나로 탄소배출량에 상응하는 탄소배출권을 구입하도록 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를 2023년 10월부터 과도기간을 거쳐 2026년 본격 시행한다. 이처럼 각 국은 법과 제도로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사용을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수단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RE100 등 재생에너지 구매에 적극적으로 ...
2023.05.21 14:046~7년 전인가 ‘택시 운전사’라는 영화가 상영됐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서울의 한 택시 운전사가 광주를 취재하러 온 외국인 기자를 태우고 광주에 가게 되면서 겪게 된 여러 상황을 배경으로 한 영화였다. 평소 영화 보기를 좋아하는 20대 아들과 같이 보게 됐다. 그런데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아들과 나란히 앉아 영화를 보던 도중 눈물이 터져 멈추지 않는 것이다. 나는 당황해 가능한 아들이 모르게 살짝살짝 훔치곤 했으나 아들은 눈치챈 것 같았다. 1980년 5·18 당시 나는 광주에서 고3으로 자취하고 있었다. ...
2023.05.21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