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갑게 내리쬐던 햇살도 처서가 지나면서 한 발 물러서는 느낌이다. 어느 사이 벼도 물이 들어 노릇한 기운이 돈다. 분단된 좁은 땅에 의지할 것도 별로 없는 우리나라에 그나마 사계절이 있어 다행이다. 지난주에는 폭염 속에 황해도에서 월남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산다는 강화 교동도에 갔었다. 철책 너머 바닷가 모랫등 끝에 보이는 연백평야를 바라보면서 지난 8일에 남하한 북한 주민이 넘어왔을 길을 생각해 보았다. 목숨을 걸고 물이 빠진 썰물을 이용해서 건너온 것일 게다. 그는 어떤 상황에 처했길래 혼자 내려온 것일까? 필자가 아는 탈북민 ...
2024.08.27 17:59장마철이 되면 비무장지대에서 폭우로 유실되는 북한 지뢰의 위험성이 언론에 종종 보도된다. 일반적으로, 땅에 매설되는 지뢰는 외부의 압력을 받으면 뇌관이 작동하며 폭발하는데, 대인지뢰와 대전차 지뢰로 나뉜다. 대인지뢰는 사람을 목표로 하고, 대전차 지뢰는 전차(탱크)를 겨냥한다. 수중 목표물을 공격하는 지뢰는 어뢰 또는 기뢰로 불린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보편적으로 사용되었고, 제2차 세계대전 때는 대전차무기로 활용도가 높아졌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이래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법 침공을 계속하면서, 점령지인 도네츠크 등 우크라이...
2024.08.27 17:54지난 7월 20일 토요일 저녁 어슴푸레할 무렵, 영암읍 달마지복지센터 앞 주차장은 공연장으로 변했다. 영암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 등 수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약 1시간 30분 동안 월출산을 배경으로 울려퍼지는 음악에 취했다. 이날 공연의 타이틀은 ‘월출산 아래 콘서트, 달 뜬 밤에’였고, 초대가수는 신촌블루스 출신의 보컬리스트 ‘강허달림’이었다. 강허달림은 이날 공연을 위해 멀리 제주에서 와서 영암에서 하룻밤 자고 공연을 준비했다. 오전부터 이날 공연의 기획을 맡은 영암군농촌활성화지원센터의 김창헌 센터장과 함...
2024.08.27 17:53전 세계 월 사용자 수 9억5000만명(지난달 기준)에 달하는 메신저 ‘텔레그램’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가 최근 프랑스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사유는 텔레그램이 마약 밀매, 아동 성범죄, 사이버 폭력, 테러 조장 등 각종 범죄를 위한 소통 공간으로 악용됐는데도 최종 책임자인 그가 알고도 방치했다는 점이다. 2013년 8월에 출시한 텔레그램은 종단간 암호화 기술 기반 비밀 대화 서비스로 많은 사용자를 모았다. 종단 간 암호화 기술은 송신자 기기(스마트폰 등)에서 메시지가 즉시 암호화되고 서버를 거쳐 수신자 ...
2024.08.27 17:31광주시와 전남도의 내년도 정부안이 확정됐다. 광주시는 2025년 정부예산안에 지역 현안 사업비 3조 3244억 원이 반영돼 미래차 등 미래산업과 지역현안 사업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전남도는 국비 8조 8928억 원이 반영돼 2년 연속 국비 9조 원 시대를 달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세부적으로 시는 미래차 소재·부품·장비 단지에서 차량 제작·인증을 한 번에 시행할 수 있는 ‘미래차 핵심부품 개발지원 공동활용 플랫폼 구축’ 예산 235억 원 중 3억 원을 우선 확보했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사업비’도 1398억 원 확보했다. 지난해보다 100억 원 늘어난 규모로 완공 지연에 대한 불신을 해소할 전망이다. 전남도는 완도~강진 고속도로 등 광역교통망 구축에 필요한 SOC를 비롯, 전남의 미래 100년을 책임질 신규 사업들이 47건, 1254억 원 반영된 점은 대...
2024.08.27 17:23제5회 생물다양성 대회가 2025년 7월 담양에서 열리게 됐다는 소식이다. 생물다양성 생물 다양성을 높이는 친환경농업의 가치를 소비자와 공유하기 위한 행사다. 이번 대회가 전남이 가진 자연 생태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실천 대안으로 친환경농업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27일 전남도에 따르면 ㈔한국친환경농업협회와 친환경농산물자조금관리위원회가 전국 시·군 친환경농업협회를 대상으로 제5회 생물다양성 대회 개최지 공모를 진행한 결과, 담양군 친환경농업협회가 확정됐다. 담양 대회는 전남친환경농업협회가 주관해 생물다양성의 보물 ‘유기농 생태마을’을 주제로 내년 7월19일 담양 창평면과 대덕면 일대에서 개최된다. 담양은 지난 2009년 유기농 생태마을로 최초 지정된 대덕면 시목마을과 수북면 황덕마을, 창평면 유촌마을 등 모두 3개 생태마을과 생태공원이 있다. 호남의 젖줄인 영산...
2024.08.27 17:238조2100억원 규모의 광주시 예산과 기금을 관리할 금고 선정이 본격화됐다. 광주시는 올해 12월31일자로 금고약정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차기 시금고 선정을 위한 공모를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참여를 희망하는 금융기관은 다음달 23일과 24일 신청서와 제안서를 광주시 세정과로 직접 접수하면 된다. 앞서 다음달 3일 설명회를 진행한다. 금고 신청은 광주지역에 본점 또는 지점을 둔 금융기관으로 1금고는 은행법에 따른 은행, 2금고는 1금고 신청 가능 은행과 지역농협·신협·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기관이 신청할 수 있다. 광주시는 10월 중 금고지정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금고를 지정하고 11월 금고 약정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번 금고 선정은 1·2금고를 구분해 각각 신청받고 금고별 선순위 은행을 금고로 선정하는 분리공모 방식으로 추진한다. 통합공모 방식에서 1·2금고 따로 선정으...
2024.08.27 09:26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이자 지역균형발전 정책의 핵심 사업인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답보상태다. 정부는 지난해 상반기 2차 공공기관 이전에 대한 기본계획을 마련할 예정이었으나 22대 총선 이후로 미뤘다. 그러나 총선이 끝난지 4개월 넘게 지났지만 정부 계획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그사이 정부의 기조도 달라지고 있다. 실제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지역균형발전 정책에 대해 “공공기관이 각 지역으로 이전하게 되면 도움은 된다”면서도 “그러나 각 지역에서 기대하는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4월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 120대 국정과제에 공공기관 추가 이전을 포함했다. 같은 해 12월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은 360개 공공기관에 한해 빠르면 2023년 ...
2024.08.27 09:261980년대 팝송을 흥얼거리던 일반인들의 로망이었던 아메리칸 드림…. 이 무렵 언니네 가족이 1년간 미국에서 살다 돌아왔다. 귀국하던 날은 온 가족이 꽃다발을 들고 김포공항에 마중을 나갔다. 언니를 통해 듣는 1980년대 미국 이야기, 특히 드레스 코드가 있는 파티 이야기는 꿈결 같기도 했다. 그런데 의아한 이야기도 있었다. 햄버거 가게에서 햄버거를 굽는 서울대 성악과 출신 한인 여성과 가까이 지냈다 했다. “서울대 출신이 왜 햄버거를 팔아?” “서울대 나왔으니 미국으로 시집을 갔지.” “…???.” 이 의아함은 하나의 복선이었다...
2024.08.27 09:26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헤리스(Kamala Harris), 지난주 대관식을 마쳤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 아시아계 이민 2세 흑인 대통령이 탄생할지 세계적 관심사다. 전당대회장은 현직 대통령, 두 사람의 전직 대통령을 포함 기라성 같은 민주당 지도자들이 총출동했다. 해리스를 지원하기 위해서이다. 두 달 보름 앞으로 다가온 11.5 대선이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적수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공화당 후보, 미국 유권자들의 상당한 지지를 받는 전직 대통령이다. 두 후보의 정책 중...
2024.08.26 18:242010년 개봉한 류승완 감독의 영화 ‘부당거래’는 건설업자를 스폰서로 두고 비리를 저지르는 주양 검사(류승범)와 뇌물을 받고 불법 청탁을 들어주는 부패 경찰 최철기 반장(황정민)이 주인공이다. 서로 경쟁관계에 있는 건설업자들에게 뇌물을 받고 그들의 범죄를 숨겨주고, 상대방은 표적수사하는 검사와 경찰의 대립구도가 실감나게 그려졌다. 영화에 긴박감을 불어넣는 요소로 어린이 연쇄살인사건이 등장한다. 대통령이 경찰청을 방문해 신속한 살인범 검거를 지시한다. 경찰 고위 간부는 최철기 반장에게 승진을 약속하고, 최 반장은 조직폭력배 출신 건...
2024.08.26 16:23만리장성(萬里長城). 중국의 역대 왕조들이 흉노족과 몽골족 등 북방 유목 민족들의 침략을 막기 위해 세운 성벽이다. 춘추전국시대에 소국들이 각기 장성 건설을 시작해 중국 최초의 통일 국가인 진나라 때 이들을 연결해 현재의 모습으로 완성됐다. 실제 성벽의 길이는 무려 6352㎞에 이르는데 중국에서는 장성으로 부르지만 영어로는 ‘Long Wall’이 아닌 ‘Great Wall’이라는 호칭을 써 엄청난 규모와 위용을 가늠케한다. 국내에서는 스포츠에서 중국 국적의 선수가 좋은 활약을 펼치면 만리장성이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
2024.08.26 14:27‘빛고을’의 광주시와 ‘달구벌’ 대구시의 명칭을 따 만들어진 ‘달빛동맹’이 더욱 끈끈해지고 있다. 광주시는 28일부터 31일까지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리는 ‘2024 대구국제식품산업전’에 광주특산품인 무등산수박과 김치, 떡갈비, 제과·제빵, 전통주 등 14개 업체가 참가한다. 국제식품전은 두 도시의 식품 발전을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추진하고 있으며 ‘달빛동맹관’을 통해 교류하고 있다. 광주시와 대구시의 공직자들은 고향사랑 상호기부를 진행하고 있으며 행정부시장 등 122명이 참여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를 ‘달빛 시리즈’로 이름짓고 두 도시의 관광 상품을 홍보하는 등 스포츠 교류도 활발하다. 광주탄소중립지원센터와 대구탄소중립지원센터, 대구기상청, 광주기상청 등 4개 기관은 ‘제1회 광주-대구 폭염 대응 달빛포럼’을 열고 두 도시 간 탄소중...
2024.08.25 17:46전남지역 서남권의 숙원이던 ‘광주~완도 고속도로 2단계’ 사업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이하 예타)를 통과했다. 고속도로 개통시 광주와 완도간 이동 시간이 1시간 단축되며, 서남권의 관광사업 활성화와 기업 유치 등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전남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최근 제4차 재정사업 평가위원회를 통해 광주~완도 고속도로 2단계 건설사업 예타 통과를 의결했다. 2단계 구간은 강진 성전에서 해남 남창까지 총연장 39.9㎞로 1조 5965억원이 투입된다. 2단계 사업은 1단계 사업으로 광주시 서구 벽진동에서 강진 성전까지 총연장 51.1㎞ 구간에 1조7718억원을 투입해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현재 공정률은 60%다. 이번 예타 선정은 20년 이상 끌어온 숙원사업에 마침표가 될 전망이다. 당초 광주~완도 고속도로는 단계 없이 한 번에 건설하...
2024.08.25 17:46“우리 집 아이들은 책 읽을 시간이 없어요.” 5학년, 6학년 자녀를 둔 엄마가 어느 날 말했다. “중학교 올라가면 책 읽을 시간이 더 없을 텐데요.” “그렇죠. 책은 꼭 읽어야 한다는 것을 아는데 내가 봐도 아이들 하는 일이 너무 많아 책 읽을 시간이 없어요. 어떻게 하면 책을 조금이라도 읽을 수 있을까요?” 아이 엄마에게 어떤 말을 해 줘야 옳은 답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요즘 나도 책만 손에 쥐었다면 5분을 넘기지 못하고 잠이 온다. 그런 내가 맘에 맞는 이들과 줌으로 함께 책 읽기를 시도했더니 두꺼운 책도 ...
2024.08.25 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