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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신세대’로 불리며 등장했다. 1990년대 후반, 사회는 그들을 ‘X세대’라 칭했다. 산업화 세대의 금욕과 86세대의 이념을 벗어나 자유와 감수성을 중시하는 ‘한국형 개인주의 세대’. MTV와 잡지를 통해 자율을 배우고, IMF의 먹구름 아래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들은 기존 질서에 순응하면서도 속으로는 다른 삶을 꿈꾸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버티고, 치이고, 다시 일어섰다. 그들이 바로 우리사회의 허리춤인 70년대생. 그러나 이들에겐 늘 자리가 부족했다. 앞세대는 이미 자리를 선점했고, 뒷세대는 새로운 언어와 속...
2025.06.29 15:32학기 초, 부모님들의 관심과 걱정을 안고 첫 등교를 했던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6월에 접어들면서 학교 적응기가 지나 대부분 혼자 등·하교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럼에 따라 이 저학년 학생들이 모든 범죄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특히 아동 유괴 범죄에 대해 우리가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우리나라 아동을 대상으로 한 유괴 범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대검찰청 연도별 유괴범죄 분석에 따르면 2020년 223건(13세미만 113건)을 시작으로 2023년에는 349건(13세미만 204건)으로 약 50% 이상 증가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범죄 발생시간도 확인해보니 12시부터 18시 사이, 즉 하교시간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범죄들은 그럼 어디서 일어날까요? 70% 이상이 노상과 주거지 근처였습니...
문수성 <여수경찰 기동순찰대 경사>2025.06.26 17:50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았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호남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 미팅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진정한 소통의 자리였다. 대통령은 “오고 싶은 분은 누구나 오시라”며 시민과의 거리를 허물었고, 광주의 민심을 직접 듣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무엇보다 이번 방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수도권 집중 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분명한 인식이었다. “수도권이 미어터질 지경이다”, “대한민국이 살려면 지역이 살아야 한다”, “균형 발전 없이 국가의 미래는 없다”는 그의 발언은, 수도권 일극주의를 ...
2025.06.26 17:33한반도 서남단 바다 위, 검은 산처럼 떠 있는 섬. 흑산도는 그 이름만큼 강인하고 그 역사만큼 파란만장한 섬이다. 이곳은 조선의 충신들이 뜻을 묻은 유배의 땅이었고, 동시에 바다를 품은 어민들의 생계터전이었다. 어선들은 성어기마다 섬으로 몰려들었고, 바다 위엔 자연스레 시장이 섰다. 파도 위의 시장, 파시(波市). 그곳은 단순한 어시장이 아니라, 어민의 희망과 바다의 시간을 주고받는 ‘삶의 교차로’였다. 연평도, 위도와 함께 서해 3대 파시였다는 흑산 파시의 찬란한 기억이다. 하지만 시대가 흐르며 유통의 변화와 도시화의 물결은...
2025.06.26 17:04광주광역자원회수시설 설치를 위한 첫 주민설명회 절차가 26일 주민 반발로 무산됐다. 삼도소각장 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이날 ‘위장전입 의혹’을 제기하고 인접한 함평군민이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반대 목소리도 나온다. 광주자원회수시설은 오는 2029년 시험 가동을 거쳐 2030년 본 가동을 해야 한다.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안타까운 일이다. 광주시로서는 자원회수시설이 제때 마련되지 않으면 안되는 절박한 상황이다. 당장 2020년 기준 광주시의 생활쓰레기 배출량은 하루 1355톤으로 이 가운데 470톤을 매립에 의존하고 있다. 지금은 더 늘어 하루 매립량이 550여 톤에 이른다고 한다. 다행히 광주시가 남구 양과동 광역위생매립장 매립량을 2023년 197만㎥로 늘렸지만 우려감은 여전하다. 오는 2030년까지 자원회수시설을 설치하지 못하면 쓰레기 대란도 불을 보듯 뻔하다. 타지역에 ...
2025.06.26 16:56이재명 대통령의 첫 호남 방문 일정으로 지난 25일 열린 ‘광주시민·전남도민 타운홀 미팅’이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적 계기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아쉬움만 남겼다.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는 전략산업 지원과 군 공항 이전 등 지역 핵심 과제를 제기했지만, 구체성과 설득력 면에서 허점을 드러냈다. 지역정가와 시민사회에서도 “준비 없는 민원 나열에 그쳤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타운홀은 광주·전남이 수도권 중심의 국정운영에서 벗어나 지역균형발전의 실질적 모델을 제시할 기회였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준비 부족이 역력했다. 산업단지 지원, AI 신도시 조성 등 다양한 요구는 나왔지만, 정책적 근거나 재정 구조, 지역 내 역할 분담 등은 빠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정부가 뭘 어떻게 해주면 되느냐”, “개발허가와 산단 물량만 내주면 기업이 줄을 설지 의문”이라고 지적한 대목은 타운홀 회...
2025.06.26 16:56“짱뚱어를 이대로 죽일 것인가.”, “짱뚱어를 살리자고 사람을 죽일 것인가”. 지난 1997년 일본 정치권이 난데없는 짱뚱어 논쟁에 휩싸였다. 쌀 생산을 위해 규슈 이사히야 만에 대규모 간척사업을 벌이면서 그곳에 서식하던 짱뚱어가 대거 폐사했기 때문이다. 착공 당시부터 환경파괴와 세금낭비라는 비판이 제기됐던 간척사업. 하지만 물막이 공사가 끝난 이후 거북등처럼 갈라지고 말라가는 광대한 갯벌은 일본인에게 충격이었다. 물을 찾아 퍼덕이다 죽어가는 짱뚱어의 모습도 섬뜩했다. 이른바 ‘이사히야만 짱뚱어 사건’. 비록 결론은 바뀌지 않았지만...
2025.06.26 16:56전쟁은 인간에게 가장 비극적인 사건이다. 무참한 살육과 약탈이 동반되고 어린아이와 여자들까지 가리지 않고 희생되며 어떤 흉악 범죄보다도 인간성이 파괴되는 일어나서는 안되는 비인간적 사건이다. 그러나 자본시장은 전쟁에 대해서 역설적인 반응을 보일 때가 많았다. 전쟁이 투자의 기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전쟁이 발발하면 증시가 급락할 것이라 생각하고 실제로 전쟁 발발 직후에는 단기적인 하락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시장은 놀라운 회복력을 보이며 오히려 전쟁 이전보다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2025.06.26 14:40이재명 대통령의 교육정책은 국가 책임 강화와 지역맞춤형 인재육성을 핵심으로 한다. 초·중·고 국가책임 공교육 강화, 돌봄 확대, 기초학력 안전망 구축, AI 교육 강화 등은 단순히 학교 현장 개선을 넘어, 지역사회와 대학을 망라한 교육 전 영역의 혁신을 예고한다. 특히 ‘AI 시대를 주도할 미래 인재 육성’을 강조한 이 대통령의 비전은, 2025년 전면 시행된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과 완벽히 결을 맞춘다고 할 수 있다. 정부 주도로 AI 인프라 확대와 공교육 혁신을 이루려는 정책 방향은 지자체 주도·지역 맞춤형 대...
2025.06.26 10:58과거 ‘밥 안 먹으면 식사 안 한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다면, 지금은 그 밥심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쌀은 우리 식탁의 중심이자 정체성이었다. 그러나 시대가 흐르며 밥의 위상도 변하고 있다. 쌀은 더 이상 무조건적인 주식이 아니라 수많은 선택지 중 하나일 뿐이다. 그 결과, 매년 수십만 톤의 쌀이 남아돌고 있다. 정부는 이를 수매하거나 창고에 쌓지만 결국은 폐기되는 경우도 생긴다. 하지만 버려지는 쌀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일, 바로 쌀이 두 번째 인생을 주는 기회를 노리고 있다. 단순히 밥으로만 소비되던 과거에...
2025.06.26 10:59영광 한빛원전에 납품된 일부 부품이 비순정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빛원전은 최근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황산이 누출되는 등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번에 납품된 부품들이 안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지만 안전관리 체계를 무너뜨리고 지역사회의 신뢰를 앗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경악할 일이다. 25일 영광군의회 한빛원전특위에 따르면 지난 23일 한국수력원자력발전에 납품된 베어링 일부가 모조품으로 확인된 사건과 관련, 현장 점검을 추진했다. 이번 점검은 제2차 원전특위 회의에서 모조품 베어링 납품 문제가 논란이 된 후 부품의 신뢰성과 안전관리 대응 여부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이뤄졌다. 점검은 계획예방정비 중인 5호기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다행히 현장에 장착된 베이링은 순정부품으로 확인됐지만 보관중인 일부 부품이 모조품일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이 영광 한빛특위 장영진 ...
2025.06.25 17:28윤석열 정부에서 농민들과 극심한 마찰을 빚었던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이재명 정부에서도 유임됐다. 대통령실은 ‘성과 중심의 실용 인사’라 설명했지만, 농민사회는 깊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양곡관리법과 한우법 등을 ‘농업을 망치는 법’이라 부르며 거부권 행사를 건의한 장관이 다시 농정을 총괄하게 됐다는 점에서 농민단체는 물론 정치권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송 장관은 지난 정부 벼 재배면적 감축, 농지 규제 완화, 수입쌀 확대, 축산 규제 강화 등을 밀어붙였다. 이러한 정책은 현장의 농민들로부터 “농민 없는 농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유임 소식이 알려지자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은 즉각 집회를 열고 철회를 촉구했고, 한우협회 등 축산업계 역시 거세게 반발했다. 정치권의 반응도 뜨겁다.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의원은 “송 장관은 거부권의 상징”이라며 농정 기...
2025.06.25 17:29빛은 색이다. 맑고 청명한 하늘 빛. 탁 트인 하늘 아래 펼쳐지는 푸른색 바다. 해질 무렵, 온 대지를 붉게 물드는 노을. 이 모든게 색이고 빛이다. 깜깜한 어둠 속에서는 결코 색을 볼 수 없다. 빛이 있어야 색이 드러난다. 빛은 하늘과 바다, 땅과 함께 잉태됐다. 인간은 그 빛을 다양한 색으로 이름 지었다. 색은 눈으로 볼수 있는 가시광선의 영역이다. 그러나 인간은 색을 위대한 예술 작품으로, 문화로, 기록으로 남겼다. 3만년 전 선사 시대, 동굴에는 그림들이 그려져있다. 당시 시대상을 알수 있는 이 그림에도 색이 있다. 색...
2025.06.25 13:41지금 광주·전남의 경제는 위기에 처해 있다. 한국경제가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 지역경제는 2023년 대유위니아 부도사태와 최근 금호타이어 화재사건, 전남 여천 석유화학공단의 산업위기로 최악의 경제 불황이다. AI(인공지능)나 에너지 보다 우선 지역경제 발등의 불부터 꺼야 한다.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현황부터 살펴보자. 먼저 호황을 누리던 금호타이어 대형화재로 현재 광주공장 가동은 중단상태에 있으며 생산재개 일정은 나와 있지 않다. 2500여명의 노동자들이 고용불안 위기에 처해 있으며 대부분 ...
2025.06.25 13:40올 시즌 KIA 타이거즈는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경기를 펼치며 팬들에게 우승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이른바 ‘잇몸 야구’라 불리는 KIA의 야구는 화려하진 않지만 내실 있는 승리로 팀을 4위권에 올려놨다. ‘잇몸 야구’라는 표현은 주전 선수들이 빠진 상황을 이가 빠진 것에 빗댄 것이다. 그러나 주전이라는 치아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그 뿌리를 받치는 잇몸, 즉 백업 선수들이다. KIA는 올 시즌 이 잇몸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144경기라는 긴 시즌을 주전 선수들만으로 소화할 수는 없...
2025.06.24 1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