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총사업비 5억 원 이상의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민·관 합동감사를 벌여 예산 낭비와 부실시공 등 부적정 사례 23건을 적발했다. 주거와 교통, 사무의 근간을 다루는 건설은 다른 어느 곳보다 가장 안전해야 할 분야다. 이런 곳에서 부실시공이 횡행한 것은 건설업계에 만연한 안전불감증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권과 부패의 카르텔이 가져올 후폭풍이 두렵다. 9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 감사관실이 도 본청과 13개 시·군이 발주한 건설공사 현장 16곳을 대상으로 현장 관리 등을 감사한 결과 23건의 위반 사례를 확인했다. 감사 결과 한 자치단체는 소하천 정비사업을 추진하면서 품질관리자의 무단이탈을 알지 못하는 등 관련 업무를 소홀히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지자체는 공사관리관이 분기별 합동점검과 기성검사에 단 한차례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한다. 급경사지 붕괴위험지구 정비사업...
2024.09.09 17:43올 여름은 유난히 무더웠다. 사람들은 만났을 때 ‘폭염에 얼마나 고생했느냐’가 인사다. 기상청 자료에 의하면, ‘8월 폭염 일수는 16.9일, 열대야 11.3일’을 기록했다. 신기록이다. 이런 자료가 아니라도 사람들은 기온의 상승, 폭염, 지구온난화의 실체를 스스로 체감한다. 지난 7월 말, 북쪽 압록강 유역 신의주 일대에 ‘기록적인 대홍수’가 발생, 수많은 사상자와 이재민,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정확한 현황은 알 수 없으나 지구온난화가 초래한 비극이다. 기상재난으로 세계가 조용한 날이 없었다. 세계 각처에서 ...
2024.09.09 17:36요즘 ‘백세 인생’이라는 노래가 전국을 뒤흔들고 있다. 어쩌면 평범하고 사소할 트로트 풍 가요지만 인생 100살이 한걸음 한걸음 다가오는 현실 때문일까.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배꼽 잡고 웃으면서 ‘맞아 맞아’ 무릎을 친 기억이 생생하다. 주위에서도 노래 가사에 공감하는 이들이 많았다. “육십 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젊어서 못 간다고 전해라/칠십 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할 일이 아직 남아 못 간다고 전해라/팔십 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쓸 만해서 못 간다고 전해라.” 놀랍지 않...
2024.09.09 17:33애니메이션과 위스키, 왠지 어울리지 않은 조합이다. 그런데 영화 ‘코마다 위스키 패밀리’는 가업을 중시 여겨 대물림하는 일본의 전통이 워낙 강력한 요소이다 보니 실사 못지않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섬세한 특성을 무리없이 보여주고 있다. 위스키에 문외한인 ‘뉴스밸류 재팬’ 신입기자 코타로(목소리연기 오노 겐쇼)에게 위스키 관련 기획기사가 배정된다. 가업을 이어 코마다 증류소(주조장)를 운영하는 루이(목소리연기 하야미 사오리)와 함께 다른 증류소를 방문하고 루이가 인터뷰한 내용을 옮겨 적는 일이 전부지만, 일의 의미를 찾지 못해 이직을 거...
2024.09.09 17:30“수업 중에 왜 어려운 수학 문제를 푸나요? 우리 아이 열등감 느끼잖아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 받아쓰기 테스트 하지 마세요!” “틀린 것 빗금 치지 마세요. 우리 아이 기분이 나빠져요!” 얼마전 교원노조 윤미숙 선생님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꺼낸 ‘민원’들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실제 교사들에겐 이런 민원은 별로 놀랍지 않지요. 오히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더 논란이 된 것 같아요. 작년 9월 4일, 공교육의 멈춤의 날이었습니다. 별로 바뀐 것이 없다고 여기는 선생님들이 더 많아 보입니다. 저는 민원을 제기하는...
2024.09.08 17:38지난 7월부터 서울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는 문화에 국경이 없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18세기 절대왕정 시대 프랑스 구중궁궐의 이야기를 20세기 초 오스트리아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가 ‘마리 앙투아네트-어느 평범한 여자의 초상’이라는 소설로 엮었다. 이를 다시 일본 만화가 이케다 리요코가 1972년 실제 역사에 창작 인물들을 등장시키며 전설적인 작품 ‘베르사이유의 장미’가 탄생한다. MZ세대에게는 생소할 수 있으나 80년대 초중반생에게까지는 화려한 궁정문화와 프랑스 혁명을 알린 기수 역할을 했다. 2012년 영화...
2024.09.08 17:38윤석열 대통령 주재 민생토론회와 국회 지역균형발전포럼 등이 광주에서 잇따라 열렸다. 지역의 숙원인 인공지능(AI)집적단지 2단계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가칭 ‘광천상무선’ 건설과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 등의 해결에 힘을 모으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일 광주 북구 오룡동 광주과학기술원 오룡관에서 ‘첨단기술과 문화로 미래를 디자인하는 광주’를 주제로 28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열었다. 윤 대통령은 광주시의 인공지능 2단계 사업에 대한 예타 면제 요청에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광주 AI영재고 개교와 100만평 규모의 미래차 부지 조기 조성, 복합쇼핑몰 건설 구간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구축 지원도 언급했다. 하루 뒤인 6일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 더불어민주당 전진숙 의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지역균형발...
2024.09.08 17:32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영광·곡성군수 재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양 지역에서 격돌이 불가피해졌다. 오랫동안 호남은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었고 민주당 또한 호남을 동력 삼아 도약했다는 점에서 크나큰 변화다. 양 당이 설정했던 ‘협력과 경쟁 관계’처럼 이번 선거가 공정한 경쟁으로 치러지길 기대한다. 8일 혁신당에 따르면 조국 대표는 이미 곡성 월셋집을 계약했고 영광 월셋집도 계약을 앞두고 있다. 조 대표는 이르면 추석을 앞둔 13일부터 호남으로 내려가 그곳에서 생활하며 주민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혁신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추석 명절을 호남에서 보낼 예정”이라며 “현장 최고위원회도 호남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국정감사도 호남과 서울을 오가며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5선으로 민주당 광주·전남 최다선인 박지원 의원도 조 대표의 ‘호남 월세살...
2024.09.08 17:32“우리 아이 아프면 어디로 가야 하나요?” 아차, 생각이 들었다. 아픈 아이를 안고 발을 동동 굴러야 하는 부모들의 마음만큼 애타는 것이 있을까? 곧바로 해남의 소아청소년과 현황 파악에 들어갔다. 관내 종합병원에서 주간에는 소아청소년과 운영을 하고 있지만 밤에는 인근의 야간진료가 가능한 대도시 병원까지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급성질환이 많은 소아, 청소년 환자의 특성상 갑자기 병원을 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 지역 내 야간진료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민간의료기관 조례를 만들고, 군 자체 공모를 통...
2024.09.05 17:41광주에 초대형 공연장 아레나(Arena)가 생긴다면 어떨까? 아레나는 1만석~2만석 규모의 대형 실내 공연장으로, 현재 국내에는 지난해 말 개장한 인천의 ‘인스파이어 아레나’가 유일하다. 이후 여러 지역들이 아레나 유치에 나섰으며, 서울은 카카오가 사업자로 나선 ‘서울 아레나’ 건립을 시작했고, 경기도 하남시는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사와 최첨단 아레나 공연장 유치 MOU를 체결했다. 이처럼 수도권이 초대형 공연장 건립에 나서는 지금, 광주는 뮤지컬과 오페라를 즐길 수 있는 1500석 규모의 전문예술극장 건립을 검토중이다. ...
2024.09.05 17:41축제라면 놀고 즐기는 게 일반적인 모습이다. 그렇다, 한바탕 흐드러지게 놀며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확 풀고 오는 게 축제의 전형이랄 수 있다. 그런 축제가 기존의 모습과 다르게 배움, 즉 학습공간으로 바뀌는 곳이 있다. 바로 충장축제다. 오는 10월2일부터 6일까지 충장로와 금남로 일원에서 펼쳐질 충장축제, 거기에 조선대학교가 나서서 충장축제의 현장을 캠퍼스로 바꾸는 일대 변혁을 일으킨다. 충장축제가 학생들이 배우고 익히는 캠퍼스가 된다. 나아가 시민들과 함께 추억과 열정을 불태우는 장으로 탈바꿈된다. 조선대 ‘K컬쳐공연·기획학과...
2024.09.05 17:415일 양림미술관에서 열린 캐나다 파빌리온 등을 시작으로 열 다섯번 째 광주비엔날레가 시작됐다. 30주년을 맞은 이번 행사의 주제는 ‘판소리, 모두의 울림’이다. 개인과 인간이 만든 공간, 그 곳에 오페라적 전시를 추구하겠다는 의미다. 광주를 소리와 시각이 결합된 문화예술의 현장으로 만들어갈 15회 광주비엔날레의 성공을 기원한다. 성년으로 발돋움한 이번 비엔날레의 본전시는 현시대 복잡성의 좌표를 그리는 시도로 전통 공연예술인 ‘판소리’를 첨단의 시각언어로 선보였다. 각국의 국가나 유수의 문화기관이 대거 참여해 세계 전시예술교류의 살아있는 현장, 세계 미술인들의 멋진 무대로 호평을 받아온 파빌리온에 대한 기대도 높다. 비엔날레에 맞춰 광주시가 선보이는 가을시즌 축제 통합브랜드 ‘G-페스타 광주’와 양림동과 무등산 등 지역명소를 연결하는 체류형 예술여행 상품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2024.09.05 17:34민간배달앱의 과도한 중개 수수료에 반발한 광주지역 소상공인들의 공공배달앱 가입이 급증하고 있다. 광주지역 소상공인들은 지난 8월14일 민간배달앱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 수수료 10%를 떼어가는 ‘배달의 민족’과 결별하겠다는 것이다. 당시 자리에 모였던 소상공인들은 구글입력폼을 활용해 ‘배달의민족 독립(탈퇴) 1000인 서명’ 캠페인을 실시했고, 그 결과는 보름만에 2000여명이 공공앱에 업장을 등록하고 활발하게 영업을 펼치고 있다. 광주시에 따르면 배민독립 온라인 서명운동 실시 결과, 총 1547명(소상공인 785명, 소비자 762명)이 참가했다. 광주시는 지난 2021년 7월 ‘위메프오’ 도입에 이어 올해 3월 신한은행이 출시한 ‘땡겨요’ 등 2개의 공공배달앱을 운영 중이다. 공공배달앱을 이용한 소상공인의 경우 민간 앱 대비 낮은 2%대 중개수수료와 주문 1건 당 평...
2024.09.05 17:33“소쩍새야 소쩍새야/솥이 작아 밥을 많이 지을 수 없다지만/올해엔 쌀이 귀해 끼니 걱정 괴로우니/솥 작은 건 걱정 없고 곡식 없어 근심일세.” 조선시대 문인 장유는 누구보다 백성을 위했던 선비였다. 정주학 일변도의 조선 유학을 비판하고 병자호란 때는 주화론을 주장해 전쟁의 고초를 피해갔다. 백성들의 배고픔도 안타까워 했다. 솥이 작다는 의미의 ‘솥적’을 소쩍새라는 한자의 음훈으로 표현한 그의 시 ‘정소(鼎小)’는 흉년을 맞은 농민의 처지를 실감나게 그린 작품이다. 철없는 소쩍새는 솥이 작다고 푸념하지만 뒤주를 박박 긁어도 쌀 한 톨...
2024.09.05 17:33비트코인이 지난 3월 이후 5개월째 횡보와 하락을 거듭하며 투자자들을 애타게 하고 있다. 한때 7만 달러를 돌파했던 비트코인은 지금 5만 8000달러까지 하락했다. 비트코인이 거시경제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시장은 달러 풀기로 밀어 올린 미국경제의 위험성에 주목하고 있는 때문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5만달러가 무너질 수 있다고 보고 있고 만약 미국경제가 경착륙한다면 그 이하로도 추락할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비트코인 시장의 주변 여건은 예전에 비해서 많은 호재가 넘쳐있다. 투자자들이 지나간 호재로 볼 수 있...
2024.09.05 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