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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랫동안 ‘사용 후 폐기’라는 방식에 익숙해져 있다. 이러한 편리함의 대가는 이제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거워지고 있다. 유엔환경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인류가 사용하는 천연자원의 총량은 지난 50년간 3배이상 증가했다. 1970년대 300억톤이었던 것이 2017년에는 920억톤에 달했고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2050년에는 1900억톤으로 종전보다 두 배 이상의 자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문제는 지구가 그만큼의 자원을 영원히 제공할 수 없으며 오히려 생태계 파괴와 환경오염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인류의...
2025.07.15 17:10전남 지역 농촌에서 고령 농업인들의 농기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경운기, 트랙터에 깔리거나 충돌하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소중한 생명이 계속 희생되고 있다. 지난 3년간 전남에서만 농기계 사고로 병원에 이송된 사례가 1392건에 달하며, 이 가운데 21명이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이송 후 사망한 사례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여수 화양면에서 70대 남성이 경운기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앞서 완도와 보성에서도 유사한 사고로 고령 농업인들이 사망했다. 공통점은 대부분 고령자들이 단독으로 농작업 중 사고를 당했고, 병원과 떨어진 외딴 지역에서 발생해 즉각적인 응급조치가 어려웠다는 점이다. 실제로 구급차가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30분 이상 걸리는 사례가 전남에서는 무려 43%에 이른다. 농기계 사고의 90% 이상이 51...
2025.07.15 17:03요즘 뉴스나 신문을 보다 보면 ‘마중물’이라는 단어가 자주 눈에 띈다. 마중물은 펌프로 지하수를 끌어올릴 때 먼저 붓는 소량의 물이다. 깊은 땅속의 물줄기를 위로 끌어올리기 위해선 이 작고 소중한 물이 꼭 필요하다. 펌프질만으론 안 되고, 반드시 마중물이 있어야 한다. 손펌프를 쓰던 시절, 마중물은 물을 얻기 위한 첫 번째 준비였다. 이제는 비유의 영역으로 확장돼, 어떤 일의 시작을 촉진하고 성과를 끌어내는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정책이든 경제든, 세상의 흐름은 언제나 이렇게 작지만 결정적인 ‘첫 물’에서 출발한다. 이재명...
2025.07.15 17:03광주광역시 광산구가 하남산단 일대 지하수 오염 사실을 알고도 2년 넘게 방치해 왔다고 한다. 오랜 기간 축적된 오염도 문제지만 정작 담당 기관은 ‘음용수가 없다’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지하수 오염은 불특정 다수의 시민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관계기관의 철저한 대응이 필요한 때다. 15일 광산구 등에 따르면 2020년 2월부터 2023년 6월까지 하남산단 지하수토양오염을 한국농어촌공사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171개 지점 지하수 시료 657개 중 184개 시료에서 발암물질인 트라이클로로에틸렌(TCE)과 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기준치의 466배가 넘는 TCE와 284배 넘는 PCE가 각각 검출됐고 한다. 금속세정제와 접착제 첨가제, 페인트 제거제, 농약 등에 사용되는 TCE와 드라이클리닝이나...
2025.07.15 17:0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온열질환자가 급증하면서 안타깝게도 사망자도 발생하고 있다. 사람만이 아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수십만 마리의 가축이 폐사하고, 들녘은 가뭄에 타들어 가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불볕더위가 9월 중순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풍기 바람에 의존하며 살아가는 취약계층에게는 더 치명적이고 힘든 시기가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연유인지 곳곳에서 “열무김치와 삼계탕 나눔” 봉사활동이 이어지고 있어 다행이다. 자고로 열무는 더위를 식히고, 삼계탕은 무더위로 떨어진 ...
소소한 기부와 나눔으로 이 더위를 식혀보면 어떨까 싶다.2025.07.15 16:51푸른 언덕에 배낭을 메고/ 황금빛 태양 축제를 여는/ 광야를 향해서 계곡을 향해서/ 그곳으로 여행을 떠나요. 가수 조용필이 부르는 이 노래는 내가 애창하는 곡 중의 하나다. 이 노래를 부르면 자연스럽게 몸과 다리가 리듬을 탄다. 가슴이 뛴다. 또한 한비야가 쓴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은 내 가슴을 뛰게 했던 책들 중 하나다. 그녀가 쓴 모든 책을 섭렵하면서 그녀의 생각에 공감하고 그녀의 행보를 응원했다. 닮고 싶다고. 나도 그렇게 한번 용기를 내고 싶다고. 혼자서, 걸어서, 전쟁터도 마다하지 않고, 가슴이...
여행을 다녀오니, 더 새롭다. 더 고맙다. 더 기대된다.2025.07.15 16:51영산강과 섬진강은 전라도 지역 주민의 삶의 터전이고 여수시와 광양시 등에 위치한 국가산업단지에 안정적으로 공업용수를 공급하여 우리나라 산업과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이처럼 물을 잘 관리하고 공급하는 것은 한 나라의 경제발전과 국민이 잘사는 데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다. 하지만 기후위기는 물 관리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고 국가 간의 산업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수자원공사 영·섬권수도사업단은 작년 1월 순천시 신대지구에 사무소를 개소하고 전라도 지역의 성장과 발전에 필요한 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물 공급망 ...
2025.07.14 17:56광주광역시 조선대학교병원에서 14일 화재가 발생해 환자와 의료진이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화재는 10여 분만에 자체 진화되고 일부 의료진이 치료를 받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한다. 당황하지 않고 신속하게 대처한 병원 관계자들의 활약이 컸을 것이다. 이번 화재를 통해 지역의 모든 다중이용시설들이 ‘화재가 얼마나 위험한지, 예방이 왜 중요한지’를 각성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이번 화재가 충격적인 것은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에서 일어났다는 것이다. 중환자나 노약자 등 스스로 대피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 병원에서의 화재는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행히 조선대병원은 수술실이 비어있어 대형 참사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만약 수술 중이었다면 환자와 의료진이 안전하게 대피하는 것은 어려웠을 것이다. 병원은 또 수많은 전기 장비와 산소공급 시스템 등이 설치돼 있어 ...
2025.07.14 17:18광주 도시철도 2호선의 유일한 지상 구간인 첨단대교 노선을 두고 주민들과 광주광역시의 갈등이 깊다. 주민들은 교통 혼잡과 안전 문제를 우려하며 지하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시는 막대한 예산과 정부 승인, 공사 지연 등을 이유로 사실상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광주시는 대안으로 차선 확장, 우회로 확보, 보행로 정비 등 교통개선책을 제시했지만, 주민들의 불안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공청회 현장에서 제기된 “광신대교는 지하화하고, 첨단대교는 왜 안 되는가”라는 질문은 상식적이고 당연한 문제 제기다. 이에 대한 시의 해명은 “첨단대교는 내진설계가 돼 있어 안전하다”는 것이지만, 이는 시민의 피부에 와 닿지 않는 기술적 설명일 뿐이다. 시가 주장하는 ‘지상 경전철의 안전성’이나 ‘소음 저감’ 기술은 과학적으로 타당할 수 있다. 그러나 정책은 수치나 설계보다 시민의 수용성과 신...
2025.07.14 17:18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오는 21일부터 전 국민에게 지급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영향이 크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불과 1개월도 안된 짧은 시간에 13조원에 달하는 소비쿠폰 지급이 확정된 것 자체로도 놀라운 일이지만, 무엇보다 바닥을 치고 있는 경기 분위기가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실제 새 정부 들어 발표된 전국 소비자심리지수, 도·소매업 및 여가·숙박업 체감 경기 등 각종 경제지표가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광주·전남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2025.07.14 16:24영화의 특수기는 여름이 아닌가 싶다. 따가운 햇볕과 체온보다 더 높은 복사열에 헉헉거리는 한낮이면 시원한 영화관에서 폭염을 피하는 것이 하나의 피서법이라서. 그럼에도 국내·외적으로 주목되는 개봉영화가 썩 눈에 띄질 않는다. 도리어 이 틈새시장을 재개봉이 메우고 있다. 신작이 그만큼 줄었다는 것이겠지만, 관객의 입장에서는고전이 된 명작을 영화관에서 되돌려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일견 다행스럽다. 영화 ‘시네마 천국’(1988)은 워낙 오래 전 영화라, 재개봉된 필름은 영상과 음향을 보정한 4K 리마스터링 버전이다. 이 영화를 두고 ‘이...
2025.07.14 15:20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은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필수 코스로 찾는 ‘핫 플레이스’로 거듭났다. 전시 관람뿐만 아니라 전통 한복을 입은 인증사진, 인기 굿즈 구매 행렬까지 박물관은 K-컬처와 만난 새로운 형태의 문화 놀이터로 진화 중이다. 한류 열풍이 박물관으로 뻗어간 건 ‘뮷즈’(뮤지컬+굿즈)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K팝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한 ‘까치 호랑이 배지’, ‘흑립 갓끈 볼펜’ 등 전통 요소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굿즈를 선보이며 대중문화와 연계한 콘텐츠 확장으로 이어진 ...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2025.07.14 15:16"수도 장안에서 벼슬한 지 20년, 가난한 삶이나마 즐길 만한 거처가 없네. 집 가진 달팽이가 외려 늘 부러웠고, 제 몸 건사할 줄 아는 쥐가 차라리 더 나을 판. 오직 바라는 건 송곳 꽂을 만큼의 작은 땅, 목각 인형처럼 떠도는 신세만 면했으면." -백거이(白居易·772~846), ‘집 장만(卜居)’ 중 1000년 전 당나라의 시인 백거이도 수도에서 벼슬살이를 20년이나 했으면서 정작 머물 수 있는 집이 없어 달팽이와 들쥐를 부러워했다. 1000년 전이나 1000년 후나 등에 집을 짊어지고 다니는 달팽이를 부...
2025.07.13 16:25인문학자 고병권과 한디디가 지난달에 데이비드 그레이버가 쓴 ‘해적 계몽주의’라는 책을 번역해 내놓았다. 볼테르, 흄, 로크, 몽테스키외와 같은 유럽 사상가들에 의해 촉발된 것으로 알고 있는 계몽주의가 사실은 해적들로부터 시작되었다는 대담한 주장을 담은 책이다. 저자인 데이비드 그레이버는 아나키스트 활동가이면서 저명한 인류학자였다. 세계 금융위기 당시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운동의 ‘우리가 99퍼센트다’라는 슬로건도 그가 만들었다. 이런 활동 탓인지 예일대학교의 종신교수 심사를 ...
2025.07.13 16:17최근 6·3 대선을 통해 공공의료 강화를 천명한 새 정부의 출범은 대한민국 보건의료 시스템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공의료는 국민의 건강권을 보장하는 사회 안전망의 핵심 기능이자, 코로나19와 같은 예측 불가능한 감염병 위기 또는 재난 상황에서 민간 의료 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운 공적 역할을 수행하는 필수 인프라다. 특히 응급의료, 감염병 예방, 취약지역 및 계층에 대한 의료 지원 등 민간 의료기관의 시장 논리로는 공급되기 어려운 필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모든 국민의 의료 접근성을 보장하고, 민간 의료기관...
2025.07.13 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