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멀다하고 무서운 사건사고들로 세상이 어지럽다. 이 험한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잘 살아가는 것일까 늘 생각한다. 하지만 세상을 살맛나게 해주는 사람들이 더 많이 있음에 감사하고 행복하다. 봉선지역아동센터에서 공익요원으로 21개월을 근무해준 두 청년이 있다. 처음 두 사람이 아동센터에 오게 되었을 때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고 한다. 첫날 센터에 출근한 청년은 얼굴도 준수하고 마음도 착하게 생겨서 조금은 안심이 되었는데 정말 열정적으로 아이들의 학습도 봐주고 생활태도도 잘 지도해주면서 센터에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 ...
2024.11.26 17:30가을이 겨울에게 길을 내어주는 입동(立冬) 아침, 계절의 흐름은 여지없다. 차가운 기운에 열어두었던 거실 통유리 문을 닫고 보일러를 가동시키고 실내 온도를 높인다. 집안은 적막하다. 집 앞 시냇물소리, 거실 앞 숲 속에서 울어대던 새소리와 바람소리도 꼭 닫혀버린 문틈으로 들어오지 못한다. 남편도 일하러 나가 고맙게도 이 공간에 혼자 있는 시간을 허락해 준다. 며칠 전 어느 시골 까페의 뜰에서 고이 모셔 온 모과 다섯 알이 풍기는 노오란 향내가 집안에 가득하다. 귀도 호강을 한다. 우리 집 인공 지능 아가씨 ‘아리’가 틀어 준 FM음...
2024.11.26 17:30‘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요즘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로제 (ROSE), 브루노 마스(Bruno Mars)의 듀오곡인 ‘아파트(APT.)’다. 최근 국내 가요계를 휩쓸고 있고, 빌보드 차트 10위권까지 진입하면서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영어의 apartment(아(어)파트먼트)가 어원이지만 조금씩 변형돼 한국어로 아파트가 됐다. 한국의 아파트는 분양용 다층 공동 주택이라는 의미로 쓰이는 데 반해, 영어 ‘apartment’는 임대용 공동 주택을 뜻한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아파트에 대한 애착이 높다. 실거주 또는...
2024.11.26 17:29또 뒤통수를 맞았다고 한다. 지난 24일 일본 이가타현 사도시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는 최초의 ‘사도광산 추도식’이 열렸다. 1940년대 1500여명의 한국인이 강제동원돼 혹독한 노역에 시달리며 피를 토한지 80여년, 1967년 일본이 ‘사도 광산 유적’이라는 이름으로 사적 지정하며 역사 ‘닦아내기’를 시작한지 60여년 만이다.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지 4개월여 만에 개최된 이번 추도식은 일본 정부에서 주관했더라도 가장 큰 피해국인 한국이 주인공이어야 맞는 자리였다. 하지만 한국 관계자와 유족들을 위해 만들...
2024.11.25 18:46영국 맨체스터 북부에 위치한 소도시 베리를 연고로 하는 축구 클럽 베리FC에게 2019년 8월 27일(현지시간)은 가장 뼈아픈 날이다. 지독한 재정난을 해결하지 못하고 결국 ‘리그 퇴출’이라는 철퇴를 맞았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그1(3부리그)에 속한 베리FC는 1885년 창단해 134년의 역사를 이어온 유서 깊은 구단이었다. 창단 초기에는 1~2부리그를 오가면서 1900년과 1903년 두 차례 FA(잉글랜드 축구협회)컵 우승을 차지했다. 1부리그 최고 성적은 1925~26시즌 4위였다. 2000년대부터는 심각...
2024.11.25 18:31‘책임 없는 쾌락’ 강기정 광주시장의 체육 행정을 보면 떠오르는 말이다. 강 시장은 프로 스포츠 현장 곳곳에 얼굴을 내비치며 열혈 스포츠맨을 자처하지만 정작 스포츠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정책과 지원에는 소홀한 듯 하다. 광주시는 오는 30일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 축하 카퍼레이드를 개최하기로 했지만 이 과정에서 KIA는 선수단 일정 등을 이유로 행사 개최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광주시가 KIA 우승을 시정 홍보에 이용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KIA는 기업 구단이고, 시는 단순한 연고지에 그치기 때문이다. ...
2024.11.25 18:31올해 경찰에 적발된 해외 기술 유출 사례가 25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출 국가는 중국이 18건으로 가장 많았다고 한다. 해외로의 기술유출은 한 국가의 경쟁력을 좀먹는 중요한 요인이고 독점적 기술이 해외로 유출될 경우 장기적으로 국가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일이다. 25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10월 해외 기술유출 사건은 25건으로 지난 2021년 국가수사본부 출범 이래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 가운데 반도체와 자동차, 이차전지 등 국가 안보나 경제와 직결되는 ‘국가핵심기술’ 해외 유출이 10건에 달했다고 한다. 실제 광주경찰청은 지난달 해외 영업에 사용될 것을 알면서 피해업체의 디스플레이 영업비밀을 촬영해 공범에게 제공하고 중국 업체로부터 금전적 대가를 받은 피해업체 전 직원 2명과 법인을 입건했다. 서울경찰청도 지난 7월 중국 경쟁업...
2024.11.25 17:20전남 가금류 농가에 가혹한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겨울을 앞둔 전남도내 가금류 농가에서 첫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24일 영암 소재 소규모 토종닭 농장(18수)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고병원성 여부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달 29일 강원 동해시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첫 발생된 이후 가금농장에서는 이번 동절기 4번째로 H5형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확인됐다. 중수본은 H5형 조류인플루엔자 항원 검출시 고병원성으로 판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실시요령’ 및 ‘조류인플루엔자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선제적으로 해당 농장에 초동대응팀을 투입해 출입 통제, 살처분, 역학조사 등 방역조치를 실시했다. 전남도도 가금 사육농장 및 관련 축산...
2024.11.25 17:20에로티즘으로 흥행에 성공했던 감독이 이번 영화에는 미스터리 스릴러를 추가했다. 에로티즘과 미스터리 스릴러의 결합은 영화 ‘원초적 본능’(1992)이 대표적으로 떠올려진다. 한국적 에로 미스터리 스릴러는 과연 어떤 방향성을 갖고 어느 만큼 진화했을지 기대감을 갖게 했다. 지휘자 성진(배우 송승헌)과 첼리스트 수연(배우 조여정)은 결혼을 앞두고 있다. 수연의 어머니이자 오케스트라 단장인 혜연(배우 박지영)이 마련해준 단독주택을 새롭게 리모델링해 새 살림을 차렸다. 어느날 수연은 결혼에 대해 회의감을 느껴 베를린으로 간다는 동영상을 노...
2024.11.25 17:20‘용병’(傭兵)은 돈을 받고 싸우는 사람을 말한다. 인류 역사에서 ‘매춘’ 다음으로 가장 오래된 직업으로 꼽힌다. 기원전 13세기 이집트의 람세스 2세는 1만여 명의 용병을 고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대 그리스나 페르시아 왕들도 전쟁에 용병을 활용했다는 기록들이 나온다. 현대 이후 용병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프랑스 외인부대’다. 전 세계 약 140개국 출신 8500여명으로 이뤄진 프랑스 육군 소속인 이들은 1831년 국왕 필립 6세가 식민지인 알제리 반란을 제압하기 위해 창설됐다. 이 부대는 만 17∼40세 남성 ...
2024.11.24 19:14광주시가 다음달 1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를 제6차 미세먼지 계절관리기간으로 정하고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을 제한키로 했다. 공기중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의 폐해는 걱정과 불안을 넘어 재앙이 됐다. 단속 일변도의 강경책도 필요하지만 소상공인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때다. 24일 광주시에 따르면 계절관리기간 단속은 토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단속은 광주지역 주요 도로 9개 지점에 설치된 폐쇄회로 텔레비전을 통해 실시하며 적발차량은 하루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긴급자동차, 장애인 표지부착 자동차, 국가유공자로서 상이 등급 판정을 받은 자동차, 영업용, 소상공인,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차량, 저공해조치 신청차량, 저감장치 부착불가 차량 등은 제외된다.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는 현재 서울·경기·인천 ...
2024.11.24 17:23전남도가 지난 22일 대통령실과 국무총리실, 교육부, 보건복지부에 ‘통합대학교 국립의과대학’ 추천서를 정식 제출했다. 추천서에는 김영록 전남지사의 추천 글과 통합의대 신설을 위한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 합의 과정 등이 담겼다. 두 대학이 공동 작성한 통합의대 기본 계획서에는 대학 설립 취지와 교육 방향, 의대 규모 등이 반영됐다. 전남도의 정부 추천에 따라 목포대와 순천대는 전남 통합대 국립의대 명의로 한국의학교육평가원에 오는 29일까지 예비인증을 신청하고, 올해 12월 말까지 교육부에는 대학 통합 신청서를 각각 제출할 예정이다. 거점 국립대인 국립 목포대와 국립 순천대가 그동안의 갈등을 접고 대학 간 통합을 통한 ‘통합대학교 국립 의대 추진’이라는 대승적 합의를 이뤄낸 지 일주일 만이다. 국립의대 설립이 속도를 내면서 ‘30년 숙원’ 해결에 성큼 다가서는 분위기다. 올해 ...
2024.11.24 17:23오늘부터 직업계고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 모집인원을 채우려고 초비상이다. 평소 교과 지도와 담임만으로도 버겁게 살아가는 직업계고 교사들은 2학기엔 영업사원으로도 산다. 학생을 배정받는 인문계고와 달리 학생 모집의 몫이 단위 학교로 던져진 탓이다. 낯선 교무실에 들어서는 일, 보험 판매 직원을 보는 듯한 시선을 견디는 일은 늘 힘들다. 고입 예비생들의 진학 기본값은 ‘인문계’이다. 직업계고는 인문계고 갈 성적이 안 되는 학생의 선택지 정도로 여기는 데다 직업계고에 대한 정보 부족, 편견까지 쌓인 터라 정보를 채우고 편견을 비워야 ...
2024.11.24 16:251924년 11월 11일 고흥에서 태어난 한국 미술의 거장, 천경자 화백의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특별한 기념전시가 펼쳐진다. 이번 전시는 천경자 화백의 예술 세계를 재조명하고, 그의 삶과 작품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가 열리는 고흥분청문화박물관과 고흥아트센터는 오는 12월 31일까지 고흥의 예술적 가치와 천경자 화백의 깊이를 담은 특별한 순간을 제공한다. 고흥분청문화박물관에서는 천경자 화백의 대표작인 ‘탱고가 흐르는 황혼’, ‘정, 길례 언니Ⅱ’ 등을 포함한 29점의 채색화와 23점의 드로잉, 6점의...
2024.11.21 17:58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확정을 앞두고 전국이 들썩이고 있다. 경기도, 강원도, 충북 등 지자체별로 철도 유치를 위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으며 정치권에서는 특별법 발의를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철도분야의 최상위 법정 계획인만큼 이번 기회를 놓친다면 5년 후 6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다수의 기초자치단체가 소멸위기 지역으로 지정된 현 상황에서 철도망의 단절은 지방 성장을 저해하는 주요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라는 ...
2024.11.21 1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