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종교 절벽’의 시대다. 종교 절벽이란 종교인수와 신도수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현상으로, 불교계는 지난 1991년 517명에 달했던 출가자는 2022년에는 61명으로 약 88% 줄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2022년 한국천주교주교회 신학생 수는 75명으로 10년 전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상대적으로 상황이 나았던 개신교도 신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총신대는 지난 2023년 개교 이래 처음으로 신입생 모집이 미달되는 사태를 겪기도 했다. 사실 종교 절벽은 단순히 출가자나 신학생 수의 감소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2024.12.19 17:39완도 청산도가 ‘2024 한국 관광의 별’로 선정됐다는 소식이다. ‘한국 관광의 별’은 대한민국 관광 발전에 이바지한 관광자원이나 지방자치단체, 개인 등을 발굴해 수여하는 관광 분야 최고 권위의 상이다. 완도 청산도는 지난 18일 열린 시상식에서 친환경 관광 콘텐츠 분야 본상을 수상했다. 21세기 들어 관광산업이 거대한 변화이면서 기회라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다. 청산도의 가치는 때묻지 않은 자연 환경과 잘 보존된 고유의 전통문화에 있다. 세계중요농업유산인 구들장 논과 환경지표종인 긴꼬리 투구 새우가 서식하는 이곳은 빛 공해가 적어 2월부터 11월까지 은하수를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6월에는 청정한 자연에서만 사는 반딧불이도 볼 수 있다. 봄이면 만개한 유채꽃과 청보리의 푸른 물결도 청산도의 자랑이다. 생태 환경과 해녀, 돌담, 구들장 논 등 고유한 전통문화도 산재해 있다. ...
2024.12.19 17:26경기 불황의 장기화와 12·3 비상계엄 여파까지 겹치면서 연말연시 나눔문화가 위축되고 있어 걱정이다. 광주 동구 충장로에 설치된 구세군 자선냄비. 지난 6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모금에 나서고 있지만 예년 대비 20~30% 감소했다는 것이 구세군 측의 설명이다. 대표 모금 활동인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광주 사랑의열매)의 ‘희망2025나눔캠페인’ 참여율도 지난해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사랑의 온도탑의 올해 목표액은 51억원으로 지난 16일 오후 기준 15억 4200만원(30.1도)의 모금액이 모였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낮은 온도를 보이고 있는 등 참여율이 저조한 상황이다. 전남 사랑의 온도탑도 최종 모금액 113억 9000만원 중 지난 17일 오후 기준 31억 1000만원이 모여 27.3도를 기록했다. 2023년 같은 기간 대비 44억 300...
2024.12.19 17:26“오늘은 동지 날/신생의 태양이 다시 밝아오는 날/숨 죽이고 억눌리고 죽어 있던/모든 것들이 새롭게 살아나는 날.” 얼굴 없는 시인으로 불렸던 박노해에게 겨울, 그 중에서도 동지((冬至))는 희망의 상징이었다. 1980년대 시집 ‘노동의 새벽’으로 한국 사회와 문단에 큰 충격을 안겼던 박 시인. 1991년 체포돼 1998년 특별사면으로 석방될 때까지 7년 6개월간 수감생활을 했던 그는 동지가 지나고 나면 밤은 점점 짧아지고, 낮은 길어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기나긴 수감생활을 버텨냈다. 자신이 겪는 지금의 어둠도 동지가 지나면 서서히...
2024.12.19 17:26부동산, 증시 등 주요 자산시장이 침체기에 빠져 헤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요즘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화폐가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에게는 2024년은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것 같다. 비트코인의 상승은 작년부터 예상됐다. 투자자들의 숙원이던 비트코인 ETF의 뉴욕 증시 상장이 예측되고 있었고 실제로 자난 1월 상장 승인을 받음으로써 비트코인 상승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여기에 4년마다 한 번씩 찾아오는 비트코인 반감기가 지난 4월 도래해서 불 붙은 비트코인 시장에 기름...
2024.12.19 10:51김호석은 화가고 한강은 소설가다. 대한민국을 대표할 만한 큰 산들이다. 두 사람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이른바 에 오른 작가들이라는 점에서 사회적, 예술적 성향 일부를 짐작할 수 있다. 지난 11월, 토론회가 열린 광주시 동구 인문 학당에서- 이후 글에서는 작가라는 이름표를 뗀다.- 한강을 읽고 김호석을 보게 되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와 김호석의 ‘마지막 입술ㅡ먹다만 단팥빵‘이란 수묵화를 조우시킨 자리였다. 두 사람은 스스로 5.18이라는 압도적 고통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작품을 완성했다는 것이 ...
2024.12.18 17:46“국민 여러분의 연말이 조금 더 행복하기를 바란다. 자영업·소상공인 골목 경제가 너무 어렵다. 취소했던 송년회를 재개하길 당부드린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선포하면서 했던 마지막 발언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우 의장의 발언은 계엄·내란 사태로 인한 예약 취소와 소비 위축으로 송년특수가 사라져 가뜩이나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처지를 반영하고 있다. 실제 소상공인 10명 중 9명은 이번 계엄·내란 사태로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
2024.12.18 17:46광주시와 5·18기념재단이 18일 광주경찰청에 정성산 NK문화재단 이사장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정씨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5·18민주화운동이 김일성의 명령을 받은 북한 특수군과 남한의 인민들이 일으킨 무장봉기·폭동이라는 허위 주장을 해 왔다는 것이 재단과 광주시의 설명이다. 북한이탈주민인 정씨는 대한민국에 정착한 뒤 극우적 시각으로 수차례 논란을 빚어왔다. ‘5·18은 김일성의 정신에 입각한 인민 무장봉기’라거나 ‘5·18에는 북한특수군이 침투되어 전투를 벌였다’는 등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비방하고 폄훼하는데도 앞장섰다. 지난 2019년 5월 18일에는 ‘광주 인민 봉기는 철저하게 우리 김일성 수령님의 통일의 정신에 입각해서 남조선 인민들이 일으킨 무장봉기 였다라고 하는 게 핵심’이라고 했다. ‘북한에서 파견된 특수공작조가 광주에 이어 대전과 전주로 이동하면서 대...
2024.12.18 16:49전남 핵심 산업 동력인 석유·화학 산업계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국회의원(여수시 을)은 17일 오전 민주당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글로벌 범용제품의 공급과잉 △고유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 △글로벌 수요 부진 등으로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위기를 경고했다고 밝혔다. 조 의원에 따르면 여수국가산단에 입주한 LG화학, 롯데케미칼, 여천NCC의 공장 가동률은 올해 3분기까지 평균 8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남도 국세 징수의 60% 가까이 차지하는 여수시의 2023년 국세 징수는 2021년 대비 40.3%나 감소한 3조 4000억원으로 추락했다. 여수산단의 법인 지방소득세 납부는 올해 전년 대비 66% 감소했다. 이는 여수 지역경제에 비춰 IMF 사태와 코로나 팬데믹 때보다 심각한 수준으로 인식되고 있다. 더구나 여수산단의 석유화학 산업 위기는 여수 지...
2024.12.18 16:49시공 도중 붕괴 사고로 전면 작업중지에 들어간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해체 공사가 마무리됐다. 시공사는 해체 공사 완료 직후 진행한 정밀안전진단 결과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해 조만간 재시공에 나설 방침이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초고층 아파트를 17개월만에 별다른 사고 없이 해체하고 재시공에 나설 수 있게 됐다니 다행한 일이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는 공사 중 외벽이 무너져 근로자 7명이 다치거나 사망한 두번 다시 있어서는 안될 후진국형 참사였다. 해체와 재시공까지의 과정도 험난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붕괴 사고 4개월 여 만인 지난 2022년 8개 동 모두를 철거하고 새롭게 짓겠다고 밝힌 이후 계획 검토와 관련 인허가 절차를 거치면서 일부 구조물은 그대로 두고 지상 주거층만 철거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입주예정자들의 반발로 전면 철거 후 재시공으로 공법이 변경...
2024.12.17 17:4612·3계엄 사태 때 ‘월담 리더십’을 보여준 우원식 국회의장이 “내년에 5·18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17일 오전 의장집무실에서 강기정 광주시장 및 5·18 관련단체를 접견했다. 우 의장은 접견자리에서 “대한민국은 독재자나 개인의 소유가 아니라 주권자인 국민의 뜻을 받들어 운영되는 ‘국민의 나라’”라며 “지난 12월 3일, 국민이 피와 땀, 눈물로 쟁취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협한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국민들께서 힘을 모아주시고 국회가 그 뜻을 받들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이어 “광주의 오월정신은 우리나라가 민주주의 사회로 나아가는 밑거름이 되었고, 6월 항쟁과 촛불 혁명, 그리고 이번 ‘빛의 혁명’으로 계승됐다”며 “나라가 어두우면 가장 밝은 것을 들고나오는 국민”의 위대함을 다시금 강조했다. 또...
2024.12.17 17:46“교수님, 저는 세상에서 가장 크고 멋진 아쿠아리움을 만드는 것이 꿈이예요” 대학 합격을 기다리면서 오후에 발표된 00학교의 불합격 소식으로 눈이 퉁퉁 부은 얼굴로, 하지만 미소를 띄면서 A가 이야기 한다. 물고기를 좋아해서 그렇구나 생각하는데 “아쿠아리움에 와서 밝게 웃고 좋아할 아이들을 보고 싶어서 만들고 싶어요.” 아! 감탄이 절로 나왔다. “어떻게 그렇게 아름다운 생각을 한 거야? 대단하다. 놀라워”하면서 내 마음이 훈훈해졌다. 2년 전 겨울에 처음 만난 아이는 세상이 올바로 돌아가지 않는 것으로부터 많이 힘들어하고 상...
2024.12.17 17:46“광주 사람들은 지금도 그때 얘기만 나오면 눈물을 쏟더라.” 어머니께서 1980년 5월의 비극 이후 안절부절하시다가 추석 이후에 겨우 시간을 내서 외할머니와 이모를 보러 광주에 다녀오셨다. 집에 돌아오셔서 흥분을 조금 가라앉히며 위의 말씀을 하시는 어머니 눈에도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이모님께서 ‘사람들이 어떻게든 함께 버티어 보자’고 말씀하셨다는데 어리둥절했다. 당시까지 정부 발표로 ‘폭동’이라고 내가 인식하고 있던 상황과, 그에 따른 시민들의 반응이 너무나 달랐다. 천둥벌거숭이 같던 고등학생으로 대학생들의 시위도 구경하고, ...
2024.12.17 17:46“선배님~.” 70~80년대 민주화 운동 시절 대학생이었던 386 인사들이 부르는 그의 호칭이다. 3선 국회의원, 장관,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등을 지낸 분이지만 과거 민주화 운동을 함께 했던 정치권 후배들에게 ‘선배’로 불렸다. 1980년대 민주화 진영에서 가지고 있는 위상을 생각하면 아마도 그에 대한 존경이 담긴 표현일 것이다. 그가 바로 한국 민주화 운동의 산증인인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다. 그는 손학규 민주통합당 대표, 고 조영래 변호사와 함께 ‘서울대 운동권 3총사’로 불렸다. 197...
2024.12.17 17:46우리가 생활하면서 사용한 물, 도로에 차오른 빗물은 어디로 갈까. 매일 아침 세수를 하고, 비가 많이 내리는 날 출퇴근하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한번 쯤은 떠올려 봤을 질문이다. 생활에서 발생하는 오염된 물과 분뇨, 빗물 등은 하수처리시설을 거쳐 하천과 바다로 다시 돌아간다. 물이 순환한다는 것은 ‘하수’를 어떻게 잘 처리할 수 있는지가 ‘건강한 물 환경’ 조성에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준다. 세계보건기구(WHO)의 WASH보고서에서도 우리가 안전한 생활환경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하수도 관리 시스템이 잘 갖춰져야 한다고 ...
2024.12.17 1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