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온누리상품권, 광주 서구의 실험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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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온누리상품권, 광주 서구의 실험 반갑다
상권살리기 사례 전국 확산을
  • 입력 : 2025. 06.19(목) 17:26
광주광역시 서구가 골목형 상점가 확대와 온누리상품권 활성화를 통해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달부터 서구는 소상공인들과 협력해 골목형 상점가 지정을 대폭 늘리며 온누리상품권 사용처를 확대한 결과, 침체됐던 지역 상권에 손님들의 발길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

온누리상품권은 별도 예산 부담이나 시스템 구축 없이 소비 진작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대표적인 정책 수단이다. 특히 재정자립도가 낮은 대도시 기초 자치단체에서는 자체 지역화폐 발행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에서 더욱 실효성 있는 대안이 되고 있다. 서구는 현재까지 112곳의 골목형 상점가를 지정했으며, 이달 말까지 7곳이 추가 지정될 예정이다. 광주 전체 208곳 중 절반 이상이 서구에 몰려 있다는 점은 이 지역의 적극적인 노력과 성과를 반증한다.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확대는 소상공인들의 체감 경기를 개선하는 데도 효과를 내고 있다. 이미 일부 상권에서는 매출이 10~20% 증가한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그동안 정부 정책이 체감되지 않는다고 하소연해 왔다. 하지만, 이번 서구 사례는 지자체와 상인회, 정부 정책이 유기적으로 맞물릴 때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서구 사례의 의미는 또 단순히 온누리상품권 사용처 확대에 그치지 않는다. 골목형 상점가 내 홍보지원단 운영, 상인회의 캠페인 전개 등 민·관이 협력해 지역경제 기반을 체계적으로 다져가고 있다는 점은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온누리상품권 활성화가 전국 골목상권 회복의 성공 모델이라는 것을 시사하는 것도 긍정적이다.

물론 정부 차원의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도 병행돼야 한다. 단기적 소비 진작에 그치지 않고, 상권 자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맞춤형 지원과 비인기 업종·취약 상권에 대한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 골목경제는 지역경제의 뿌리다. 온누리상품권을 기반으로 한 광주 서구의 실험이 골목경제 회복의 새로운 표준이 되도록 정책적 뒷받침을 강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