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선의 사진풍경 8>동지들은 가고 .... 나만 홀로 남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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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선의 사진풍경
박하선의 사진풍경 8>동지들은 가고 .... 나만 홀로 남았는가
  • 입력 : 2020. 03.05(목) 13:47
  • 편집에디터
소년 빨치산 김영승
동지들은 가고 .... 나만 홀로 남았는가

우리 현대사에서 가슴 아픈 사연들이 어디 하나 둘 이던가.

그 중의 하나가 민족의 비극을 보여준 '빨치산' 이야기다.

일제 식민지 하에서 해방이 되었다고 좋아했던 것도 잠시 뿐이었고

점령군의 논리로 조국이 두 동강났다.

독립 선열들 또한 이념 논쟁에 양분되어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게 되자

민족을 팔아먹었던 친일파들이 그 틈새에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자신들의 죄상을 감추기 위해 나라를 구하겠다는 허울 아래

다시 피를 부르고 말았지 않았던가.

소년 빨치산이었던 '김영승' 옹이 86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경자년 새해 벽두에 지리산 피아골 깊숙한 곳에 있는 제5지구당터를 찾았다.

흩어져 있는 돌덩이들 외에는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지만

기억을 더듬어 먼저 간 동지들을 회상하는가.

또 다시 친일파 세상이 되어가고,

또 다른 형식의 식민지로 이어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다고 말한다.

현실은 고단했지만 자신들이 추구하는 세상을 꿈꿔왔기에

아직도 끝나지 않은 투쟁에 후회는 없다면서

지리산 계곡의 칼바람을 불러깨운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