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스포츠 강군' 공약 결국 헛구호에 그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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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스포츠 강군' 공약 결국 헛구호에 그쳤나
전국대회 6개 유치, 무안 홍보 및 파급 효과 기대||'경제 활성화' 효과 미비… "방문객 목포 머물어" ||군 "미흡한 점 인정, 다음 대회부터 시정할 것"
  • 입력 : 2020. 04.23(목) 15:03
  • 무안=성명준 기자
무안군청 전경. 무안군 제공


무안군이 '스포츠강군'으로 도약하기 위해 당구와 핸드볼 등의 전국대회를 유치했으나 지역에 큰 파급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안군이 치밀한 준비 없이 대회를 개최하는 바람에 음식, 숙박, 관광의 분야에서 기대했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무안군 안팎에서는 민선 7기 무안군이 내세운 '스포츠강군' 공약이 실효성 없는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3일 무안군에 따르면, 무안을 스포츠강군으로 만들어 지역경제에 활력을 돌게 하겠다는 민선 7기 김 산 군수 의지에 따라 지난해 사업비 5억여 원을 들여 전국 규모의 6개 대회(당구, 핸드볼, 배구, 레슬링, 바둑, 검도)를 유치했다. 개최한 전국대회 기간 동안 무안에 방문한 선수 및 임원진들은 6000여명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무안에서 진행되는 전국대회임에도 불구하고, 기대했던 지역경제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회에 참가하는 대다수 임원을 비롯한 선수들이 인근 목포의 음식점과 숙박업소를 이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무안군이 치밀한 준비를 하지 못해 지역경제 활성화는 고사하고 수억여원의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판여론이 거세다.

전국대회 유치로 반짝 특수를 기대했던 음식점, 숙박업소 등 무안지역 소상공인들도 허탈해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무안지역의 농산물과 역사·문화 관광명소 등에 대한 홍보 또한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무안군이 지역 경제에 아무런 보탬이 안 되는 '유명무실'한 전국대회를 유치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이다.

대회에 참가한 한 임원은 "무안지역에 선수단을 수용할 수 있는 음식점이나 숙박시설이 미흡해서 불편했다"며 "특히 무안군을 방문할 때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관광명소를 체험하고 싶었지만 아쉽다"고 말했다.

무안읍에서 30년째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대회가 개최될 때면 기대를 많이 했다, 하지만 효과는 미미했다"면서 "원인은 다양한 계층이 머물고 체류할 수 있는 기반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것인데, 무안군은 '바가지요금 민원'이 많았다며 오히려 상인들에게 원인을 떠넘겼다"고 토로했다.

무안군 관계자는 "처음 개최하다보니 미흡한 점이 많았다"면서 "다음 대회부터는 참가인원이 타 시군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내실 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역의 농산물 소비 촉진은 물론 관광명소 관계자와도 긴밀히 연락해 대회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 하겠다"고 해명했다.







무안=성명준 기자 mjs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