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초대석>신우철 완도군수 "100년 먹거리 바다로 제2 장보고 시대 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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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초대석
전일초대석>신우철 완도군수 "100년 먹거리 바다로 제2 장보고 시대 열겠다"
해양치유산업 선도해 세계적 해양관광도시 조성||내년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산업 박람회로 개최||국립난대수목원 설립 경제 효과 등 가능성 높아||기후변화 따른 환경 등 문제도 선제적으로 해결||신우철 완도군수
  • 입력 : 2020. 04.23(목) 14:47
  • 완도=최경철 기자

신우철 완도군수가 "우리나라의 미래 산업인 '해양치유산업'을 선도해 세계적인 해양관광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김양배 기자

 "완도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청정바다수도다. 완도군의 역점 사업이면서 우리나라의 미래 산업인 '해양치유산업'을 선도해 세계적인 해양관광도시로 만들겠다."

 제37대, 제38대 완도군수로 완도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신우철 완도군수의 다짐이다.

 민선 6기에 이어 민선 7기 완도 군수로 완도를 이끄는 신 군수는 '해양치유산업' 전도사로 불릴만큼 해양치유산업 추진에 열정을 쏟고 있다.

 실제 완도군은 지난해를 해양치유산업 원년으로 삼아 해양치유센터 및 블루존 조성 사업비를 확보하는 등 완도의 100년 대계를 위한 해양치유산업을 착실하게 준비해 왔다.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3회 연속 국제행사 승인과 완도수목원이 국립난대수목원 대상지로 적격 평가를 받는 등 완도군의 위상도 한층 높아졌다.

 이뿐이 아니다. 해외시장에서 지난해 1350만 달러의 수출 계약을 맺고 해양치유의 주무대인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은 친환경 국제인증제도인 블루플래그 인증을 받았다. "지역의 부흥을 이끄는 제2의 장보고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는 게 신 군수의 이야기다.

 신 군수는 "완도라서 가능한 해양치유산업을 통해 '모두가 잘 사는 희망찬 미래 완도'를 실현하겠다"면서 "미래 100년 먹거리 산업과 함께 바다를 활용한 수산소득 1조원 시대를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신우철 완도군수와 일문일답.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다. 완도군이 어민들을 위해 이색적인 '드라이브 스루'를 운영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수산물 소비가 둔화됨에 따라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세 차례 전복, 광어회 판매 드라이브 스루를 운영해 총 3500만원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완도 전복은 청정바다에서 나는 다시마와 미역을 먹고 자라 각종 비타민과 철분, 칼슘, 칼륨, 단백질 등이 많이 들어 있어 '바다의 산삼'이라고 불린다. 완도 광어도 청정바다에서 자라며 맛이 담백하고 육질이 쫄깃쫄깃해 명품 광어로 인식돼 있다. 전복, 광어 판매 드라이브 스루가 큰 호응을 얻음에 따라 5월 17일까지 한 달여 동안 '힘내라! 광복(광어&전복)'이라는 주제로 광어회와 활 전복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해양치유산업을 미래 100년 먹거리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해양치유산업은 해양 기후와 해풍, 바닷물, 갯벌, 해조류 등 해양자원을 이용해서 만성 질환을 치료하고, 심신을 치유하는 건강 증진 활동을 말한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에서는 100년 전부터 실시해 시장 규모가 무려 310조원에 이른다. 특히 독일은 시장 규모가 45조원, 일자리도 45만 개나 된다. 2017년 10월에는 완도가 청정한 환경과 다양한 해양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 받아 해양치유산업 선도 지자체로 지정됐고 지난해를 '해양치유산업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여기에 오는 6월에는 해양치유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해양치유센터가 실시 설계를 거쳐 착공에 들어간다. 또 '해양치유자원의 관리 및 활용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 본 회의를 통과했다. 해양치유산업에 대한 법적 지원 근거가 마련됨으로써 해양치유자원의 관리와 활용, 해양치유지구 지정, 전문 인력 양성 등 해양치유산업을 추진하는 데 날개를 달게 됐다.

 -후속 조치도 착착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당장 해양치유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해양치유센터가 오는 5월 착공된다. 이를 계기로 해조류를 특화한 해양바이오헬스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해양바이오연구단지와 해양치유공원을 조성해 갈 계획이다. 해양치유전문병원과 해양건강리조트 등 휴양, 레저 시설이 들어설 해양치유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민간 투자유치 계획도 수립해 국내 대도시권과 미주, 유럽 등을 대상으로 투자활동을 적극 펼치겠다. 또 해양치유 산업특구를 지정해 규제를 해제하고 해양치유 전문 인력 또한 지속해서 양성해 나가겠다. 해양기후자원을 활용한 완도건강지수와 개인별 맞춤형 해양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해양자원의 과학적 상관관계를 검증하고 이를 활용해 해양치유자원의 실용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완도수목원 국립난대수목원도 현실화되고 있다.

 △완도수목원은 전국 난대림 면적의 35%를 차지하고 있고, 붉가시나무와 구실잣밤나무, 동백, 황칠, 후박, 감탕나무 등과 770여 종의 희귀 난대 식물이 분포하고 있다. 원시 생태계를 온전히 보전하고 있는 완도수목원이 지난해 10월, 국립난대수목원 조성 대상지 타당성 평가에서 '적격' 판정을 받았다. 국립난대수목원 조성은 기후 변화 및 식물상 변화에 대한 연구와 난·아열대 산림자원의 보전과 활용을 목적으로 1800억 원을 투입하는 대형 국책 사업이다. 대상지로 최종 확정되면 기후대별 유리 온실, 자생 식물단지, 습지, 연구 시설 등을 조성하게 되며, 앞으로 연간 방문객은 85만 명, 고용 유발은 1만7000 여 명, 경제적 효과는 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목원 자체도 엄청난 가능성을 갖고 있지만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막대하다.

 -제 3회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가 내년 열린다.

 △해조류박람회는 지난 2014년과 2017년, 두 번의 박람회를 개최했는데 특히 2017년도 박람회는 94만 명이 박람회장을 찾았고, 13개국을 대상으로 600억 원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3000억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 효과도 가져와 그야말로 대성공을 이뤘다.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가 3회 연속 국제 행사 승인을 받아 2021년 4월 23일부터 5월 16일까지 '치유의 바다, 바닷말이 여는 희망의 미래'라는 주제로 개최하게 된다. 내년에 열릴 박람회는 해조류를 소재로 하는 바이오와 의약, 뷰티,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과 4차 산업을 융·복합시켜 해조류 산업의 미래상을 제시할 것이다. 또 완도군의 역점 사업인 해양치유산업과 박람회를 연계하고, 완도산 해조류가 해외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산업형 박람회로 개최하겠다. 지난 1월, 조직 개편을 통해 2021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조직위원회 사무국을 꾸려 세부 실행 계획을 수립하는 중이다.

 -도서지역 교통 문제 해결도 시급하다.

 △섬 주민의 교통편의 증진과 해상 물류비를 절감하고, 해양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연륙·연도교 사업이 꼭 필요하다. 이에 우리 군에서는 완도 약산, 금일, 금당, 고흥 거금을 잇는 연륙 사업을 추진 중이다. 1단계 구간인 완도 금일 일정항에서 약산 당목항 간 연륙교 건설을 위해 국도 27호선 기점을 고흥 금산에서 완도 고금으로 변경하여 지방도 830호선(완도 고금~약산~금일~고흥 거금)이 국도로 승격될 수 있도록 전남도와 협의하여 중앙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다. 구도~소안 간 연도교 사업은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기 위한 논리를 개발하고, 예산 확보를 위해 국회와 중앙부처 등을 지속적으로 방문할 것이다. 광주~완도 고속도로 사업은 약 2조6000억원이 소요되는 국책 사업으로 1단계 구간의 2020년도 사업비를 당초 정부안인 1514억원에서 2238억원이 증액되어 총 3752억원을 확보했다. 2024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며,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1단계 구간과는 별도로 제2차 고속도로 건설 5개년 계획에 2단계 구간인 강진~완도 노선이 중점 추진 노선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030 완도군 종합발전 계획'을 올해 말 수립 완료할 예정이다.

 △종합발전 계획은 2030년을 목표로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삶의 변화를 이끌어낼 정책 개발과 더불어 대한민국 최고의 해양치유관광거점도시 건설 등 완도군 중장기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추진된다. 특히 2021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개최 이후 완도 미래상 제시와 더불어 민선 7기 군정 비전을 바탕으로 완도군의 발전 잠재력 조사?분석을 통해 군민 삶의 질 향상과 도시 경쟁력 강화, 지역 경제 활성화 등에 중점을 두고 발전 계획을 구상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분야별 구체적인 발전 지표 설정, 군정 발전 방향 제시, 지역 주민의 안정된 소득 보장, 선진국형 사회복지 구현,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 구조 변화, 4차 산업혁명, 관광 트렌드 변화에 대한 분석 및 대응 등을 목표로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려고 한다.

 -완도는 바다가 블루오션이지만 농업 또한 경쟁력이 높다.

 △완도 농업은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당장 완도자연그대로미(米)는 할랄인증에 이어 말레이시아와 미국 등 해외 수출이 이어지고 있다. 산물벼 1500톤을 처리할 수 있는 건조저장시설(DSC)과 미질 향상을 위한 통합RPC시설 개보수 사업이 완공되면 고품질 벼 생산거점단지가 이뤄져 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능성 색깔보리, 꽃차 등 새로운 품목 육성에 힘쓰는 등 농업을 해양치유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도 강가하겠다.

 -기후변화 등으로 수산물 생산과 환경 문제 등은 걱정이다.

 △쉽지 않은 일이다. 전문가와 함께 관련 분야의 동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동 군수실을 적극 활용해 어업인과 함께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완도 수산물의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해 친환경 수산물 국제 인증인 ASC, MSC 인증을 전복에 이어 해조류, 광어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급속동결장치 시스템과 해썹(HACCP)시설을 갖춘 수산물수출물류센터도 활성화시켜 수산물의 안전성 확보와 수출기반을 마련하겠다. 완도의 청정한 환경은 지속가능한 수산업과 해양치유산업의 기반이자 미래 후손들에게 물려줄 자원이다. 해양쓰레기 제로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깨끗한 환경을 지켜가겠다.

 -지역민에게 한 마디 한다면.

 △올해 완도군은 신년 화두를 기운차고 용기 있게 더 높은 단계로 발전하자는 뜻의 '웅비도약(雄飛跳躍)'으로 정했다. 우리 군민들이 보다 더 나은 삶을 사실 수 있도록 전심전력을 다 해 군정을 이끌겠다. 우리 완도가 누구나 살고 싶은 완도, 해양치유산업의 중심지,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에서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완도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완도=최경철 기자 gc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