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선의 사진풍경 16>외로운 섬 가거도(可居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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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선의 사진풍경
박하선의 사진풍경 16>외로운 섬 가거도(可居島)
  • 입력 : 2020. 06.25(목) 13:03
  • 편집에디터
외로운 섬 가거도(可居島)
바람을 따라서 원추리, 엉겅퀴 피어있는 풀밭사이를 걷다가 산딸기 따먹고, 벼랑 끝의 바위 위에 걸터앉아서 꽃나비와 친구하며 망망한 바다와 저 아래 암벽에 부서지는 백파를 바라본다. 혼탁한 속세에서 벗어나 먼 곳에 와 있음을 실감케 함은 물론이요, 세상에 지친 영혼을 잠시나마 쉬게끔 하는데 제격이다. 만일 이런 곳에 귀양살이 왔다면 그건 호사스러운 것이다.



한국 영토의 최서남단인 가거도. 상하이에서 닭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곳이다. 일제시대 때 '소흑산도'라 명명되어 불려오기도 했지만 원래의 이름은 '아름다운 섬'이라는 뜻의 가가도(嘉佳島)였고, 지금은 '가히 살만한 섬'이라는 뜻의 가거도(可居島)라 불린다. 지금은 쾌속선이 운행되고 있어 육지와의 연결이 빨라지기는 했지만 망망대해를 건너야 하기 때문에 풍랑이 조금만 일어도 결항이 되곤 해 찾기가 쉽지 않는 멀고도 먼 외로운 섬이다.

절경을 이루고 있는 섬등곶 주변의 항리마을. 옹색한 모습으로 들어서 있는 집들이 손짓한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