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코로나 6개월' 205명 확진…'선제적 방역 시스템' 적용 대확산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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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코로나 6개월' 205명 확진…'선제적 방역 시스템' 적용 대확산 막아
2월 3일 첫 확진자…신천지·방문판매발 2차례 유행||시, 전국 첫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 감염 차단||민관공동대책위 구성·7차례 민생안정대책 큰 호응
  • 입력 : 2020. 08.02(일) 18:42
  • 박수진 기자
광주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지난 2월3일 첫 확진자를 시작으로 방문판매발 2차 대유행을 겪으며 20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신천지', '방문판매'를 매개로 6개월간 2차례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면서 광주 시민들의 일상은 완전히 바뀌었지만, 방역당국과 시민들은 '나눔과 연대'의 정신으로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광주 공동체를 지켜냈다.

정부 지침보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국 처음으로 2단계로 격상하는 등 광주시의 선제적 방역시스템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 '신천지'·'방문판매' 2차례 유행

지난 2월3일 광주 광산구 산정동에 거주하는 A(42)씨가 광주 첫 확진자이자 국내 16번째 환자로 기록됐다.

광주에서 코로나19 환자 발생은 1월20일 국내 첫 환자 발생 이후 14일만이었다. A씨는 역학조사 결과 1월15일부터 19일까지 태국 여행을 다녀왔고 25일 저녁 오한과 발열(37.7도) 등 최초 증상이 발현된 사실을 확인했다.

첫 확진자 발생으로 병원 폐쇄, 수백명의 시민이 갑자기 격리되면서 광주는 순식간에 코로나 공포에 휩싸였다. 다행히 방역당국의 발빠른 대처로 첫 환자 발생 후 2월19일까지 A씨와 딸, 오빠 외에 광주, 전남에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 코로나 사태는 진정되는듯 했다.

그 즈음 대구 신천지 발 코로나19 확산이 전국을 강타하기 시작했다. 광주는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30대 남성 B씨가 20일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1차 유행의 서막을 알렸다. 함께 대구를 동행한 30대 남성 3명이 잇따라 확진을 받았고 이들 동료와 가족 등 총 9명이 확진됐다.

광주시 등 보건당국은 신천지 교회와 부속시설 115곳을 강제 폐쇄했다. 신천지 측의 협조를 받아 신도 전수조사에 착수, 선제 검사로 코로나19 지역 감염 차단에 주력했다. 1차 유행은 4월 중순까지 이어지다 소강상태를 보이며 6월20일에 사실상 마무리됐다.

광주 2차 유행은 '방문판매'에서 시작됐다.

지난 6월27일 34번 확진자를 시작으로 한 코로나19 지역 사회 감염은 방문판매와 관련이 있는 금양오피스텔이 최초 감염원으로 지목됐고, 이후 광륵사, 광주사랑교회, 일곡중앙교회, 해피뷰병원, SKJ병원, CCC아가페센터, 한울요양원, 광주고시학원 등으로 급속도로 퍼져갔다.

그 사이 생후 12개월 남아와 미취학 아동부터 90대 이상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의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중 90대 여성과 70대 남성이 잇따라 사망해 광주에서는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광주에서는 현재까지 총 9만3972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중 205명이 양성판정을 받고 9만3520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자도 잇따라 발생했다.

광주지방경찰청은 지난 7월 30일까지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26건, 마스크 사기·매점매석 77건을 포함해 112건을 수사했다.

광주시는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 사실과 이동경로 등을 숨긴 '광주 37번'과 '송파 60번'을 경찰에 고발했다. '송파 60번'에 대해서는 코로나19 검사비용과 자가격리자 생활지원비 등 2억2278만6000원에 대한 구상권 청구도 검토하고 있다.

● 광주시 선제적 방역시스템 '주목'

광주에서 2차례에 걸쳐 맹위를 떨친 코로나19가 한달여 만에 안정세를 보이면서 광주시의 선제적 방역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2월 첫 확진자가 발생하자, 곧바로 시정을 '코로나19 긴급대응 체계'로 전환했다.

수시로 유관기관 합동 대책회의를 열어 체계적이고 유기적인 대응에 나서는 한편 지역사회가 갖고 있는 인적·물적 자원을 총 동원했다.

첫 환자가 발생한 21세기병원은 추가 집단 감염에 대비해 국내 첫 동일집단 격리를 실시했다. 접촉자 450여명을 찾아내 접촉 위험도에 따라 같은 층 환자는 집단 격리, 다른 층 환자는 소방학교 생활관, 나머지는 자가 격리 조치했다.

2월20일 신천지 대구교회발 지역 감염이 확산 위기에 처할 때는 신천지 측 대표를 대책TF에 참여시켜 타지역보다 발빠르게 감염 차단 골든타임을 확보했다.

신천지 광주교회 측으로부터 대구교회 예배 참석자와 접촉자 명단을 확보해 조치하고 92개 시설을 방역조치와 함께 폐쇄토록 했다.

지난 3월 해외 입국자 중 확진자가 급증할 때는 확진자와 접촉자 격리해제 조건을 강화하고 2차례에 걸쳐 특별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시는 해외입국자 중 기침, 발열 증상이 있으면 공항 검역소에서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더라도 광주에 도착 즉시 감염병전담병원인 광주시립제2요양병원에 2주간 시설격리 조치토록 했다.

증상이 없으면 광주 소방학교에 2주간 시설격리토록 했고, 격리해제 조치도 정부 지침보다 강화해 무증상 감염자로부터 지역사회를 지켜냈다. 정부 지침은 14일간 무증상이면 자가격리를 해제토록 돼있으나 광주시는 격리 해제 하루 전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을 때만 해제토록 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지역 감염과 환자 급증 상황에 대비하고 선제적 대응을 위한 민관공동대책위원회도 전국에서 처음으로 구성해 호평을 받았다.

지난 6월27일 방문판매 관련 사무실이 입주한 금양오피스텔발 2차 유행에도 광주시의 대응은 돋보였다.

초기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채 산발적 집단감염이 이어지자 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집합이나 모임, 행사를 전면 금지했다.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다중이용시설과 유흥주점, 방문판매 홍보관 등 13개 고위험시설 운영도 제한했다. 부득이하게 운영할 때는 방역수칙을 반드시 지키도록 했다.

시는 그동안 일자리 창출과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7차례에 걸친 민생안정대책도 마련, 시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박수진 기자 suji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