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초대석>강인규 나주시장 -새로운 천년 "나주를 나주답게 만드는 데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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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초대석
전일초대석>강인규 나주시장 -새로운 천년 "나주를 나주답게 만드는 데 최선"
마한사 복원시켜 세계문화유산 등재 실현||남도의병역사공원 조성… ‘나주학’ 재정립||영산강 생태복원 국정과제 채택에도 노력
  • 입력 : 2020. 08.06(목) 15:06
  • 나주=박송엽 기자

강인규 나주시장이 "국가 혁신성장 8대 선도사업인 '차세대 에너지 신산업'을 기반으로 나주를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도하는 자치단체로 만들겠다"고 밝히고 있다. 김양배 기자

강인규 나주시장의 목표이면서 비전은 '소통하는 나주'다. 민선 7기 들어 소수 전문가 위주의 행정참여를 개선하기 위해 40명의 주민들로 주민배심원단을 구성했고 시민청원제도를 도입해 주요 정책이나 현안에 대해 시민참여도 높이고 있다.

강 시장은 "지금은 지역의 문제를 주민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하는 시대"라면서 "시민들의 생생한 의견을 귀담아 듣는 것이야말로 좋은 정책을 만들고 시민의 행복을 높이는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올해 그가 꿈꾸는 세상은 '승풍파랑(乘風破浪)'. 어려움을 이겨내고 꿋꿋하게 나가면 언젠가는 반드시 성공의 바람이 불어온다는 의미다.

강 시장은 "12만 나주 시민의 당당한 의지로 새천년 새시대 도약을 위한 준비를 끝냈다"면서 "국가 혁신성장 8대 선도사업인 '차세대 에너지 신산업'을 기반으로 나주를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도하는 자치단체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강 시장과 일문일답.

-최근 나주가 남도의병 역사공원 후보지로 선정됐고, 영산강유역 고대문화인 마한을 새롭게 조명할 수 있는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나주로서는 2가지의 큰 선물을 받았다. 고대 마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2000년 나주 역사의 위상과 품격을 높여준 성과다. 특히 전라도 문화의 모태인 영산강의 중요성을 인정받은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다. 영산강은 마한 문화의 핵심 거점이었고 의병활동을 지탱했던 의곡(義穀)의 수송로이자 항쟁의 현장이었다. 이 선물은 전라도의 새로운 천 년을 맞아 나주를 다시 호남의 중심으로 세우는 토대가 될 것이다. 무거운 역사적 책무를 갖고 나주를 나주답게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해가겠다.

-지난 20대 국회 말에는 역사정비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지금까지 나주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마한사 조사연구 성과가 반영된 것으로 노력에 대한 뜻깊은 결실이라 생각한다. 나주는 민선 6기부터 국립나주박물관,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복암리고분전시관 등 마한사 전문 연구기관과 함께 마한문화권 발전협의회를 구성해 마한사 규명과 특별법 제정에 힘써왔다. 여기에 대한민국 마한문화제 개최, 전국 최초 마한교과서 발간, 고고학 관련 각종 학술대회 개최, 국보제295호 금동관 출토 100주년 기념 도록 발간 등 현대사회에서 고대 마한에 대한 이해를 돕는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역사정비특별법을 통해 마한역사 대중화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

-역사지구 특별법에 따라 전남도와 나주시의 역할도 중요해 졌다.

△책임감이 크다. 전담부서인 마한사복원팀 신설을 통해 마한사의 체계적인 정리와 학술대회 개최, 마한유적 국가사적 지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가사적으로 이미 지정된 반남 고분군, 다시 복암리고분군, 오량동 옹관가마터를 재정비하고 각 사적을 연계시켜 마한역사를 스토리텔링으로 재구성하겠다. 용머리 장식 금동신발이 출토된 정촌고분의 사례처럼 아직까지 역사적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마한유적들의 국가사적 신규 지정에도 노력하겠다. 마한 관련 문헌정리, 유적 발굴 조사 등 체계적인 마한사 규명 작업도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다.

-마한 유적 개발과 활용, 유네스코 등재 업무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최소 과 단위의 직제 신설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으니 마한사 복원을 추진할 전담부서의 필요성은 당연하다. 민선 7기 하반기 첫 정기인사를 통해 역사관광과에 '마한사복원팀'을 신설했다. 시작 단계지만 그동안의 조사연구 성과를 토대로 마한사 학술대회개최, 문헌 정리, 유적 발굴 조사 등을 통해 마한사의 체계적 정비에 힘써갈 것이다. 나아가 영산강유역 마한유적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라는 장기 목표를 갖고 있다. 단순히 관광객 유치에 따른 경제적 효과 때문은 아니다. 국격과 자부심의 문제다. 2000년의 역사가 흘렀지만 잘 보존된 마한유적은 국격을 높여줄 문화유산이다.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목표로 마한사 복원에 최선을 다해가겠다.

-나주는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수탈지인 반면 가열찬 항일 도시였다. 그런 차원에서 나주를 중심으로 한 남도의병역사공원에 대한 기대도 높다.

△나주시는 민선 6기부터 국가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목숨을 내걸고 구국에 앞장섰던 의병 역사와 항일운동 기록을 발굴·정리하는데 힘써왔다. 이 같은 노력은 비단 나주시만의 역사를 조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라도 천 년의 중심지로서 나주가 대한민국 구국정신을 계승하는 차원에서 비롯된 것이다. 남도의병역사공원 유치 또한 나주가 의향 남도의 정신을 대표할 만한 자격을 갖추고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이에 따른 관광산업 활성화 등 부수적 효과도 상당할 것이다. 하지만 나주가 남도의병정신을 대표한다는 시민의 자부심과 그로 인한 역사적 위상의 가치가 더 크다. 남도의병역사공원 조성을 기점으로 의향 나주의 역사적 정체성을 한층 공고하게 다져갈 것이다. 의병, 항일운동을 포함한 나주 역사 전체를 체계적으로 아우르는 나주학 연구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남도의병역사공원이 나주영상테마마크에 입지하다 보니, 나주에서 다소 먼 감이 있다. 나주 금성관 권역, 나주역 나주학생독립운동권, 반남 국립나주박물관권과 연계 필요성이 높은데.

△전라남도 관광산업 비중에 있어 '동고서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남도의병역사공원 조성은 이를 해소하고 영산강 관광 활성화를 실현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우선 '남도의병과 학생독립운동 발상지 나주가 부른다'라는 슬로건을 통해 의병뿐만 아니라 최초의 학생운동 발원지가 나주라는 역사적 사실을 브랜드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나주 읍성권·영산포 근대문화권을 포함하는 '도심관광권'과 국립나주박물관·다시복암리고분전시관·한국천연염색박물관 등 '서부관광권'을 남도의병역사공원과 연계하는 관광루트를 개발하고자 한다. 여기에 의병과 독립운동 현장을 더해 나주를 서울과 안동에 비견할 '구국역사관광 명소'로 탈바꿈시키겠다.

-민선 7기 후반기를 시작하며 2년간의 주요 성과와 후반기 시정 운영 계획에 대해 밝혔다. 후반기 핵심 비전인 7대 선도프로젝트는 무엇인가.

△전라도의 중심 새로운 천 년의 나주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해결해야할 근본적인 현안들을 정책과제로 발굴한 중·장기 플랜 사업들로 구성됐다. 나열하자면 △영산강 생태복원을 위한 종합계획 수립 △금성산 도립공원 지정 및 글로벌 슬로시티 인증 △광주도시철도 2호선 사업과 '나주-평동역'을 연계한 순환형 광역교통망 확대 △금성산 군부대 이전 및 매설지뢰 완전제거 △LG화학나주공장 관내 이전 방안 마련 △마한사 복원 및 역사문화도시 지정 △세계 에너지엑스포 유치를 프로젝트 과제로 설정했다. 선도 프로젝트는 역사와 문화, 자연과 생태, 경제와 산업분야 전반에 걸친 나주 문명의 새로운 전환과 혁신의 의미를 내포한다. 나주가 가진 특색있는 자산을 연계하고 발전시켜 시민의 삶을 보다 안전하고 윤택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선도프로젝트 중 특히 영산강 프로젝트가 눈이 띈다.

△남도의 젖줄인 영산강은 1981년 하굿둑 건설로 물길이 가로 막혀 매년 녹조, 수질오염, 악취 등 심각한 환경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영산강 생태복원 종합계획 수립의 핵심은 이같은 환경 문제를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해보자는 것이다. 부산 낙동강 하굿둑 개방 사례에서 보듯이 영산강도 언젠가는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자연으로 되돌려야 한다. 중앙정부, 지방정부, 전문기관, 시민단체, 농·어민을 총망라한 민·관 거버넌스를 구성할 계획이다. 영산강유역권 행정협의회 소속 지자체와 영산강 생태복원이 차기 국정과제로 채택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금성산 도립공원 지정에 대한 의지도 높다.

△지난 4월부터 육군과의 공조를 통해 금성산 대인지뢰 제거를 추진 중에 있다. 지뢰 제거는 금성산 도립공원 지정의 첫 단계다. 도립공원 지정 가치는 호남 8대 명산이자 나주의 진산인 금성산의 생태, 역사, 문화 자원에 대한 체계적 관리에 있다. 또 금성산을 이제는 온전히 시민을 위한 명품 공원으로 조성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방공포대 이전문제를 광주 군공항, 무등산 방공포대 이전과 연계 추진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광주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한창이다.

△혁신도시 발전과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필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나주시도 광주 도시철도 1호선 또는 2호선과 연계해 혁신도시와 원도심을 거쳐 다시 광주평동역을 연결하는 순환형 광역교통망을 구상하고 있다. 다만 광역교통망 구축은 우선적으로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 및 대도시권 광역교통 기본계획 및 시행계획에 해당 사업에 포함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광주시, 전남도와 긴밀한 협조 관계를 구축하고 나아가 광역교통망 구축사업을 차기 대선 국정과제로 채택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정치권의 힘을 결집하는데 노력하겠다.

-앞으로의 계획과 각오가 있다면.

△민선 7기 후반기 더욱 단단한 각오로 시정에 임하겠다. 당장 눈앞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좀 더 미래를 내다보는 시정을 펼쳐가겠다. 갈등과 분열, 반목과 단절을 넘어 개방과 통합의 나주, 쇠락과 불안의 도시가 아닌 도약과 행복의 나주시대를 위한 담대한 노력을 해갈 것이다. 새로운 시도는 늘 고난이 따르지만 그 고난이 두렵다고 현실에 안주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더 나은 삶과 발전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 새로운 길은 혼자서 단 한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 12만 시민이 함께 할 때만 갈 수 있는 길이다. 나주가 다시 호남의 중심도시로 성장해 가는 길에 모든 시민이 늘 함께 해 주고 지혜와 역량을 하나로 모아 줄 것을 부탁드린다.

정리=박송엽 기자

강인규 나주시장이 "국가 혁신성장 8대 선도사업인 '차세대 에너지 신산업'을 기반으로 나주를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도하는 자치단체로 만들겠다"고 밝히고 있다. 김양배 기자

나주=박송엽 기자 sypark22@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