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하는 김영랑의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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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하는 김영랑의 혼
강진시문학파기념관, 문체부 공모 선정||시 세계·항일 저항정신 담은 영상 제작
  • 입력 : 2020. 08.27(목) 16:06
  • 강진=김성재 기자
강진 출신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서정시인인 김영랑 시인의 생전 모습. 강진군 제공
강진군이 한국 서정시를 대표하는 '모란이 피기까지는'으로 유명한 영랑 김영랑(1903~1950) 시인의 일대기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다.

강진군 시문학파기념관이 기획한 '김영랑의 시혼 세상을 적시다' 문화콘텐츠가 문화체육관광부가 시행하는 '2020년 한국 작고문인 선양사업 공모'에서 대표사업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군은 국비 1억원을 지원받고 연말까지 김영랑 시인의 일대기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전국 학교에 보급할 계획이다.

항일 민족시인이자 강진 출신 문인인 김영랑 시인은 1930년대 정지용, 박용철 등과 시문학파 동인으로 활동하면서 주옥같은 작품을 다수 남겼다. 열여섯 살 휘문의숙 재학 시절, 3·1운동 당시 고향에서 독립만세 운동을 펼치다 6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문체부가 전국 공모로 시행한 작고 문인 선양사업은 한국 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작고 문인들에 대한 성과의 재정립을 통해 우리 문학의 새로운 진흥 계기를 마련하고자 시행한 국책사업이다. 지난 18일 사업계획서를 접수받아 심사를 거쳤고 지난 26일 최종 4개 기관이 공모에 선정됐다.

강진군의 김영랑 시인 선양 사업은 타 사업자에 비해 가장 많은 비중인 1억원을 지원받았다. 이어 이청준기념사업회가 기획한 '이청준 문학의 미래와 장흥의 상상력'이 2000만원, 충주시민문학진흥회의 '권오순 작가를 기억하다'가 1600만원, 한국시인협회의 조정권 시인을 선양하기 위해 기획한 '청빙과 청빈사이에서 웃다'가 6400만원을 각각 지원받게 됐다.

강진군 시문학파기념관은 이번 애니메이션을 상시 상영하는 비대면 사업으로 기획해 최종 선정됐다. 이후 기념관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김영랑의 시의 세계뿐만 아니라 항일저항 정신을 담은 교육용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전국 학교에 배포할 예정이다.

이승옥 강진군수는 "대한민국 대표 시인으로 추앙받고 있는 김영랑 선생의 생애와 문학정신을 담은 애니메이션이 제작된다면 일반인은 물론 미래 세대들에게도 교육적 활용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시문학파기념관은 지난 2012년 3월 개관 이래 제1종 전문박물관 등록에 이어 '2017 대한민국 최우수 문학관'에 선정됐으며 문화재청 등 각종 국비 공모사업에 13건, 32억원의 국비를 확보하는 등 전국 문학관 운영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강진=김성재 기자 sjkim2222@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