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1-3>유튜브 시대, 신문 을 다시 챙겨 본다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일주이슈
일주이슈 1-3>유튜브 시대, 신문 을 다시 챙겨 본다
||||
  • 입력 : 2020. 08.31(월) 18:40
  • 곽지혜 기자

"정보 홍수 속 '검증된 지식' 접할 수 있는 창"

김명희 씨 전 도서관 사서

 "아침에 신문을 받아들고 펼쳐보는 시간은 하루 중 가장 기분 좋은 순간이에요. '오늘은 어떤 이야기들이 있을까'라는 궁금증과 기대감, 설렘이 또 하루를 시작하게 만들어줍니다."

 매일 쏟아져 나오는 사건과 정보들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달된다. 그중에서도 인터넷 영상 매체인 '유튜브'는 이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애용하는 정보의 창구가 됐다.

 30여년간 도서관 사서로 일한 김명희(62·동구 산수동)씨는 퇴직 후 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유튜브 제작 등을 배우고 있다. 이제는 직접 영상을 만들어 게시할 수 있을 정도로 유튜브와 친숙해졌지만, 여전히 '신문'을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

 김씨는 "어린 시절부터 항상 집에 신문이 있었다. 사서로 근무할 때도 도서관에 각종 신문이 비치되어 있어 접할 수 있었고 개인적으로도 꾸준히 구독하고 있다"며 "시의성 있는 각종 문화 행사와 책에 관련한 내용 때문에 문화 지면에 가장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세월이 흐르고 시대도 변했지만 그는 여전히 신문의 힘을 믿고 있다.

 그는 "유튜브는 참 흥미로운 매체이지만, 정보를 전달하고 받는 부분에 있어서는 편향되고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부분이 많다"고 우려하며 "그에 반해 신문은 그동안 사회 현상에 대한 여러가지 경험과 해석 기술을 가진 사람들의 검증을 거쳐 신뢰성을 갖춘 전통적인 정보 전달 매체라는 점에서 유튜브 등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평가했다.

 개인의 가치관과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유튜브와는 달리 사회 현상에 대한 공정하고 중립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씨는 "특히 종이 신문은 무엇이 이슈이고 또 오늘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인터넷 기사의 경우 간편하게 읽을 수는 있지만 하나하나 선택해야 하는데 신문은 헤드라인만 쭉 살펴봐도 이슈를 알 수 있고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분야별로도 파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사건에 대한 객관적인 기사와 사설 등 오피니언이 연계돼 논점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것도 큰 장점이다"고 말했다.

 김씨는 "요즘은 신문 보는 사람이 많이 줄어들어 안타깝다"며 활자 매체의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인터넷과 방송 등 정보를 전달하는 속도가 빨라졌지만, 다음날 나오는 신문에서는 속보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부분들을 더 상세히 접할 수 있고 깊이 있는 분석이 가능하다"며 "영상·방송 매체가 흘러가는 느낌이 강하다면 신문 활자 매체는 읽으면서 생각으로 이어지고 생각이 또 자신만의 느낌이나 해석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학생들이 더 많이 접할 수 있길 바란다"고 소원했다.

김민석 PD 호남대 '호호티비'

"다양한 정보 종이신문은 '우리사회 축소판'"

 "청년들이 신문을 잘 보지 않는 것이 현실이지만, 언젠가 중요한 이슈나 삶에 밀접한 연관을 가진 일이 발생하면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될 거예요."

 가장 규모와 영향력이 큰 매체라고 한다면 단연 유튜브이다. 초창기 단순 흥미 위주의 영상을 올리는 플랫폼이 아닌, 신문·방송 등 언론 기사까지 포함해 어느덧 사회 전반의 이슈를 결집하는 거대한 정보의 장이 됐다.

 유튜브를 선도하는 이들은 단연 청년들이다. 호남대학교 통합뉴스센터에 소속된 김민석(22·축구학과 3년)씨도 지난 2월 학교에서 야심 차게 준비한 유튜브 채널 '호호티비'의 PD를 맡아 활동하고 있다.

 김씨는 "대학생활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의 영상을 딱딱하지 않게 풀어내기 위해 항상 노력한다. 이를 위해 신문 기사를 자주 접하며 다양한 정보를 얻는 편이다"고 했다.

 영상 조회 수를 늘리고 구독자를 확보하기 위해 관심 끄는 주제 선정은 물론 편집 기법에 관해서도 기사에서 영감을 받는다.

 김씨는 "기사를 참고하면 요즘 유행하는 트렌드를 찾고 분석하기 쉽다. 영상에 자막을 넣을 때도 사회적 이슈와 관련된 내용이나 풍자·해학의 뜻을 담고 있는 단어를 적용해볼 수 있다"고 했다.

 신문 기사만이 갖는 차별점으로는 오랜 시간 집중할 수 있다는 점,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 구축의 편의성 등을 꼽았다.

 김씨는 "신문은 인터넷, 유튜브보다 접근성이 다소 떨어질 순 있어도 한 번 읽기 시작하면 가장 많은 양의 유익한 정보를 단시간 내에 얻을 수 있다"면서 "기록물로서 차곡차곡 쌓아나갈 수 있으므로 스크랩이나 아카이브화에도 효과적"이라고 했다.

 베를리너 판형에 대해서는 지면의 크기가 줄어들면 독자로 하여금 집중력, 가독성을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김씨는 "기존 신문은 너무 커서 휴대성도 떨어지고 기사의 양도 많아서 헤드라인 외에는 서너면을 읽기가 힘들었다. 크기를 줄이면 기사량도 적어지면서 꼭 필요한 내용만 들어가게 돼 읽기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젊은 세대들에게는 신문과 친하지 않을수록 사회에서 멀어지고 권리를 잃어가는 것이라며 경종을 울렸다.

 김씨는 "아이러니한 사건이나 이슈를 볼 때면 예능보다 재밌고, 학생 관련 법안이나 선거 기사에는 월드컵처럼 빠져드는 게 신문 기사의 힘"이라며 "어릴수록 세상 돌아가는 상황에 무지하게 되고, 이는 고스란히 불이익으로 되돌아온다. 신문 기사를 접하는 것만으로도 사회 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하는 것이며, 자신의 권리를 지키는 지름길"이라고 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