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나 틴티 | 문학동네 | 1만5500원
첫 소설집 '애니멀 크래커스'로 펜·헤밍웨이상 최종 후보에 올랐던 해나 틴티의 첫 장편소설 '착한 도둑'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됐다. "찰스 디킨스가 살아 있었다면 분명 만족해했을 작품"(워싱턴 포스트)이라는 평가처럼, 오롯이 혼자인 보육원 출신의 열두 살 소년 렌이 등장하는 순간 '올리버 트위스트'가 연상되기도 하지만,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며 서사가 진행될수록 하나씩 던져지고 풀려가기를 반복하는 겹겹의 비밀과 카타르시스 유발하는 반전을 통해 '올리버 트위스트' 이상의 고딕 모험소설과 성장소설, 나아가 섬세하기 이를 데 없는 미시사 소설로서의 탁월한 면모를 보여준다.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