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 2020시즌 결산> 2년 연속 PS 좌절 KIA, 외국인 감독 효과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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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2020시즌 결산> 2년 연속 PS 좌절 KIA, 외국인 감독 효과 '글쎄'
KIA타이거즈 2020시즌 결산 ||시즌 후반 선발진 붕괴||불펜진 불안·타선 침체||주축 선수 부상 속출||트레이드 효과 미미
  • 입력 : 2020. 11.10(화) 17:42
  • 최동환 기자
KIA타이거즈 선수단이 지난달 3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NC다이노스와의 경기를 끝으로 2020 정규시즌을 마친 뒤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KIA타이거즈가 2020 KBO리그 정규시즌을 73승 71패 승률 0.507로 최종순위 6위 성적으로 마감했다. 올시즌 구단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며 야심차게 출발한 KIA는 시즌 막판까지 5위 경쟁을 하면서 가을야구에 도전했지만 결국 전력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2년 연속 가을야구 꿈이 무산된 KIA의 올시즌을 되돌아보고 내년을 위한 보완점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KIA 타이거즈는 올해 새로운 사령탑과 시즌을 시작했으나 포스트시즌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탈락한 KIA는 팀 체질 개선과 분위기 쇄신, 선진 야구 도입을 위해 구단 사상 첫 외국인 감독인 윌리엄스 감독에게 올 시즌 지휘봉을 맡겼다.

윌리엄스 감독은 편견 없는 선수 기용과 실리 야구로 지휘봉을 잡자마자 KIA에 새바람을 불어넣으며 경쟁력을 보여주는 듯 했지만 시즌 막판 뒷심 부족으로 가을 문턱을 넘지 못했다.

KIA의 시즌 초반 기세는 좋았다. 개막 첫 달인 5월 12승 12패로 선전하더니 6월 12승 9패, 7월 14승 9패를 기록하며 전반기를 4위로 마쳤다. 8월엔 연패에 빠지며 10승 15패로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9월 15승 9패로 재상승세를 타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의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시즌 종반인 10월 들어 경험과 체력 등의 한계를 드러내며 10승 17패로 부진해 결국 6위로 시즌을 마쳤다.

KIA의 가을야구 실패 원인은 양현종-애런 브룩스-가뇽-이민우-임기영으로 꾸려진 5명의 선발진이 후반 들어 급격히 무너진 게 컸다.

지난 9월 22일 에이스 애런 브룩스가 가족 교통사고에 따른 미국행으로 이탈하면서 선발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브룩스는 미국으로 가기 전까지 23경기에서 11승 4패 평균자책저 2.50의 활약을 펼쳤다. 브룩스가 미국으로 돌아간 9월 22일 이래 KIA는 14승 21패라는 처참한 성적에 그쳐 5강 싸움에서 떨어져 나갔다.

에이스 양현종은 예전만큼의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31경기 11승 10패 평균자책점 4.70의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드류 가뇽은 28경기에서 11승 8패로 두 자리 승수를 기록했지만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여줬다. 평균자책점도 4.34로 전체 외국인 투수 중 10위를 기록할 만큼 좋지 않았다.

이민우는 개막 첫 달인 5월 5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3.23으로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6월부터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크게 흔들렸다. 9월 5일 대전 한화전에서 6.2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이후 4경기 연속 조기 강판되는 부진으로 10월 9일 1군에서 말소되며 시즌 완주를 하지 못했다. 이민우의 올시즌 성적은 22경기 6승 10패, 평균자책점 6.79다.

임기영은 선발투수로 첫 풀타임을 소화하며 25경기 9승 10패, 평균자책점 5.15를 기록했지만 기복있는 투구로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불펜진도 불안했다. 전반기 평균자책점 4.27로 리그 1위였던 KIA 불펜진은 후반기 들어 평균자책점 5.94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할 정도로 크게 흔들렸다. 특히 10월엔 평균자책점 6.51로 치솟았다. 기존 마무리 문경찬의 부진과 트레이드, 박준표·전상현의 부상 여파가 불펜진의 전력 약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타선도 위협적이지 못했다. 올시즌 KIA 팀 타율은 0.274로 리그 6위다. 장타율은 0.404로 7위, 출루율 0.351 6위, OPS(장타율+출루율) 0.755 7위다. 대부분의 타격 지표가 하위권에 머무를 정도였다.

특히 상하위 타선의 편차가 심했다. 상위타선인 최원준(0.326), 김선빈(0.330), 터커(0.306), 최형우(0.354)가 3할대를 기록했다. 반면 하위타선인 박찬호는 타율 0.223으로 규정타석을 소화한 53명의 타자 중 타율이 가장 낮았다. 유민상도 타율 0.246에 그쳤다. 김민식(0.248)과 한승택(0.226)도 2할대 초반에 머물렀다.

야수진은 부상에 신음했다. 김선빈은 3번이나 햄스트링 부상을 겪었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내야수 류지혁과 외야수 이창진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트레이드 효과도 미미했다. 류지혁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5경기 만에 시즌 아웃 됐고, 김태진은 타율 0.244로 기대치를 밑돌았다. 투수 장현식은 선발과 불펜을 뛰며 37경기에 나섰으나 4승 4패 6홀드 평균자책점 10.76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KIA는 결국 지난시즌 전력의 플러스 요인이 없는 데다 시즌 도중 마이너스 요인이 발생하면서 윌리엄스 감독의 영입 효과를 보지 못하며 2020시즌을 마감했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