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 2020시즌 결산> 1군 풀타임 경험…강화된 선수층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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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2020시즌 결산> 1군 풀타임 경험…강화된 선수층 '성과'
KIA타이거즈 2020시즌 결산 성과||최원준 리드오프로 성장||투수 정해영ㆍ김현수 가능성 ||나지완ㆍ박찬호 풀타임 소화
  • 입력 : 2020. 11.11(수) 17:29
  • 최동환 기자

KIA 최원준.

구단 사상 첫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며 야심차게 2020시즌을 출발한 KIA타이거즈는 당초 하위권에 머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73승 71패 승률 0.507를 기록했다. 순위는 지난해보다 한 계단 오른 6위.

시즌 내내 5할 승률을 유지하며 5강 싸움을 펼쳤지만 끝내 와일드카드 티켓을 놓쳤다. 아쉬움으로 2020시즌을 마감했지만 나름대로 수확과 다음 시즌을 대비한 희망의 싹을 키웠다.

●최원준의 성장

올시즌 KIA의 가장 큰 수확은 최원준(23)의 성장이다.

올해로 데뷔 5년 차인 최원준은 지난해까지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올시즌 초반 주전 중견수로 개막을 맞았으나 수비 불안과 타격 부진으로 6월부터 김호령과 이창진에게 주전 중견수 자리를 내주고 백업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8월 들어 이창진의 햄스트링 부상과 김호령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최원준에게 기회가 다시 주어졌고, 펄펄 날았다.

8월 이후 74경기에 모두 1번타자로 출전해 타율 0.348(313타석 276타수 96안타)를 기록했다. 장타율 0.460에 출루율도 0.410을 기록하며 8월 이후 10개 구단 1번타자 가운데 최상위급 성적을 올렸다.

최원준은 올시즌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으나 데뷔 이후 가장 많은 412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326, 36타점, 76득점, 14도루의 우등성적을 기록, 확실한 주전 중견수이자 리드오프로 자리매김했다.

●정해영·김현수의 가능성 발견

신인 투수 정해영(19)과 이적생 투수 김현수의 가능성도 올시즌 KIA의 성과 중 하나다.

2020년 신인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정해영은 7월 1일 광주 한화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이후 추격조와 필승조, 마무리 보직까지 소화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고졸 신인이지만 볼끝 힘이 좋은 직구를 앞세워 자신감을 갖고 과감한 승부를 펼치면서 KIA 마운드의 희망으로 쑥쑥 커갔다. 정해영의 올시즌 성적은 47경기 5승 4패 1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3.29다.

올시즌을 앞두고 안치홍의 FA 보상 선수로 KIA로 이적한 김현수(20)는 내년 시즌 선발로서의 기대감을 갖게 했다.

김현수는 KIA 1군 데뷔전인 지난 5월 29일 광주 LG전에서 1.1이닝 동안 1실점을 기록한 이후 9월 23일 광주 키움전까지 인상적인 피칭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9월 25일 수원 KT전서 선발 장현식에 이어 3회초부터 롱릴리프로 나와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선발 가능성을 보여줬다.

10월 1일 고척 키움전서 프로 데뷔 첫 선발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로 선발승을 거뒀다. 이후 10월 7일 한화전(3.1이닝 4실점)과 14일 NC전(3.1이닝 4실점)에서 제구 난조로 제몫을 못했으나 28일 KT전에선 5이닝 1실점을 기록, 내년 시즌 활약 가능성을 보였다.

●박찬호 등 풀타임 소화

윌리엄스 감독은 올시즌 젊고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며 신구 조화를 이뤄내면서 선수 뎁스를 강화했다는 점도 소득이다.

박찬호(25)는 처음으로 풀타임 유격수를 소화하며 각종 시행착오를 겪었다. 타석에서 자신만의 타격폼이 아니라 임기응변식의 타격 장면이 잦았고, 시즌 중반이 들어서면서 체력이 떨어졌다. 그는 올시즌 타율 0.223으로 규정타석을 소화한 53명의 타자 가운데 타율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윌리엄스 감독은 박찬호에게 141경기를 뛰게 했다. 풀시즌을 소화한다면 무엇이 좋아져야 하는지를 스스로 깨닫게 되고 다음 시즌에 발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루수 유민상도 마찬가지였다. 유민상도 126경기에 출전해 456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246을 기록, 규정타석 소화한 타자 가운데 세번째로 낮은 타율이다.

2루수로 변신한 김선빈도 올시즌 풀타임 첫 시즌이었다. 3번의 햄스트링 부상을 겪었지만 그는 85경기에 나서 351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330, 1홈런, 37타점을 기록했다.

내야수 홍종표, 김규성은 김선빈과 류지혁의 부상 공백에 따른 백업으로 실전 경험을 쌓았고, 김태진은 이적 후 줄곧 3루수로 기용되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외야도 마찬가지다. 나지완은 첫 풀타임 좌익수로 뛰며 타율 0.292, 17홈런, 92타점으로 제몫을 했고, 최원준은 그 간의 기복 논란을 지우고 팀의 주전 리드오프로 발돋움했다. 이진영과 이우성, 김호령 등은 백업 외야수로 꾸준히 기회를 가졌다.

KIA 정해영. KIA타이거즈 제공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