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대체 선발 육성·장타력 갖춘 FA 타자 영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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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양현종 대체 선발 육성·장타력 갖춘 FA 타자 영입 필요
KIA타이거즈 시즌 결산 보완과제||양현종 해외진출 도전||브룩스 재계약 불투명||선발진 육성 구축 과제||불균형 타선 보강 절실||부상 방지 시스템 마련
  • 입력 : 2020. 11.12(목) 16:35
  • 최동환 기자
KIA 김선빈이 지난 6월 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 도중 쓰러져 윌리엄스 감독 등이 부상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맷 윌리엄스 KIA타이거즈 감독은 부임 첫 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올시즌 하위권 성적으로 거론됐던 KIA는 예상을 뒤엎고 시즌 막판까지 5위 경쟁을 하면서 가을야구에 도전했지만 결국 전력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6위로 마감했다.

시즌 내내 부상자 속출과 시즌 막판 경험 부족·체력 한계 등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내년 시즌 기대감을 갖게 했다. 올시즌 겪은 시행착오와 자신감이 더 없이 좋은 보약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KIA가 내년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서는 투타의 전력 보강과 철저한 선수 부상방지 프로그램 마련 등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선발진 육성 선결 과제

우선 선발진 육성이 당면 과제다. 에이스 양현종의 해외진출 도전과 브룩스의 거취가 불분명해 선발진 변화가 불가피해진 까닭이다.

양현종은 FA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7년 연속 10승과 7년 연속 170이닝 투구를 한 에이스가 없다는 것은 마운드에서 치명적인 공백이다.

가족의 교통사고로 지난 9월 미국으로 돌아간 브룩스도 재계약을 낙관하기 힘들다. KIA는 올해 브룩스의 활약을 높게 평가하며 재계약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브룩스가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제안을 받으면 사고를 당한 가족들의 간호를 위해 미국에 잔류할 가능성이 있다.

또 다른 외국인 선수 드류 가뇽은 올해 11승을 거두긴 했지만 확실한 에이스감으로는 부족하다. KIA는 가뇽과의 재계약 여부를 미국 메이저리그 보호선수 명단 등록일인 오는 12월 3일 이후 결정하기로 했다.

이처럼 마운드를 이끄는 1~3선발의 동반 이탈 가능성이 있는 KIA는 결국 내년 시즌엔 국내 선발진 육성과 브룩스 지키기, 7이닝 이상 15승을 기대할 수 있는 외국인 투수 1명 영입 등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김성한 광주CMB 해설위원은 "올해 KIA 마운드에서는 가뇽이 11승을 했지만 확실한 에이스감으로는 부족했다"며 "내년 시즌엔 양현종을 대체할 투수 육성과 브룩스 급의 외국인 투수가 1명 더 영입돼야 한다. 비시즌 기간 정해영, 김유신, 홍상삼, 심동섭, 김현수 등을 선발로 키우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FA통한 타자 보강 필요

자유계약시장(FA)을 통해 장타력을 겸비한 외부선수 보강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KIA의 올해 약점 중 하나는 상하위 타선의 불균형이다. KIA는 올시즌 팀 타율이 0.274로 리그 6위, 팀 홈런 130개로 리그 6위, 장타율 0.404로 리그 7위에 그쳤다.

이는 시즌 내내 상위타선과 하위타선의 편차가 극심했기 때문이다. 상위타선인 최원준(0.326), 김선빈(0.330), 터커(0.306), 최형우(0.354)가 3할대를 기록했다. 반면 하위타선인 박찬호(0.223)와 유민상(0.246), 김태진(0.244), 김민식(0.248), 한승택(0.226) 등은 2할대 초반에 머물렀다.

류지혁과 나주환은 시즌 도중 부상으로 이탈했고, 1군 엔트리를 책임진 대부분의 하위타선의 선수들이 큰 경기 경험이 없는 유망주들이어서 타선이 약했다.

김성한 해설위원은 "올시즌 KIA가 신인과 유망주들을 대거 기용하며 시즌을 치렀는데, 가능성도 보였지만 한계점도 보였다"며 "올해 FA를 통해 장타력을 갖춘 야수를 보강한다면 내년에는 공격력이 향상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 최형우 지키기도 과제다.

최형우는 올시즌 타율 0.354, 28홈런, 115타점, OPS(장타율+출루율) 1.023의 맹활약을 펼쳤다. 37살의 나이에도 타격왕 타이틀을 거머쥐는 등 리그 최고 수준의 성적을 올렸다.

KIA는 최형우와 재계약 방침을 정했지만 계약 조건이 관건으로 보인다.

●선수 부상 방지 프로그램 절실

부상 방지 훈련 프로그램을 통한 전력 약화 요인을 사전에 차단해야 하는 것도 KIA에게 남은 과제다.

올시즌 KIA는 부상이 잦았다. 상승세를 타다가도 부상선수 속출로 공백이 생겨 주춤거렸다. 올시즌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는 최형우와 터커, 나지완, 유민상, 박찬호 등 5명에 불과할 정도로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많았다.

김선빈은 3번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85경기 출전에 그쳤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내야수 류지혁과 나주환, 외야수 이창진도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투수진도 이민우, 임기영, 이준영, 문경찬, 전상현, 박준표, 김기훈 등이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김성한 해설위원은 "KIA는 올시즌 중요한 시기에 김선빈, 이창진, 류지혁 등이 부상으로 빠져 동력을 잃었다. 유독 허벅지 부상이 많았는데 비시즌 기간 근력 강화를 위한 부상 방지 훈련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