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간 휴식 끝…다시 기지개 편 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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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보름간 휴식 끝…다시 기지개 편 호랑이
KIA, 16일부터 광주서 마무리캠프 ||30일까지 월ㆍ수ㆍ금만 훈련 진행||기술훈련 없이 체력 중심 훈련||3개 조로 나눠 힘ㆍ근력 향상 집중
  • 입력 : 2020. 11.16(월) 17:49
  • 최동환 기자
KIA타이거즈 투수조 선수들이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타 구단의 가을야구 축제가 한창인 가운데 KIA타이거즈 선수단이 내년 시즌을 위해 굵은 땀방울을 쏟기 시작했다.

KIA 1군 선수단은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1시즌 준비를 위한 마무리훈련에 들어갔다.

KIA는 지난달 31일 펼쳐진 NC다이노스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2020시즌을 마감했다. 이후 1군 선수단은 약 보름 간의 개인적인 휴식을 취한 뒤 이날 다시 경기장에서 몸을 풀었다.

광주 마무리 훈련에 참가하는 선수단은 이민우·임기영 등 투수 13명, 김선빈·박찬호 등 내야수 14명, 나지완·최원준 등 외야수 8명, 김민식·한승택 등 포수 5명 등 모두 40명이다.

오는 30일까지 약 15일 동안 이어지는 KIA의 이번 마무리캠프는 예년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다. 통상적으로 마무리 훈련은 '3일 훈련-1일 휴일' 일정으로 체력 훈련과 함께 기술 훈련을 병행하지만 훈련 기간과 훈련 시간이 짧고 기술 훈련이 없다.

선수들은 1주일에 월·수·금요일만 훈련한다. 때문에 실제 훈련기간은 단 7일 뿐이다. 훈련 시간도 투수조, 외야·포수조, 내야수조 등 세 파트로 나누어 2시간 30분씩 소화하고 일정을 마치는 방식이다. 훈련은 전문 트레이너들이 붙어 체력훈련 위주로 진행된다. 트레이닝과 컨디셔닝, 강화훈련에 초점을 맞춰 훈련 스케쥴을 만들었다.

선수들은 운동장에 오자마자 준비운동을 20분간 하고 줄넘기와 러닝머신, 그라운드 러닝 중 하나를 택해 40분간 진행한다. 이어 코어 운동과 야구선수 맞춤형 웨이트(일명 돗토리 프로그램)를 한 뒤 본격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을 30여분 간 소화한다. 어깨와 팔꿈치 등의 보강 훈련을 20분 동안 하고 러닝으로 마무리하는 일정이다.

화·목·토요일은 훈련 대신 담당 코치들과 면담과 상담을 통한 교육의 시간을 갖는다. 시즌 성과와 부족한 점에 대한 평가, 발전 가능성 등을 함께 찾아보는 시간이다.

긴 시즌을 치른 선수들에게 재충전의 시간을 주는 동시에 한 시즌을 치를 수 있는 강력한 체력을 만들겠다는 윌리엄스 감독의 판단 때문이다.

윌리엄스 KIA감독은 이날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브리핑룸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개막이 늦어지면서 선수들이 긴 기간 동안 쉼 없이 자신의 몸을 쓰는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마무리 훈련 시간은 몸을 재충전하고 빌딩하는 기간으로 삼고자 한다"며 "전체적으로 힘과 근력을 키우고 선수들의 컨디셔닝에 집중할 것이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어 "우리 선수들은 12월 1일까지 펑고나 투구, 타격 훈련이 없다. 이유는 정신적으로 휴식을 줄 수 있다. 올해 좋았던 시즌을 보낸 선수에겐 내년을 준비할 수 있게 동기부여를 시켜주고 안좋았던 선수에겐 올시즌을 잊고 내년을 계획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며 "마무리캠프가 이전과는 다르게 진행되지만 선수들이 믿고 받아들이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해줬다"고 덧붙였다.

윌리엄스 감독이 마무리캠프에서 기술훈련을 하지 않는 이유는 한 시즌의 몸을 만들지 못한 상태에서 기술 훈련은 의미가 없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마무리훈련 첫 날이지만 윌리엄스 감독의 훈련 방식에 대한 선수와 코치들의 호응도는 좋다.

윌리엄스 감독은 "투수조 훈련하는 걸 봤는데 웨이트장에 음악 소리를 크게 틀어놓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반응이 괜찮다"며 "훈련 프로그램이 1주일 6시간 정도이고 강도가 높지만 지치지 않도록 짜여졌기 때문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외야수조 훈련을 마친 최원준도 "작년까지는 항상 이맘때면 타격 폼 지적을 듣고 폼 수정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올해는 감독님,코치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나만의 훈련법이 생겨 좋은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윌리엄스 감독은 12월~1월 비시즌 기간 운동 프로그램도 마련해 선수별 맞춤형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