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이라도 먹고 다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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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밥이라도 먹고 다니는지
  • 입력 : 2020. 11.18(수) 14:33
  • 노병하 기자

노병하 사회부장

요즘 뉴스를 보니, 정부가 뭘 단단히 잘못하고 있는 것 같다. 논조들이 곱지가 않다. 만평도 비꼬기 바쁘고 사설, 칼럼은 갈수록 공격적이다. 유튜버들도 시끄럽다.

상황이 이러니 나라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다 싶어 이번 칼럼에 써본다. 그동안 뭘 얼마나 방치했는지 모르겠지만 과거 정부에서 커져 버린 무엇들이 너무나 굳건해 문재인 정부 내내 요란하다. 부동산도 그렇고 검찰도 그렇다. 하물며 필자가 속한 언론사회도 마찬가지다.

혹자는 '부동산은 건드는 것이 아니'라고도 하고 혹자는 '검찰은 절대 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언론사회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적폐냐"라고 불만을 터트린다.

그런데 사실, 우리 대부분은 오랜 경험으로 답을 알고 있지 않나.

부동산 정책은 누군가가 욕 먹을 각오로 뒤집어 놓지 않으면 영원히 바뀌기는 불가능하다. 그 욕을 안 먹으려고 지난 정부들은 피하지 않았던가.

마찬가지로 검찰이 절대 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정상적인 나라가 아니지 않는가. 민주국가에서 국민 위에 서는 조직이 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입맛대로 죄를 가늠하고 사람을 잡아 가두면 그것이 나라인가? 그러니 정직하고 성실하며 사명감 가득한 검사들을 위해서라도 바꾸는게 맞다. 당연히 이것 역시 큰 상처를 각오하지 않는 한 불가능한 싸움이다.

언론사회의 개혁 역시 다방면의 전략 전술이 필요하다. 앞에 두 대상이 이미 끝판왕 급이지만, 언론과의 싸움도 절대 만만치 않다.

이 만만치 않는 싸움에 현 정부가 미친척(?)하고 나섰다. 잡음도 나고, 이때다 싶어 꽹과리를 치고 악을 질러대는 무리들도 우후죽순이다. 사람들이 귀가 아플 정도다.

그런데, 어쩌겠나. 해야 할 일은 해야 하지 않겠나. 그게 절대 다수를 위한 일이고, 상식에 기반한 정상적인 '도려내기'라면 해야 하는게 맞다. 시끄러워도 욕먹어도 말이다.

덧붙여 일련의 무리들에게 한마디 건네자. 21세기 대한민국 국민들이 연기 피우고 악 지르고 꽹과리 친다고 정부만 욕 할 것 같은가? 지난 4월 선거를 보고도? 그 전에는 꽹과리 안쳤고?

그저 실소가 터질 뿐이다. 뭘 어떻게 해야 당신들 머리 속에 가득한 '개·돼지 같은 선동 당하기 쉬운 국민' 이미지를 털어낼 수 있을까. 하긴 뭐라도 해야 하는 심정은 이해 한다만, 이제는 화나다 못해 '밥이라도 먹고 다니는지' 하는 짠한 마음까지 든다. 힘내시라. 그래야 다수의 국민들도 제대로 당신들과 싸울 마음이 생기지 않겠나.

노병하 기자 bh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