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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시대, 광주비엔날레가 던지는 연대와 회복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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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시대, 광주비엔날레가 던지는 연대와 회복 메시지

내년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 69명 선정
이분법 구조와 관습 해체 등 확장된 세계관 시도
비엔날레 전시관, 국립광주박물관,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광주극장서 진행

게재 2020-11-19 16:26:58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 발표 간담회가 열린 지난 18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데프네 아야스, 나타샤 진발라 예술감독이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작가, 작품 소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 발표 간담회가 열린 지난 18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데프네 아야스, 나타샤 진발라 예술감독이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작가, 작품 소개를 하고 있다. 뉴시스

내년 2월26일부터 5월9일까지 73일간 진행되는 제13회 광주비엔날레의 참여작가 69명이 선정됐다.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Minds Rising, Spirits Tuning)'을 주제로 참여작가들은 41점의 신작을 통해 비서구 세계에 자리하고 있는 전 지구적인 생활 체계와 공동의 생존을 위한 예술적 실천을 선보이게 된다. 현대미술 축제의 새로운 가능성과 실험정신의 극대화를 위해 전시장소 또한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이외에 국립광주박물관,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광주극장 등지로 확대했다. 특히 메인 전시 공간인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5개 전시실은 각기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이다. 이번행사는 전시와 '라이브 오르간', 온라인 저널, 출판물 등으로 구성되면서 온오프라인이 유기적으로 순환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 역사적 유물 컬렉션과 협력

제13회 광주비엔날레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은 한국의 샤머니즘, 즉 '무속'의 의식 체계를 탐구한다. 특히 집단의 트라우마와 가부장제의 폭력, 질병을 마주하고 치유하는 여성 무속인의 역할을 돌아본다. 이번 전시는 미학적 수행이라는 표면적인 이해를 넘어 기운을 정화하고 병든 신체를 보호하며 부정적인 관계를 재생하는 힘을 다루는 이러한 지능의 형태가 이처럼 신성하고 오래도록 전해져 내려오는 재현 형식을 통해 어떻게 활용되는지 질문한다. 나아가 런던 웰컴 컬렉션(Wellcome Collection)이 소장하고 있는 원고와 그림들을 통해 액운을 피하기 위해 피를 뽑는 티베트의 전통을 보여주는 도표와 죽음의 신에서부터 힌두교 우주론과 생명의 바퀴를 쥔 야마까지, 병든 신체와 의인화된 신체 장기를 투영한 다양한 자료를 소개한다.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이처럼 삶과 죽음의 스펙트럼에 걸쳐 건강에 대한 더욱 광범위한 문화적 존재론과 치료 체계를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 각 전시 장소별 작품과 공간의 조응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는 과거와 현재의 예술적 환경을 통합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한국 동시대 문화계의 주요 인물뿐만 아니라 한국 미술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시각 예술가들을 한데 모은다. 화가 민정기, 사진가 이갑철, 다학제적 작업을 하는 미술가 문경원 등 한국적 맥락에서 미완의 역사와 억압된 연대기를 다루는 중요한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관을 묵직하게 채운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련된 새로운 규칙들을 염두에 두고 대중이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진 1층 전시실에는 샤머니즘박물관과 가회민화박물관의 아카이브 및 소장품과 함께 작가들의 신작 커미션이 전시된다. 이 작품들은 감각의 통로를 만들어 내면서 네트워크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현대 사회에 집단 지성의 토대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장을 마련하며, 보호와 회복과 관련된 기념 미학 및 신성한 상징물의 세계로 관객을 끌어들인다.

국립광주박물관에서는 죽음과 사후세계, 영적인 물건이 주는 보상, 육체의 한계성 등의 개념을 다룬다. 광주극장에서는 라이브 오케스트라 공연과 함께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시각 인지의 개념과 기술적·생물학적 의미의 '이미지' 개념에 도전한다. 과거 풍장터였던 양림동 선교사 묘지 끝자락에 있는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도 전시 장소로 활용된다. 양림산 일대는 일제 강점기 항일의병 투쟁을 비롯해 과거 한반도 기독교 포교와 미국의 지정학적, 군사적 영향력의 거점으로서 역사의 복합적인 층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곳이다. 이러한 역사의 흔적들은 여전히 잘 보존돼 있는 한국의 전통 건축물과 일제강점기 방공호로 사용됐던 동굴, 선교사 묘지 등에서 잘 드러난다.

● 라이브 오르간(Live Organ)

'라이브 오르간(Live Organ)'은 이번 비엔날레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핵심적인 질문들을 탐색하며 퍼블릭 프로그램과 온라인 커미션으로 구성됐다. 온라인 커미션의 경우 온라인 플랫폼을 위해 특별히 기획된 아나 프라바츠키(Ana Prvački), 키라 노바(Kira Nova), 나사4나사(nasa4nasa)의 작품들은 에피소드 형식으로 구성된다.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웹사이트(www.13thgwangjubiennale.org)와 SNS 채널에 개막 전부터 순차적으로 공개해 전시 기간 동안 모든 시리즈를 공유할 예정이다. 제13회 광주비엔날레 공공프로그램 GB토크는 2021년 1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민중 운동의 시대적 흐름, 반복되는 억압적 정권의 망령, 오늘날 새롭게 고안된 다양한 시위 양식 등을 논의한다. 학자, 예술가, 사회운동가 및 시민 사회 주체가 참여하는 온라인 토크, 포럼 및 녹화 영상으로 구성된다. 프로그램 주제로는 공공 트라우마 치유, 토착 공동체의 연대, 환경 운동, 대중의 반발, 시민 사회의 동조 등에 담긴 다층적인 전략을 다루며 다양한 방식의 토론을 통해 세계 곳곳의 풀뿌리 투쟁을 점검한다.

● 전 지구적 이슈 다룬 출판물

출판물 '뼈보다 단단한(Stronger Than Bone)'은 광범위한 주제와 이슈에 관해 이번 비엔날레가 고민한 다채로운 접근법을 담고 있다. 그 주제로는 로봇과 테크노 페미니즘, 치유를 위한 제반 활동, 성적 자유와 성폭력, 모계 문화 및 샤머니즘의 다양한 신, 자기최적화의 젠더적 측면, 디지털 정체성, 게임 문화, 국가 폭력의 트라우마가 미래 세대까지 전가되는 방식,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로 분류되는 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개발도상국들의 인종 문제, 본국 송환, 생태 폭력 등에 이른다. 베를린에 거점을 둔 출판사 아카이브 북스(Archive Books)와 영문판을 공동 편찬한다.

아나 마리아 밀란 작 '행복한 사람들'(2020)
아나 마리아 밀란 작 '행복한 사람들'(2020)
존 제라드 작 '거울 파빌리온: 나뭇잎 작업 (데리김라)'(2019)
존 제라드 작 '거울 파빌리온: 나뭇잎 작업 (데리김라)'(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