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주식투자앱 이용' 수십억 가로챈 일당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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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가짜 주식투자앱 이용' 수십억 가로챈 일당 검거
피해자 400여명, 35억원 편취 혐의||투자금 10배 제안 후 프로그램 조작
  • 입력 : 2020. 11.22(일) 16:07
  • 곽지혜 기자
전남지방경찰청은 22일 지난 2월부터 10월까지 가짜 HTS(홈트레이딩시스템)를 운영해 피해자 400여명으로부터 35억여원을 편취한 일당 4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해당 사건의 범행 조직도. 전남지방경찰청 제공
가짜 주식 매매 시스템을 통해 35억원 가량의 투자금을 편취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22일 전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가짜 주식 투자 앱을 통해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특경법상 사기)로 A(28)씨 등 총책 2명을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공범 1명은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 또 다른 1명은 구속해 조사 중이다.

이들은 지난 2월부터 지난달까지 가짜 HTS(홈트레이딩시스템)를 운영해 피해자 400여명으로부터 35억여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다.

조사 결과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소액의 투자금으로도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레버리지 투자'라고 홍보하면서 가상의 주식투자 법인과 가짜 주식매매시스템을 통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신들의 주식매매시스템을 이용하면 투자금의 10배를 저금리로 대출해 투자를 도와주고, 손실을 줄여준다고 피해자들을 속인 것이다.

하지만 해당 주식매매시스템은 실제 주식거래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가짜 프로그램으로, 이들은 투자금이 입금되는 즉시 대포통장으로 이체 시켜 인출하는 방식으로 투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은 가짜 거래로 피해자들이 모든 투자금을 잃었다고 생각토록 해 사기 사실을 숨겼으며, 손실이 발생했다고 여긴 피해자들에게 손실을 줄여준다는 명목으로 과투자를 유도했다.

수익이 발생한 피해자에게는 원금을 반환해주고 연락을 끊어 신고를 막는 방법으로 범행을 지속했다.

경찰은 이들이 현금으로 보관하고 있었던 2억5000만원 상당의 범죄수익금을 압수했으며 가짜 주식매매시스템 운영에 가담한 개발·영업홍보팀, 대포 법인계좌 공급책 등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전남지방경찰 관계자는 "가짜 HTS를 이용한 레버리지 투자사기 등 코로나19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서민들을 대상으로 고수익을 낼 수 있다며 투자금 명목으로 소액투자자들을 상대로 한 사기 수법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함과 동시에 기승을 부리는 주식투자 사기 사이트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