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박광석> 가장 추운 곳을 가장 따뜻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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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칼럼
기고·박광석> 가장 추운 곳을 가장 따뜻하게
박광석 기상청장
  • 입력 : 2020. 11.26(목) 13:28
  • 편집에디터
코로나19로 유난히 마음이 쌀쌀했던 올 한해였는데, 요즘은 날씨까지 부쩍 추워져 계절이 빠르게 겨울로 접어들고 있다. 특히, 사회·경제적으로 가장 노출된 사람들에게 겨울은 더욱 추운 계절이다. 겨울을 몸으로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에 대한 보호 대책과 관심이 바로 그 사회의 겨울에 대한 대비라고 할 수 있다. 사람 몸도 마찬가지라서 겨울에는 얼마나 추운지에 따라 매일 아침 그에 맞는 추위대비 옷차림이 결정되기에 날씨에 큰 관심을 둔다.

그러나 '기온이 어제와 비슷하다'고 해도 어떤 날은 더 춥게 또 어떤 날은 덜 춥게 느껴지는 괴리가 발생한다. 실제 기온과 몸이 느끼는 온도가 서로 다르기 때문인데, 겨울철 자주 언급되는 '체감온도'로 이를 설명할 수 있다.

겨울철 추운 날씨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보면,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추운 날씨와 맑은 날 차가운 공기가 내려앉아 나타나는 추운 날씨로 나눌 수 있다.

겨울철 시베리아에 중심을 둔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우리나라로 확장해오면 기압차가 커져 강한 찬바람이 불게 된다. 이 경우가 첫 번째 추위의 경우다.

그러다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우리나라 상공에 자리를 잡으면 맑은 날이 지속하며 아침 기온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이때가 두 번째 경우다.

그럼 두 가지 경우 중 어떤 날이 더 추울까? 사람들 대부분은 첫 번째 경우를 더 춥게 느낄 것이다. 강한 바람이 체온을 빼앗아 가기 때문이다.

바람이 강하게 불면 우리의 몸은 실제 외부의 온도를 더 낮은 온도로 느끼게 되는데, 사람이 느끼는 더위나 추위 등 체감온도는 단순히 기온이 높다, 낮다 만으로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체감온도는 몸에서 뺏기는 기화열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기온뿐만 아니라 풍속, 습도, 일사 등과 관계가 깊다. 겨울철에는 바람이 강해질수록 피부의 열 손실률은 높아지게 되며 결국 내부체온을 떨어뜨리게 된다.

일반적으로 따뜻한 곳이나 여름은 풍속보다 습도나 일사의 영향이 크고, 추운 곳이나 겨울은 풍속의 영향이 크게 나타난다. 바람이 강하게 불면 몸에서 더 많은 열을 빼앗아 가 실제 온도보다 더욱 춥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러한 요소 외에 사람마다 영양 상태, 옷 두께, 심리상태 등에 따라서 달라지기도 한다.

외부에 노출된 신체 부분이 많을수록 체감온도는 더 낮아지게 된다. 특히, 목은 외부에 노출되어 있고 지방이 적어 추위를 가장 많이 느끼는 곳이다. 그래서 목과 어깨를 감싸 찬바람이 직접 닿지 않게 하면 체감온도를 3℃ 정도 높여 줄 수 있다고 한다.

또 심장에서 먼 곳일수록 추위를 더 느낀다고 하니 코, 귀, 손, 발 등 노출된 부분을 따뜻하게 하면 체감온도를 유지하거나 높여줄 수 있다. 두꺼운 옷보다는 얇은 옷을 겹쳐 입고, 실내에서는 담요를 활용하여 열이 손실되지 않도록 해줌으로써 체감온도를 올려주는 습관이 필요하다.

겨울철 외출할 때는 '기상청 날씨누리 누리집(http://www.weather.go.kr)'과 사용자 위치기반의 맞춤형 알림서비스인 '기상청 날씨알리미 앱(APP)'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유용하다. 특히, 나의 위치를 표시해주는 동네예보에는 지역별로 날씨와 기온, 바람, 체감온도 등 다양한 요소가 3시간 별로 예보되고 있다.

이를 참고하면 나 자신의 겨울 추위는 물론이고, 우리네 이웃의 추위를 돌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추운 계절 겨울, 우리의 마음마저 추워지지 않길 바라본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