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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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신희돈 광덕고등학교 3학년 부장·광주시 진학부장협의회 회장
  • 입력 : 2020. 12.01(화) 16:04
  • 양가람 기자
신희돈 광덕고 교사
우여곡절 끝, 2주 연기된 대학수학능력 시험일이 어김없이 다가왔습니다.

수능을 처음 치르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과, 또 한 번 결전의 시간을 보내야 할 졸업생들에게 꼭 수능일이 결실의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시험이란 늘 부담스럽고 어려운 일이지만, 시험이 있다는 것은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인생은 생존경쟁의 연속입니다. 운명처럼 혹은 통과의례처럼 우리는 피할 수 없는 생존경쟁을 해야 합니다. 물론 수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야 생존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중요한 건 우리가 입시를 통해 올바른 태도와 경험을 쌓는다는 것입니다.

집중하는 태도와 인내는 우리 수험생들을 성숙한 삶의 주체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학창 시절에 시험 때문이지만, 책을 많이 보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인생을 바르게 살아가는 표준이 되고 모범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만큼 해야 할 일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태도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공부는 지식 제공해주고, 마음을 지혜롭게 만들어 갑니다. 그리고 공부를 수행하는 그 자체가 우리의 부지런한 습성을 키우는 일입니다. 이를 통해 인격의 도야가 이루어진다면 삶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학교생활과 입시 준비를 통해 오랜 시간 집중하는 태도가 없다면 삶을 이끌어 나가기보다 무기력하게 주변에 이끌려 다니게 될지도 모릅니다. 공부하면서 얻은 집중력은 방향을 설정하고 흔들리지 않고 나가는 힘을 제공해줍니다. 내공이 쌓인 인내는 유혹을 뿌리치고 오랜 시간 동안 성실할 수 있는 원천이 될 것입니다.

입시는 아프고 힘들지만 동시에 자랑스러운 시간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노력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성취해본 사람에게는 "하면 된다"라는 강한 믿음이 생깁니다. 삶의 무게가 무거워질 때 경험적으로 얻어진 이 믿음은 모든 것을 이겨내는 가장 강한 힘이 될 것입니다. 우리 수험생들은 입시를 겪으면서 무기력 대신 자신을 굳게 믿는 방법을 배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교육자로서 학생들이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고 도와주는 것이 저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이번 수능일은 예년과 다른 절차들이 있습니다. 오전 8시 10분까지 입실이 완료되어야 하는 것은 같지만, 각 고사장마다 입실 전 체온 체크를 하기 때문에 평소보다는 이르게 도착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수능 시험일 시험 보는 동안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시험실 책상마다 칸막이가 되어 있어 답답함을 느낄 수 있지만, 전국에 있는 모든 수험생들이 경험하는 일이므로 이겨내야 합니다. 또 체온 측정 시 발열이 지속되거나 심한 기침 등 유증상이 있는 경우 별도 시험실에서 시험을 봐야 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수험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성적이 우수하다고 기고만장 해서도 안되지만, 성적이 생각보다 못나왔다고 기죽어 열등감에 사로잡힐 필요 없습니다. 하나를 알아도 깊이 아는 사람도 있지만, 둘을 알아도 얇게 알면 하나를 아는 것보다 못하는 수가 있습니다. 성적이나 결과에 상관없이 이미 여러분들은 모든 과정의 순간에서 더 완성되고 성장해온 것입니다.

수험생 여러분의 건투를 빕니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