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완 전 조선대 총장이 전하는 행복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강동완 전 조선대 총장이 전하는 행복
  • 입력 : 2020. 12.03(목) 15:03
  • 박상지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지난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수능기도법회에서 시민들이 기도를 하고 있다.

강동완 지음 | 박종석 그림 | 문화창작소 청춘 | 2만원

조선대학교 16대 총장을 지냈던 강동완 전 총장이 '행복한 삶'을 위한 답을 책으로 엮었어 화제가 되고있다.

문화창작소 청춘에서 발간한 '강동완의 행복 레시피'는 저자가 교육자이자 연구자, 지역혁신 산업가이자 경영자로 활동하면서 지난 34년간 대학생활 중 직접 체험하고 느낀 점을 성찰하면서 담담하게 펼쳐놓은 책이다. 34년간 조선대학 교수로 재직한 그는 1996년 조선대 9·10대 치과 병원장과 2003년 치과대학 10대 학장을 역임하면서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인연을 맺고 교류하는 등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2016년 조선대학교 16대 총장직을 수행하면서 물음표, 느낌표, 쉼표교육을 창안했으며 미래사회융합대학 설립과 SW중심대학,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하이다이빙을 유치하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저자가 책에서 요리의 메뉴로 삼은 것은 '행복'이다. '어떤 삶이 행복한가?'를 묻고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레시피)을 저자 특유의 감성으로 섬세하게 엮어간다. 그는 다양하고 활발한 활동을 통해 오랫동안 이 주제에 대해 몰입해왔으며,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언택트 시대의 도래와 대학의 퇴직 후 삶에 대해 왜? 어떻게? 라는 질문을 하며 자신의 생각을 더욱 구체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특히 책은 청년 학생들에게 애정 담긴 시선을 던지고 있다. 청년 학생들은 지역의 미래이자 경쟁력이며 대한민국의 비전이 돼야 하는 까닭이다.

저자는 4차산업혁명과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 시대를 맞아 소비와 향유에만 집착해온 자본주의를 성찰하면서 우리가 진정으로 행복하기 위해 잃어서는 안 될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찾고자 했다.

또한 사회안전을 위한 행복망 구축을 위한 교육시스템과 앙트레프레너 바른 인재상 등 교육과 관련한 현실 진단과 함께 진보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책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부문 중 하나는 삶의 행복을 물음표, 느낌표, 쉼표, 마침표 등의 인문기호를 통해 들여다보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각각의 기호에 담겨진 의미를 살펴보기도 하고 '삶의 행복이란 물음표, 느낌표, 쉼표에 의한 인생 요리를 자신의 Blue Sky에 담아가는 과정'이라거나 '삶이란 Blue Sky라는 마음그릇에 물음표, 느낌표, 쉼표로 이뤄진 춤추는 콘텐츠를 담아가는 시간 여행'처럼 진정한 행복을 찾는 주요 레시피로 활용하기도 한다.

항용유회(亢龍有悔), 수처작주(隨處作主), 자아작고(自我作古), 근자열 원자래(近者說 遠者來), 유유녹명(呦呦鹿鳴) 등 젊은 세대에게는 생소한 고사성어와 'Memento Mori!' 'Stay hungry, Stay foolish', 'No means No' 등에 얽힌 이야기가 색다른 감칠맛을 주고 그 속에 빠져들다 보면 자연스럽게 인문학적 깊이를 숙성시킬 수 있는 점도 책의 매력이다.

책에는 박종석 한국화가가 참여해 저자가 풀어낸 인문학적 이야기들을 자신만의 독특한 이미지로 형상화해 또다른 재미를 더한다.

저자는 "교육은 단지 지식을 가르친다는 것보다는 자기 스스로의 삶을 디자인할 수 있는 내면의 씨앗을 틔워주거나 내면에 잠들어 있는 소중한 빛을 켜주는 데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의 교육은 입시가 모든 것을 규정하고 있기에 물음표, 느낌표 그리고 쉼표에 의한 브리지 교육 플랫폼을 통해 창의적인 청년에 의한 희망찬 창신의 나라를 만들어가야 함을 이야기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