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공민왕 황금유물을 비롯해 현존유물이 7점에 불과한 조선시대 목각탱화가 동곡박물관에 전시된다. 11일 광주시 광산구 보문고등학교 초입에 동곡미술관·박물관이 한달간의 시범운영 끝에 정식 개관한다. 동곡박물관은 개관기념 특별전으로 '고조선에서 조선까지 : 민족의 얼을 찾아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전시에는 국내에서 7점뿐인 조선시대 목각탱화가 국내 최초로 공개되며, 고려시대 공민왕의 황금유물 6점도 호남에서 최초로 선보여질 예정이다. 이 밖에 좀처럼 감상하기 어려웠던 유물 150여점 등도 함께 전시된다. 상설전시실에서는 한국 전통 장례문화에 관한 전시가 마련된다. '동행(同行) 꼭두를 만나다'전에서는 사후세계를 기원하는 다양한 모양의 꼭두 약 150여점과 상여, 옹관묘가 전시된다.
동곡미술관에서는 개관전으로 '동곡, 빛이내린다'전이 개최된다. 내년 3월 14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는 물결에 비치는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미디어아트로 감상할 수 있는 자리로 사일로랩, 표기식, 황채영이 참여한다. 동곡미술관은 이외에도 김환기 드로잉 41점, 배동신 작품 36점, 석현 박은용과 강봉규의 사진과 필름, 김대성 회화 등을 비롯해 허련, 허건, 허백련 등 남도 화단의 중심을 이룬 작가들의 서예, 병풍 등 수백여 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김환기 드로잉 30점은 1974년도 유작으로 미술사적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외에도 토기, 도자기 유물과 고려시대 만월대 유물인 와당·치미·용두·전돌 등 1000여점, 꼭두, 상여, 근현대사 자료, 독립운동 및 의병 관련 사료, 키덜트 아카이브 등 폭넓은 장르에 걸쳐 다양한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소장품들은 차후 기획전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보문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동곡미술관·박물관은 당초 보문고등학교 설립자 겸 초대 이사장인 동곡(東谷) 정형래 선생의 기념관으로 건립될 예정이었으나 도심에 집중된 문화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복지의 영역을 넓혀 문화나눔을 실천 하자는 차원에서 미술관과 박물관 건립을 추진했다. 1000여㎡ 규모의 공간에는 1·2층 동곡미술관, 3층 동곡박물관이 들어서있다.
보문복지재단은 향후 다양한 전시와 함께 어린이를 위한 문화교실, 창작체험, 인문강좌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정영헌 보문복지재단 이사장은 "지난 10여 년간 문화재 및 미술품에 매료되어 다양한 분야의 유물, 근대사 자료, 미술작품을 수집해왔다"며 "그 노력의 소산이 동곡미술관·박물관이라는 결실로 맺어진 것이기에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개관식은 11일 오후 2시에 진행되며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를 위하여 출입인원은 제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