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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그린뉴딜 '갸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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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그린뉴딜 '갸웃'

게재 2021-01-14 17:03:13
이기수 사진
이기수 사진

광주시는 지난해 7월 21일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먼저 '2045 탄소 중립(Net-zero), 에너지 자립 도시'라는 야심찬 비전을 선언했다.이 일로 광주시는 환경부 장관의 감사 서한에 이어, 에너지 분야 대통령 표창을 받을 정도로 중앙정부로부터 각별한 주목을 받았다. 이는 기후 위기 대응에 중앙 정부가 못하고 있는 일을 지자체가 선도적으로 치고 나간데 대한 격려의 의미일 것이다.

시의 '2045 탄소중립' 은 한마디로 오는 2045년까지 광주가 사용하는 모든 전력을 외부로부터 공급받지 않고 재생에너지로 100% 자체적으로 충당하겠다는 것이다. 시의 이런 야심찬 에너지 전환 정책이 자칫 구호에 그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 우려스럽다. 시의 담대한 비전 실현의 출발점이 될 수 있는(주)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의 태양광발전 설비 구축 사업이 모로 가는 모양새여서다. GGM은 자동차 조립공장 지붕 위 4만8540㎡ 면적에 설치 용량 3.7MW 규모(200억 원 대)의 태양광발전 사업 입찰 공고를 내고 사업자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입찰 참가 자격 요건이 높아 지역 업체에 불리한데다 지역에서 생산된 기자재(패널) 사용 규정도 없어 특정 업체를 염두에 둔 입찰 공고라는 등의 잡음이 일고 있다. 이에 '2045 탄소 중립(Net-zero), 에너지 자립 도시' 비전 제시를 추동해낸 광주시민사회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광주지역에너지전환네트워크는 최근 성명서를 내어 "GGM은 지역 상생형 일자리의 기본 취지를 되살려 단독 기업이 참여하는 태양광 임대 공고를 철회하고,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아 재공고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GGM이 막대한 시민 세금이 투입된 광주형 일자리사업으로 출범한 만큼 태양광발전 사업도 설립 취지에 부합해야 한다는 의미일 게다.

실제 태양광발전 설비 구축 능력은 업체별로 큰 차이가 없어 지역 업체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 사업비도 GGM 직원이나 일반 시민이 투자한 돈으로 마련해 소액이지만 이자 수익등을 얻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다. GGM 직원 대부분이 광주시민이고 직원 복지 증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어서다. 시민 펀딩 방식은 앞으로 광주시가 현재 전체 에너지의 4.29%에 그치고 있는 태양광발전 비중을 대폭 늘리기 위해서는 시민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내는데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면서 지역 경제와 지역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진짜 그린 뉴딜'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시민 동참을 유도할 수 있는 효과적인 태양광 발전 보급 확대 대책 마련 없이는 2045 탄소 중립 실현은 말잔치로 끝날 공산이 크다. 이기수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