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 2명이 숨진 부산 기장군의 한 아파트 6층 화재 현장에서 지난 3일 오전 경찰,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4일 부산 기장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된 부검 결과 두 자매의 몸에서는 화상 외에 외상은 없었으며, 연기 흡입 정황이 명확히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연기 흡입을 사망의 주된 원인으로 보고, 화재 원인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진행된 합동 감식에서는 에어컨과 실외기가 연결된 2구 멀티탭에서 전선 단락 흔적이 발견됨에 따라 경찰은 멀티탭에서 불이 시작됐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거실 바닥에는 층간소음 매트 등 가연성 자재가 깔려 있어 불이 빠르게 번졌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화재는 자정 무렵 발생했으며 사고 약 2시간 전부터 정전이 반복됐고, 20여분 전 아파트 관리소에서 에어컨 사용 자제를 요청하는 방송이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정전이나 전력 과부하와 화재의 직접 연관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유철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