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페트병 분리 배출과 의식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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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투명 페트병 분리 배출과 의식전환
조진용 전남취재부 기자
  • 입력 : 2021. 01.24(일) 14:40
  • 조진용 기자
새해도 여전히 코로나19가 기승이다. 비대면에 따른 실외활동이 제약을 받고 있다. 집콕족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플라스틱 재질의 일회용품 사용이 늘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는 하지만 플라스틱 재활용을 위한 각종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지난달 25일부터 시행된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제도다. 그동안 유색 페트병과 투명 페트병은 구분없이 일괄 배출해왔다. 이제는 투명 페트병만 골라 따로 내보내도록 하고 있다.

제도 시행 첫날 취재를 나갔다. 변경 규정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확인 차 광주 북구와 동구 등 분리수거장을 돌아다녀봤다. 첫날이어서인지 투명 페트병 별도 배출함이 있음에도 곳곳에 유색 페트병과 함께 버려져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아파트 관리소장은 "코로나 방역 지침 위반사례를 신고하는 행위를 투명 페트병 별도배출 제도에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역 지침 위반사례 신고 제도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시행하는 '5인 이상 집합금지'나 제한업종의 영업 시간 등을 어긴 상황들을 휴대폰으로 촬영해 안전신문고 어플에 신고하는 것을 말한다.

정부도 신고제도 장려책을 내놨다. 행안부는 우수 신고자에게 포상금으로 상품권과 장관 표창을 수여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제도를 악용하는 폐단도 발생했다. 코파라치(코로나+파파라치)들이 포상금을 노리고 신고를 남발하거나 과잉, 오인 신고를 하는 상황까지 나타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코파라치에게 포상금 지급하는 행위를 중단하라'는 청원까지 올라왔다. 정부는 단순히 포상금을 노린 코파라치의 그릇된 행태로 신고를 남발하는 행위에 대해 포상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코파라치들의 행동은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도록 경각심을 부여하고 있다.

하루 일상생활을 하면서 CCTV(영상감시장치)에 노출되는 횟수가 하루 평균 83.1회, 이동 중 9초라는 조사가 나온 적 있다. 아파트 관리소장의 주장대로 코파라치를 투명 페트병 별도배출 제도까지 적용한다면 제도 정착에 효과를 낼 수 있을까.

인류의 대재앙인 코로나의 발병 요인은 인간의 욕심에 의한 환경오염과 자연훼손이 원인이라고 한다. 통제와 감시, 강제성을 떠나 지속가능 한 자원의 선순환을 위해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등 생활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의식변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조진용 기자 jinyong.ch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