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최형우 "통산 최다 타점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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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 최형우 "통산 최다 타점 욕심"
▣KIA 스프링캠프서 만난 선수||지난시즌 후 2번째 FA 계약||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오프시즌도 후배 3명과 훈련||양현종의 도전에 "멋지다"||바람은 팀의 상위권 유지
  • 입력 : 2021. 02.03(수) 15:57
  • 최동환 기자

KIA 최형우가 지난 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둘째 날 타격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KBO리그 통산 최다 타점 기록을 깨고 싶습니다." KIA타이거즈 '해결사' 최형우(38)가 밝힌 향후 목표다.

최형우는 지난 1일부터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시작된 KIA 스프링캠프에서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연일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최형우는 지난 시즌 나이를 잊은 활약으로 KIA 이적 후 최고의 성적을 냈다. 풀타임에 가까운 140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0.354로 생애 두 번째 타격왕에 올랐고 타점 4위(115타점), 최다안타 4위(185안타), 출루율 2위(0.433), 장타율 5위(0.590), OPS 2위(1.023) 등의 최상급 성적을 올렸다. 홈런은 28개로 터커(32개)에 이어 팀내 2위다. 특히 18개의 결승타(2위)를 때리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13년 연속 두 자리 홈런, 13년 연속 100안타, 8년 연속 3할 이상의 타율, 7년 연속 4할 출루율, 8년 연속 200루타 등의 기록도 세우며 골든글러브 등 올시즌 주요 시상식에서도 상을 휩쓸었다.

이같은 활약에 힘입어 최형우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KIA와 성공적인 두 번째 FA 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13억원, 연봉 9억원, 옵션 7억원 등 총 47억원을 거머쥐었다.

최형우는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준 구단의 배려에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는 3일 스프링캠프 3일 차 오전 훈련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KIA와 다시 인연을 맺게 돼 좋고 내 가치를 좋게 인정해 줘 나 역시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잘 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다잡고 있다"며 "KIA에 온 2017년 우승 이후 팀이 하락세를 탔다. 중심타자로 제 몫을 하지 못했던 내 책임도 있기 때문에 남은 계약기간 동안 우승을 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론 팀이 상위권에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최형우는 향후 자신의 목표도 명확하게 설정했다. 그는 "2011년과 2016년 MVP 후보에서 탈락한 이후 개인적으로 최고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해 2017년 우승 이후 개인적인 목표 없이 뛰었다"며 "3년여가 흐른 이제는 KBO 최다 타점 기록을 목표로 달리고 싶다"고 말했다.

최형우의 현재 통산 타점 기록은 1335타점이다. 친정팀 선배였던 이승엽의 최다 기록(1498타점)까지 163타점이 남아 있다. 최형우가 지난 시즌 115타점을 생산한 것을 고려하면 2년 내 기록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형우는 후배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오프시즌 기간 고향인 전주에 미니 캠프를 차리고 최원준, 이우성, 김규성 등 후배 3명의 훈련을 돕기도 했다.

그는 "난 은퇴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아 후배들이 성장해 줬으면 좋겠다. 전주에 데리고 간 3명 외에도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다. 이들이 작년에 경험을 많이 쌓았기 때문에 지금 터지지 않으면 오래 걸릴 것 같다. 팀을 이끌만한 선수로 커줬으면 좋겠다"며 "올해는 최고참으로 어린 선수들이 경기에 졌을때 (침체된) 분위기에 휩싸일 경우가 많이 있을 것 같은데 분위기를 잡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후배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해서는 "멋지다"며 응원했다.

최형우는 "동생이지만 멋있게 생각한다. 사실 난 현종이가 KIA에 남기를 바라며 메이저리그 도전을 말렸다. 그런데 '미안하다'며 간다고 했을 때 '후회하지 말고 잘 하고 오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에서 진행되는 스프링캠프에 대해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개인적으로 스프링캠프는 합숙도 하고 식사도 단체로 하는 등 체계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매일 아침 개인 차로 출근하는 게 어색하고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 같다"며 "하지만 해외보다 광주에서 훈련하는 게 더 많은 것 같아 장점도 된다"고 설명했다.

KIA 최형우(오른쪽)가 지난 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첫 날 지하주차장을 돌며 몸을 풀고 있다. 뉴시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