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선 작>오메~ 저 보름달 좀 보소! |
세상이 시끄러워도
계절과 절기는 어김없이 돌아온다.
어느 틈에 입춘인가 싶었는데
엊그제 설날을 맞이했고
며칠 있으면 또 대보름이다.
맞이할 준비도 되어 있지 않는데
이렇게 밀어닥치면 어쩌란 말인가.
지리산 왕시루봉에 뜬 보름달이다.
휘헝찬 저 달이 지난 시절 쥐불놀이 하던 때를 그립게 하고
보는 이들의 마음을 풍성하게 만들기도 하겠지만
그리움에 사무쳐 뭇 청춘들을 눈물짓게 했던 저 달이기도 하다.
옛 묵객들의 시늉이라도 내어보면서 술잔이라도 기우려야 하는가.
왠지 쓸쓸함만 더해 가고 가슴 숙연해 질뿐이다.
달아, 달아, 밝은 달아!
너는 지금 누구하고 놀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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