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단상·우승희> 코로나19 시대 농촌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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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단상·우승희> 코로나19 시대 농촌재생
우승희 전남도의원
  • 입력 : 2021. 04.19(월) 13:04
  • 편집에디터
우승희 전남도의원 (더불어민주당·영암1)
코로나19 이후 농촌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일과 삶의 균형'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찾기 위해 농촌에 살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방식이다. 높은 집값, 혼잡한 교통, 나쁜 대기환경 등 도시문제에 대한 대안차원이다.

서울지역 학생과 가족이 전남에 와서 살며 공부하는 농산어촌 유학의 인기가 높은 것도 그런 이유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도시 학생들이 온라인수업을 할 때 농산어촌지역은 등교수업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농촌이 도시보다 일자리도 부족하고 정주여건도 열악하지만, 그만큼 잠재력과 가능성을 지닌 곳이자 도시에서 얻을 수 없는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농촌경제연구원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역인구증가 잠재력을 나타내는 '지역재생력지수' 조사결과 군지역이 시지역보다 높았다. 반면 교육과 의료, 문화여건과 생활편의성 등 취약한 정주여건은 제약요인이었다. 이를 극복하고 농촌의 잠재력을 최대화하고자 인구유입, 창업과 기업활동 공간으로 활용하는 농촌 공간 재생활동이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다.

순천시는 귀농귀촌 청장년들에게 빈집을 리모델링하여 5년 무상제공하며 시골에 정착하면서 취약계층 생활불편을 덜어주는 맥가이버 정착지원사업을 시행중이다. 청주시는 청년창업가 협동조합을 설립하여 지역자산을 활용한 마케팅, 관광콘텐츠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선군 고한읍은 골목길 빈집을 객실과 식당, 카페, 세탁소 등 마을호텔로 만들었다. 화순군에서는 주거환경을 저해하는 양돈단지를 이설하고 그 부지에 내수면 양식단지를 추진하는 농촌공간정비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난개발로 인해 훼손되거나 악취 등으로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한 사례다.

아일랜드는 농촌 유휴공간에 ICT기업이 입주하여 기업지원과 온라인 직업교육을 운영한다. 일본의 가미야마는 소멸위기지역에 청년과 IT기업이 이주한 공동주택을 만들었다. 프랑스에서는 디지털 농촌마을을 조성하여 화상통신과 원격근무, 디지털콘텐츠 대여 서비스 등이 이루어진다. 중국은 농촌재건대학을 설립하여 지방과 농촌문제를 국가차원의 의제로 만들고 대책을 고민했다.

이렇듯 농촌재생은 농촌의 공간 제약을 극복하면서 가치와 잠재력을 높이고 있다. 스마트한 기술이 농촌생활 속에 적용된다면, 코로나19 시대에 감염병 위험이 높고 복잡한 도시를 고집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비대면 시대 새로운 경제활동 공간으로서 농촌의 재발견이다.

농촌재생은 과거 새마을운동 같은 획일적인 방식이 아니다. 각 지역마다 가지고 있는 자연환경과 가치 있는 지역자원을 살려 매력 있는 공간을 만든다. 다양한 미래형 스마트 기술을 접목하여 농촌공간의 제약을 극복한 기업의 경제활동 거점이 된다.

과거에는 농촌의 전원풍경으로 도시민에게 즐거움을 주는 차원이었다. 도시민이나 외지인은 손님이었다. 그러나 농촌재생은 주민과 귀농귀촌인, 도시민과 청년 등이 협약하고 소통하며 특색 있는 거주공간과 창의적인 마을을 만든다. 지역의 문제를 지역과 연결된 사람들이 참여하여 생활여건을 바꾸는 일에 적극 참여한다.

농촌이 새로운 가능성의 공간으로 뜨고 있다. 농촌에 사는 우리는 그런 잠재력을 키울 준비가 되어 있는가? 변화에 호응할 우리 내부의 자생에너지를 키우는 일이 시급하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