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가습기살균제 건강피해자 6만여 명 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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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광주·전남 가습기살균제 건강피해자 6만여 명 추산"
광주·전남 가습기살균제 피해보고서 발표||신고율 0.56%… 구제인정 183명뿐
  • 입력 : 2021. 05.12(수) 18:08
  • 도선인 기자
환경보건시민센터 및 환경단체가 12일 이마트 광주점 앞에서 '광주전남지역 가습기살균제 피해조사'를 발표하고 있다.
광주·전남에서 가습기살균제 사용자가 57만4191명에 이르고 이중 건강피해자가 6만1161명으로 추산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정작 건강피해 신고율은 0.56%에 그쳐 구제인정자는 183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돼 대책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보건시민센터가 12일 발표한 '광주전남지역 가습기살균제 피해조사'에 따르면, 광주·전남에서 실질적인 신고에 나서는 피해자는 200명 중 1명 꼴로 피해신고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까지 접수된 광주에서 접수된 피해자는 188명이며 이 중 44명이 사망했다. 피해자 188명 중에서 피해구제 인정자는 99명이고 사망자 중에서는 22명만이 피해구제를 받았다.

전남에서 신고된 피해자는 153명이며 이 중 46명이 사망했다. 피해자 153명 중 피해구제 인정자는 84명이고 사망자 중에서는 29명이 피해구제를 받았다. 이는 광주·전남 피해신고자 341명 중 54%만이 구제인정으로 이어진 것이다.

또 광주·전남에서 가습기살균제를 접한 사용자는 57만4191명, 건강피해자는 6만1161명으로 추산되지만, 실제 신고에 나선 사람은 341명으로 0.56%의 신고율을 보였다.

지난달 30일까지 전국 피해신고자는 7441명이고 이중 사망자는 1656명이다. 전국피해신고자 중에서 구제인정자는 4114명에 그치고 있다. 전국 가습기살균제 사용자는 894만명, 건강피해자는 95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가습기살균제는 국내외 최악의 환경보건사건임에도 피해 규모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다"며 "가해기업과 중앙정부가 손 놓은 사건에 대해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 피해신고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해신고 및 문의는 환경보건시민센터(02-741-2700) 또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1833-9085).

한편 가습기살균제 참사는 가습기 물통에 액상의 살균제를 섞어 분무토록 만든 생활화학제품으로 1994년부터 2011년까지 18년간 48개 제품이 최소 998만개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옥시, 애경, LG 등 어느 기업도 사전에 제품안전을 확인하지 않았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