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영, 외인 듀오 없는 KIA 에이스로 '우뚝'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KIA타이거즈
임기영, 외인 듀오 없는 KIA 에이스로 '우뚝'
23일 KT전 6이닝 1실점 2승 수확||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경기 중 타구 발맞고도 투혼 발휘||주무기 명품 체인지업 위력적||9K로 개인 통산 최다탈삼진 기록
  • 입력 : 2021. 06.24(목) 17:09
  • 최동환 기자

KIA 임기영이 지난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사이드암 투수 임기영(27)이 에이스로 우뚝 서고 있다. 임기영은 주무기인 '명품 체인지업'을 앞세워 상대 타선을 잠재우며 위기에 처한 팀의 구세주 역할을 하고 있다. 팀내 원투펀치인 외인 듀오 애런 브룩스와 다니엘 멩덴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어서 그의 존재감은 유독 커보인다.

KIA는 지난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의 경기에서 3-6으로 져 5연패 부진에 빠지며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KIA는 올시즌 어설픈 수비와 답답한 타선이 이어지면서 승리하는 날보다 패배하는 날이 많다. 여기에 원투펀치인 브룩스와 멩덴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고, 이민우와 김유신은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체 선발로 나서는 차명진과 윤중현, 최용준 역시 선발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고 있다.

신인 이의리가 5월 부진을 거듭하다가 6월 들어 안정된 모습을 찾고 있지만 KIA의 선발 마운드는 거의 붕괴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임기영만이 유일하게 제 몫을 하며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임기영은 지난 23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6피안타 1실점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5회말 2사 2·3루에서 폭투하는 바람에 1실점했지만 6회까지 사사구 1개 없이 삼진 9개를 잡아내며 거의 완벽한 피칭을 했다.

임기영은 최고 142㎞의 직구(41개)와 자신의 주무기인 체인지업(37개), 슬라이더(12개), 커브(2개)를 자유자재로 던지며 KT타선을 잠재웠다.

특히 좌우 코너 스트라이크존을 예리하게 통과하는 체인지업이 위력적이었다. 임기영은 이날 9개의 삼진 가운데 5개를 체인지업으로 솎아냈다. 9탈삼진은 임기영의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이다.

임기영은 또 이날 무사사구 경기를 펼치는 안정된 제구력도 선보였다. 올시즌 4번째 무사사구 경기다.

임기영은 투혼을 발휘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팀이 2-1로 1점 차 앞선 5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허도환의 강습 타구에 오른 발등을 맞았다. 통증이 뒤따랐으나 내색하지 않고 마운드를 지키는 에이스다운 면모도 보여줬다.

임기영은 이날 호투로 시즌 2승째(3패)를 따냈고, 개인 최다인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에 성공했다.

임기영은 올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다. 개막 이후 2경기에서 4회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4월 27일 광주 한화전(6이닝 3실점)부터 구위를 회복하더니 5월 22일 대구 삼성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낸 이후부터는 특급 에이스 피칭을 펼치고 있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1승에 머문 임기영은 이날도 적극적인 승부와 자신감 있는 피칭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전날 KT전 패배로 5연패 늪에 빠진 팀의 위기 상황을 건져내며 최근 믿음직한 선발 카드임을 입증했다.

KIA 임기영이 지난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의 경기에서 5회말 허도환의 강습 타구에 오른 발등을 맞은 뒤 팀 동료들에게 '괜찮다'는 사인을 보내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