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터지는 볼넷쇼' KIA 가을야구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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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속 터지는 볼넷쇼' KIA 가을야구 발목
사사구 최근 10경기서 경기당 5.3개||5일 한화전 8개 남발로 승리 놓쳐|| 현재 팀 평균자책점도 5.33 꼴찌
  • 입력 : 2021. 09.07(화) 17:02
  • 최동환 기자
KIA 김현수가 지난 3일 광주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3.1이닝 동안 4피안타 6볼넷 4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KIA타이거즈의 후반기 기세가 꺾이고 있다. 극심한 타격 부진의 지속이 원인이기도 하지만 선발 불펜 가릴것 없이 한 경기당 5개 이상의 사사구을 허용해 상대에게 득점의 빌미를 제공하는 마운드 난조도 발목을 잡고 있다.

KIA는 후반기 시작 때만 해도 8연승을 달리며 중위권 도약 희망을 보였지만 최근 10경기에서 2승 2무 6패의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리그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KIA의 부진 원인 중 하나는 마운드 난조 때문이다. 투수들이 사사구를 내준 뒤 크게 흔들리면서 자멸하는 경기가 많았다.

KIA는 최근 10경기에서 53개의 사사구를 기록하고 있다. 볼넷이 44개고 몸에맞는볼이 9개다. 경기당 사사구 허용 갯수가 5.3개다.

지난 5일 대전 한화전이 대표적이다. KIA투수진은 이날 사사구 8개를 남발하며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치는 빌미를 제공했다.

선발투수 윤중현이 3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을 허용, 1실점으로 막았지만 두 번째 투수 박진태가 4개의 사사구를 내주며 역전을 허용한 게 뼈아팠다.

박진태는 3-1로 앞선 4회말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페레즈를 몸에맞는볼로 출루시키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최인호를 3루수 땅볼로 잡고 이성곤에게 2루타를 허용해 1사 2·3루가 된 상황에선 하위타선인 장지승과 이원석을 상대로 연속 볼넷을 내주며 1실점했고, 정은원에게도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 2실점째한 뒤 강판됐다.

1사 만루 상황에서 이어 등판한 한승혁도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3-4 역전을 허용했다.

7회초 2점을 뽑아 5-4로 뒤집은 KIA는 9회말 소방수 정해영을 투입했지만 정해영이 1사 1·2루에서 김태연을 몸에맞는볼로 출루시키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후속 페레즈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무승부로 끝났다.

전날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선발 임기영은 5회에만 사사구 2개를 내주면서 자멸했다. 임기영은 4.1이닝 5피안타 5사사구 5실점으로 조기강판됐고, 이준영(1개)과 박준표(2개), 장지수(2개) 등 KIA투수들은 10사사구를 허용하면서 2-6 역전패를 자초했다.

지난 3일 광주 삼성전(볼넷 8개)도 KIA 투수진들의 볼넷 남발이 패배의 원인이었다.

볼넷이 많다는 것은 투수들이 정면 승부하는 공격적인 투구 보다는 도망가는 피칭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욱이 볼넷은 주자를 모이게 하면서 대량실점을 유발한다.

KIA는 지난 시즌에도 볼넷 559개를 기록, 10개 팀 중 3번째로 많았다. 볼넷이 많다 보니 팀 평균자책점도 높았다. 지난 시즌 KIA의 팀 평균자책점은 5.13으로 8위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 KIA의 가을야구 실패 원인 중 하나였다.

이 때문에 KIA 코칭스태프는 이번 시즌 팀 4사구 100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스프링캠프에서 투수들의 집중력과 제구력을 향상시킬 가상 스트라이크존 장치를 설치하는 이색적인 훈련을 벌였다.

하지만 올시즌 KIA투수들의 경기력에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6일 기준 KIA의 팀 사사구는 94경기에서 417개로 경기당 4.44개를 허용 중이다. 이 페이스라면 144경기를 치르면 639개라는 사사구 수가 나온다. 올시즌 KIA의 팀 평균자책점이 5.33으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이유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