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전두환 망언' 윤석열, 후보직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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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전두환 망언' 윤석열, 후보직 사퇴하라"
호남, 초선 의원들 잇단 규탄 성명||민 "히틀러 독재도 시스템 정치냐"||윤, 논란 일축 "인재 기용하겠단 것"
  • 입력 : 2021. 10.20(수) 16:16
  • 서울=김선욱 기자
더불어민주당 광주-전남-전북지역 의원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정치는 잘했다' 발언에 대해 대선 후보직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2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해, "호남 폄훼와 국민을 우롱하는 망나니적 망언에 대해 사죄하고 대선후보직에서 사퇴하길 촉구한다"고 강력 규탄했다.

민주당 소속 광주·전남·전북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전두환에게서 12·12 군사반란과 5·18을 빼고서는 이야기할 수 없다. 그에게는 오직 5월 학살자의 낙인만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호남 의원들은 "정상적인 역사를 배운 사람이라면, 전두환의 만행에 대해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절대로 따르지 말아야 하는 반면교사로 기억하고 있고, 민주주의를 짓밟고 학살을 자행했던 헌정사상 최악의 반민주적 대통령으로 평가한다"며 "잘못된 권력욕에 사로잡힌 윤석열 후보의 전두환에 대한 찬양 망언은 윤 후보가 군부독재의 후예임을 자임하는 것이며, 천박한 역사인식에 기인한 것임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 초선 의원들도 윤 후보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2000명을 훌쩍 넘는 시민이 41년 전 광주에서 스러져갔다. 그 현장에서 토해낸 피와 울분은 대민 민주주의를 위한 씨앗이 됐다"며 "윤석열씨는 바로 이 역사를 부정하고 폄훼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윤석열씨가 민주공화국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것인지 검찰공화국 대통령이 되고 싶은 것인지 모든 국민들이 확실히 알게 됐다"며 "전두환을 닮고 싶어하고, 전두환 정치를 실현시키고자 하는 윤석열씨는 대통령 후보 자격이 없다"고 대선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당 지도부도 가세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광주를 짓밟고 유린하며 온갖 비리를 저지른 전두환식 5공 정치가 시스템 정치라면 히틀러, 스탈린 독재도 시스템 정치인가"라며 "어딜 감히 전두환 폭정의 가장 큰 피해자인 호남을 들먹이며 찬양할 수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하나회 원조 전두환씨나 검찰의 하나회 윤석열 사단을 만든 윤 후보나 도긴개긴"이라며 "개인 야욕을 채우려 조직을 사유화하고 쿠데타 일으킨 점, 민주주의 파괴를 서슴지 않은 점에서 놀라울 정도로 전두환씨와 윤석열 후보는 똑같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그동안 5·18민주묘지를 찾아 여러차례 사과하고 호남 민심을 껴안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 윤 전 총장의 전두환 옹호발언으로 한순간 물거품이 되어버렸다는 분위기다.

이준석 대표는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 있었던 이후 호남 지역에 대한 노력을 계속해왔고 제가 대표가 된 뒤에도 김 위원장 노선을 계승하고 있다"며 "일이 발전해나가지 않게 조속하게 조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석열후보 캠프는 망언이 부른 후폭풍에 놀란 표정이다. 윤 캠프 대외협력특보인 김경진 전 의원은 "참모의 한 사람으로서 후보가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 면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윤 전 총장에게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해 광주에 가서 직접 사과하도록 건의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은 전두환 옹호 논란을 거듭 일축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해 "어제 제가 하고자 했던 말씀은 대통령이 되면 각 분야 전문가 등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해서 제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19일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 간담회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 잘했다는 분들이 있다. 호남분들도 그런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