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목 유불리 최소화… "영역별 변별력 확보"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대입수능
선택과목 유불리 최소화… "영역별 변별력 확보"
광주 현직 교사들 수능 출제 분석||개편 첫 수능… EBS 연계율 50% ||모평과 비슷… 예년 출제기조 유지
  • 입력 : 2021. 11.18(목) 16:47
  • 양가람 기자
18일 광주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진행된 2022 수능 총평 및 국어·수학·영어 분석. 사진 왼쪽부터 중등교육과 진학팀 박철영 장학관, 광덕고 신희돈 교사, 숭덕고 박영광 교사, 대동고 오창욱 교사. 광주시교육청 제공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수능 체제에 변화가 있었지만, 6월과 9월 모의평가를 토대로 예년 출제 기조가 유지됐다. 초고난도 문제 대신 영역별 난이도 있는 문제들로 학생들 간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다만 영어 영역이 예년보다 어렵게 출제돼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국어, 초고난도 문항 없어도 변별력

수능 1교시 국어영역에 대해 입시 전문가들은 전년도와 유사한 난이도를 유지했다고 평한다. 올해 처음 도입된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는 상당히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돼 선택과목별 유불리는 크게 없을 거라는 분석이다.

신희돈 광덕고 교사는 "전체적인 출제 경향은 6월, 9월 모의평가와 같았고, 난도는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려웠고, 6월과 비슷하다"며 "독서(비문학) 영역에서 '기축통화' 등 정보의 양이 적고 추론해야 할 내용들이 많아져 어려운 문항들이 눈에 띈다. 문학 영역에서도 EBS 연계가 적어 체감 난이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수능보다 독서와 문학 영역의 난도는 비슷한 수준이나, 여전히 독서 영역이 변별력을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EBS 연계율은 50% 이상이지만, 지난해 70%와 비교해 체감 연계율이 상당히 낮아진 편이다. 특히 문학 영역에서 낯선 작품들이 대거 등장하는 등 체감 연계율이 많이 떨어져 학생들이 문제 푸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 수학, 사고력 요하고 킬러문항 없어

수능 2교시 수학 영역은 전년도와 유사하거나 다소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됐다.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등 선택과목에 비해 공통과목인 수학I, 수학II에서 변별력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박영광 숭덕고 교사는 "가형과 나형으로 분류된 작년 수능과 단순 비교하는 건 무리지만, 전반적으로 공통영역 교과목인 수학I, 수학II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조건에 따른 추론을 잘해야 해결되는 신유형이 다수 출제됐다"면서 "또 지난 6월, 9월 모의고사에서 언급되지 않은 빈칸추론 문제가 도형을 해석해야 하는 선택형의 마지막 문항으로 제시되는 등 시간이 다소 부족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수학 영역의 EBS 연계율은 50% 정도다. 다만 전반적으로 배점이 낮은 문항과 연계 출제돼, 배점이 높은 어려운 문항에 대해서는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어 수험생에게 어려웠을 거라는 분석이다.

● 영어, 작년보다 훨씬 어렵고 입시의 관건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은 작년 수능에 비해 상당히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입시 전문가들은 시험 난이도에 따라 수시전형 수능최저학력기준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만큼, 이번 수능 영어 영역이 입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전반적으로 지문의 문장 구조가 복잡하고 어휘 수준이 높아 체감 난이도가 6월,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수험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빈칸추론 유형 문항들이 어렵게 출제돼 변별력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문장 길이가 길고 문장 구조가 복잡한 34번 문항, 내용을 정확히 이해해야만 답을 찾을 수 있는 38번 문항, 오답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29번 문항이 대표적인 킬러 문항으로 꼽힌다.

대동고 오창욱 교사는 "이번 수능 영어영역에서는 절대평가 전환 이후 가장 쉽게 출제된 작년 수능(1등급 비율 12.66%)에 대한 반응을 고려해 변별력을 높이려 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의도를 엿볼 수 있었다"며 "학생들이 어렵다고 느꼈던 6월(1등급 비율 5.51%), 9월 모의평가(1등급 비율 4.87%)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돼 수험생들의 시간 관리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