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 잡고 5강 전력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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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 잡고 5강 전력 완성했다
총액 103억원 4년 계약 체결||리그 최강 선발진 구축 전망||나성범 가세로 타선도 강화
  • 입력 : 2021. 12.26(일) 16:55
  • 최동환 기자
FA투수 양현종이 지난 2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KIA와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FA투수 양현종(33)이 친정팀인 KIA타이거즈에 복귀했다. 올시즌을 9위의 성적으로 마치며 명가의 자존심을 구긴 KIA는 외부 FA 외야수 나성범의 영입에 투수 양현종까지 품으면서 내년 시즌 도약할 채비를 갖추게 됐다.

KIA는 지난 2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양현종과 계약기간 4년에 계약금 30억원, 연봉 25억원, 옵션 48억원 총 103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양현종은 지난 2020시즌을 마치고 두 번째 FA 자격을 얻어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한 지 1년 만에 다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양현종은 계약을 마친 후 "최고의 대우로 다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게 해주신 구단과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 드린다"면서 "단단하게 몸을 만들어 KIA타이거즈가 12번째 우승을 달성하는 데 전력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 이름과 타이거즈를 나누어 생각해본 적이 없다. 국내 복귀를 결정했을 때부터 타이거즈에 돌아간다는 생각뿐이었다"면서 "본의 아니게 협상 과정에서 나온 여러 이야기들로 팬 여러분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죄송스럽고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또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날까지 타이거즈 팬들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김종국 감독님과 동료, 선후배들과 똘똘 뭉쳐 강력한 타이거즈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양현종은 2021시즌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국내 복귀를 선언하고 KIA와 단일 협상 창구를 마련했다. 하지만 KIA가 제시한 조건에서 보장액이 적은 점에 서운함을 드러내며 협상이 지지부진하게 흘러갔다.

이런 과정에서 팬심의 역풍을 맞기도 했다. 이후 김종국 감독과 장정석 단장을 만나 서로의 필요성을 다시 공감했고 물밑 협상을 이어간 끝에 22일 KIA의 최종안을 제시받고서도 합의를 하지 않았다.

양현종은 고민 끝에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KIA 제시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하고 이날 FA 계약을 마무리했다.

오랜 협상 끝에 양현종까지 품게 된 KIA는 단숨에 5강 전력을 갖추게 됐다. KIA는 당초 목표대로 사실상 내부 FA인 양현종을 잡아내고 타선 강화를 위해 외부 FA 나성범까지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KIA는 FA 양현종, 나성범 등 2명의 몸값으로만 최대 253억원을 지출했다.

KIA는 공격적인 투자에 힘입어 내년 시즌 강력해진 투·타라인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선발투수진은 올해 신인왕에 오른 이의리와 에이스 역할을 했던 임기영에 양현종이 합류하면서 강력한 토종 선발진이 꾸려지게 됐다. 여기에 새롭게 영입할 외국인 투수 2명과 올해 선발 가능성을 내보인 윤중현까지 탄탄한 선발 마운드 구축이 예상된다.

선발에 이은 불펜도 상황이 좋다. 지난 2020시즌 철벽 불펜으로 활약했던 전상현이 올시즌 막판 어깨 부상을 털고 재기에 성공했다.

장현식은 올시즌 필승조로 활약하며 69경기 1승 5패 3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 타이거즈 구단 사상 최초 홀드왕에 올랐다.

정해영은 올시즌 64경기 5승 4패 34세이브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하며 KIA의 뒷문을 완벽하게 지키면서 특급 마무리투수로 발돋움했다.

이들은 내년 시즌 KIA의 철벽 불펜 라인으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성범이 가세한 KIA타선은 위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나성범은 9시즌을 소화하며 통산 타율 0.312, 212홈런, 830타점, OPS 0.916을 기록,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특히 7년 연속 3할 타율과 5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할 만큼, 기복 없는 퍼포먼스를 펼쳐 KIA의 장타 고민을 없애줄 해결사로 평가된다.

최형우, 나성범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벌써 'CN포'라 불리며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까지 힘을 내주면 KIA 중심타선은 가공할만한 위력을 자랑할 수 있게 된다.

또 올해 3할을 기록한 김선빈과 성장세를 보인 황대인, 김태진, 류지혁, 신인 김도영 등이 제 몫을 해준다면 KIA타선의 무게감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