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52-4> 동네 산책코스가 돼버린 '웃픈' 무안국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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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52-4> 동네 산책코스가 돼버린 '웃픈' 무안국제공항
■무안공항에서 만난 이들 통해 본 현실||방문객은 동네주민 뿐…입점업체 '한숨'
  • 입력 : 2022. 01.09(일) 17:42
  • 김은지 기자

무안국제공항에서 만난 이들을 통해 본 무안국제공항의 현실은 '웃프다'.

무안국제공항에서 만난 김모(47)씨는 공항을 이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산책을 위해 공항을 찾았다고 했다. 그는 "사실 공항이 화장실 같은 편의시설도 잘 돼 있고, 요즘같이 추울 때는 따뜻하기까지 하니 이 정도로 산책하기 좋은 곳이 없다"고 했다. 코로나19로 공항 이용객이 줄면서 오히려 인근 주민들에게는 산책하기 좋은 곳이 돼 버린 꼴이다.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김씨는 "코로나19 전에는 국제선도 꽤나 있어서 어머니를 동남아 여행에 보내드리기도 했었다"며 "이제는 국내선도 뜰까 말까 하다 보니 비행기 소리가 많이 안 나서 좋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언제쯤 정상화될까 걱정되는 마음도 크다"고 했다.

공항에 입점한 상가 상인들은 한숨부터 나온다. 뚝 떨어진 매출에 폐업을 고민하는 이들도 한둘이 아니다.

공항 내에서 편의점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김모(30)씨는 "가게 특성상 손님이 없더라도 운영 중이긴 하지만 1층에 있는 카페는 진작 문을 닫았다"며 "문을 열고 인건비, 재료비 손해를 보느니 차라리 가게 문을 닫고 그마저도 아끼는 게 낫다는 생각에 한 선택이 아닐까싶다"고 말했다.

그 역시 아쉬움이 많다.

김씨는 "국제선은 막혔더라도 국내선은 활발하다던데, 무안공항이 아무래도 광주공항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지다 보니 이렇게 한적한 게 아닐까 싶다"며 "접근성만 조금 강화하더라도 이렇게 방문객이 없지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또 "국내선을 운영 중이긴 하지만 사실 매출에는 크게 도움이 안 된다. 공항에서 끼니 같은 것들을 해결하려는 경우가 적다 보니 어쩔 수 없다"며 "우리 매장 매출 역시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1/6 수준이다. 지금 그나마 공항 내부 공사 때문에 가게를 찾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 공사마저도 안 했더라면 매출이 아마 거의 없었을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은지 기자 eunzy@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