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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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자이언트 킬링
최동환 체육팀장
  • 입력 : 2022. 05.08(일) 17:00
  • 최동환 기자
최동환 팀장
스포츠에서 약팀과 강팀이 붙을 때 자주 나오는 말이 있다. 바로 자이언트 킬링(giant-killing)이라는 표현이다. 자이언트 킬링은 약팀이 강팀을 경기에서 이기는 것을 뜻한다. 모두가 질 것으로 예상하는 팀이 상위 실력의 팀을 이기는 것이다. giant는 '거인, 거대한'이라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로 여기서는 강팀을 비유하고 있다.

자이언트 킬링이라는 표현은 성경에 등장하는 거인 골리앗과 이스라엘의 왕 다윗의 싸움에서 나온 표현이다. 자신보다 훨씬 큰 상대인 골리앗과의 전투에서 골리앗을 쓰러뜨리고 명성을 얻게 되는 이야기에서 유래됐다.

자이언트 킬링은 각국의 FA 컵 등의 컵 대회에서 발생한다. 1999-2000 시즌 프랑스의 FA 컵인 쿠프 드 프랑스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결승까지 올라간 칼레 라싱 위니옹 FC의 일명 '칼레의 기적'과 2011-2012 시즌 스페인 3부 리그 소속으로 비야레알 C.F., 라싱 데 산탄데르, RCD 에스파뇰을 쓰러뜨리고 4강까지 진출한 CD 미란데스의 '미란데스의 기적', 2012-2013 시즌 잉글랜드 4부 리그 소속으로 위건 애슬레틱, 아스날 FC, 아스톤 빌라까지 쓰러뜨리고 풋볼 리그 컵 결승에 진출한 브래드포드 시티 AFC의 일대기가 가장 잘 알려진 자이언트 킬링의 사례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9년 당시 4부리그였던 K3리그 어드밴스 소속이던 화성 FC가 2부리그인 K리그2 소속 경남 FC를 이기고 FA컵 4강에 진출한 사례와 같은 대회에서 당시 3부리그였던 한국 내셔널리그 소속이던 대전 코레일이 결승까지 진출해 1부리그 K리그1의 수원 삼성 블루윙즈를 상대로 마지막까지 가서 패배한 사례를 들 수 있다. 2021년 FA컵 16강에서는 K리그1의 우승권 팀 전북 현대가 홈에서 K3리그의 양주시민축구단에 승부차기 끝에 패배하는 대이변이 일어나기도 했고 2부리그인 K리그2의 전남 드래곤즈가 K리그1의 대구 FC를 이기고 2부리그 최초의 우승을 이뤄냈다.

올해도 FA컵에서 하부리그 팀들이 상위리그 팀들을 꺾는 자이언트 킬링이 속출하고 있다. 2022년 FA컵 3라운드에서 K3리그 부산교통공사와 울산시민축구단이 각각 K리그2의 김포FC와 부산아이파크를 물리치고 16강에 진출했다. K리그2의 광주FC와 부천FC도 K리그1의 인천유나이티드와 수원FC를 격파하고 16강행에 성공했다. 남은 경기에서도 관중들에게 극적인 재미를 배가시키는 약팀의 반란이 지속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최동환 체육팀장 cdstone@jnilbo.com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