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부장 |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매번 2월 25일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선서가 진행됐다. 하지만 2017년 3월 10일 대한민국 헌정사 최초의 현직 대통령(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이뤄지면서 대통령 취임식은 5월 10일로 변경됐다.
취임식 장소도 매번 특별했다. 1~3대 이승만 대통령은 지금은 사라진 중앙청 광장에서 취임식을 개최했다. 4대 윤보선 대통령은 당시 국회의사당(현 서울시의회 청사)에서 거행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5~7대는 중앙청 광장에서, 8~9대는 장충체육관에서 취임 행사를 가졌다. 10대 최규하 대통령은 장충체육관에서, 11~12대 전두환 대통령은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13대 대통령부터는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취임식을 여는 것이 관례화됐다. 20대 윤석열 대통령도 5월 10일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취임식을 거행한다.
대통령 취임식은 새 정부 출범을 알리고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중요한 국가행사다.
윤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들까지 모두 포용하는 '국민통합'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보수정당인 국민의힘 대선후보라는 꼬리표 탓에 광주·전남에서 10%대의 지지율에 머물렀지만 과거 보수정부와 달리 윤 대통령은 호남에 각별한 애정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그럴 것이 윤 대통령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광주에서 거주했던 대통령이다. 윤 대통령은 검사시절 2년간 광주에서 생활하며 누구보다 더 광주의 정서를 잘 알고 있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 "호남이 잘살아야 영남이 잘살고 대한민국이 잘 산다"고 말한 점도 이를 대변해주고 있다.
임기 5년의 첫발을 내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역민심은 여전히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지역 내 이런 우려를 해소시키기 위해선 임기 내내 호남에 진심으로 다가가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 seongsu.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