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사막화를 대처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바다숲 조성이 중요하다. 매년 식목일에 나무를 심듯 바다속에 해조 및 해초류를 심어 해양 녹화가 관건이다. 바다숲은 수산 생물 서식처 제공, 이산화탄소 흡수 및 용존산소 공급, 해조류 바이오매스 공급, 중금속 제거, 비타민·미네랄 등 인체 유용성분을 다량 함유한 웰빙 식품 등 그 쓰임이 무궁무진하다. 지난 5월10일은 바다 식목일이었다. 1872년 미국에서 시작돼 전세계로 확산됐고 우리나라에서는 2013년 세계 최초로 국가 기념일로 지정, 올해 10번째 행사를 치렀다. 미역, 다시마, 감태, 모자반과 같은 해조류와 잘피와 같은 해초류를 심어 바닷속 생태계의 중요성과 황폐화의 심각성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목적이다. 해조류는 엄밀히 말해 식물이 아니라 원생 생물계에 속한다. 그럼에도 해조류는 육상의 산림과 같이 광합성을 통해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바닷속의 일차 생산자이다. 기후 변화의 주요 원인의 하나인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한 소위 '블루 카본'의 가능성을 바다숲에서 찾고자 함이다. 정부는 2050 탄소 중립 실현에 있어 바다숲에 크게 기대하고 있다. 포항공대의 2019년 '바다숲 탄소흡수력 조사'에 의하면 해조류는 광합성을 할 때 육상에서 같은 면적의 열대숲이 저장하는 탄소량에 비해 1~2배 가량을 더 비축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처'지에 따르면 바다숲의 경제적 가치는 산림의 20배, 농경지의 200배 수준으로 전망됐다. 한국수산경영학회는 우리나라의 바다숲 가치를 약 244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바다 황폐화는 인류의 삶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다. 우리가 버린 쓰레기, 폐수, 오물들이 바다 환경을 파괴하고 수많은 생물들이 죽어가는 악순환을 낳는 것은 정해진 순서다. 넓디 넓은 바다속이 펄펄끓고 있는 상황은 우리에게 보내는 긴급 신호로 인식해야 한다. 해양 정화 활동이나 바다속에 해조류를 심는 바다 식목행사는 인간의 욕심으로 망친 바다 생태 환경에 조금이나마 치유의 손길을 보태는 것이다. 숲이 우거져야 공기가 맑아지고 행복한 삶을 누리듯 바다숲도 울창하고 튼튼해야 바다 생물이 건강해지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생활속에서 어떻게 행동을 해야할 지는 독자의 몫이다.
이용규 논설실장
이용규 기자 yonggyu.lee@jnilbo.com